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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전에 대학입시학원에서 논술을 가르쳤던 강사입니다
지금은 로스쿨과 언론고시 논술작문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여러분이 부정적으로 생각하실 수 있는 학원강사가 바로 접니다.
하지만 저 또한 학원강의를 하면서 많은 회의에 부딪혔습니다. 살아있는 가슴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싶어도 언제나 자본의 논리에 충실해야만했던 단과학원시절의 기억은 끔찍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교육이아니라 사육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사교육이 양극화의 문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었고 그 중심에 저 같은 사교육강사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는 대치동학원가에서 강의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에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힘든 일상에 지쳐 걷다가 무의식적으로 다른 길로 간 것이었지요. 그곳에서 만난 뜻밖의 판자촌 풍경들, 그중에 제가 보았던 광경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한아이가 늦은 시간에 낡아빠진 스텐드를 켜고 교과서에 열심히 줄을 긋고 잇던 모습 ,그집안은 담이 낮아서 그 아이의 책상이 훤히 투영되었습니다. 참고서라곤 ebs 교재몇권 뿐인 초라한 탁상을 보았을 때 전 참을 수 없을 만큼 부끄러웠습니다.
왜냐하면 그 아이가 그렇게 된 것은 저 같은 사교육강사들의 신념 없는 교육이 만든 현실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공부방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였고 그렇게 고시촌서 무료 공부방 봉사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공부방을 하면서 느낀것은 아무리 아래로의 개혁을 추진한다고해서 사회 엘리트들이 각성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의식있는 구성원들이 가난을 탈피하고 개혁을 추진한다고 해도 이미 각성을 잃어버린 엘리트들이 개혁을 뒷받침해주지않는다면 소모적인 일일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단순히 대학만 보낸다고 해서 사회는 개혁되지 않을것입니다 그들의 억을함에 눈을 돌리고 그들의 잃어버린 힘을 되찾아줄수잇는 집단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중 제가 주목한 것은 법조와 언론이었습니다.언론이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고 법조인들이 그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일이 전제된다면 가난하지만 꿈을 가진 이들에게 실질적인 둥지를 만들어 줄수잇을것같다는 생각을 하였기대문입니다.그러던 어느날 로스쿨이 생겼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로스쿨 취지가 사회개혁에 일환이 될 수있을것 같다는 희망이 저에게 생겼습니다. 따라서 저는 공익인권변호사가 되겠다던 가난하지만 소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강의를 시작했고 그 여파로 진정한 언론인을 꿈꾸는 사람들까지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결국 소외된 사람들이 가장 의지 할 수 있는 언론과 법의 둥지를 만드는데 참여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이러한 강의를 하는 목적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만약 이러한 저의 취지가 혹시 다른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렸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상황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적어도 돈의 논리로는 교육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육이란 자본을 초월하는 것이고 자본에 의해 추월당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아야함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최소한의 생계비만 으로도 최대한의 교육에 열정을 보일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저렴하게 강의를 하는 이유이며 또 앞으로 오실 분들에 대한 유일한 약속 인 것입니다. |
첫댓글 선생님 정말 멋지십니다
비슷한 뜻을 가지면서도, 아무것도 아닌, 보잘것 없는 제 자신이 뭘 할 수 있겠느냐며 애써 외면만 해왔었는데,
이렇게 훌륭한 뜻을 갖고 소신대로 살아오신 분을 알게 된 것이 부끄러운 마음을 들게 하는 한편, 너무 기쁘기도 하네요.
저도 본받아 스스로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항상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많이 부끄럽네요 ㅠ.ㅠ
멋지십니다.... 본받아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그냥 제가 생각하는 소소한 상식을 지키려 할뿐입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하고 대단한 일도 아닌데 존경이라라니요 부끄럽습니다^^
난 뭔가? 누구인가? 고민됩니다. 그냥 지금 이 순간의 고민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넵 염려와 격려 모두 감사합니다 ^^
저도 부끄럽네요 신념을 가진 선생님이 존경스럽고 변호사가 되서도 그런 마음을 유지할수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앗 감사합니다 같이 화이팅 해봐요 ^^
선생님의 글이 마음에 너무 와닿습니다.
"언론이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고 법조인들이 그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일이 전제된다면 가난하지만 꿈을 가진 이들에게 실질적인 둥지를 만들어 줄수잇을것같다는 생각을 하였기대문입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언론은 소외된 자들의 입과 손이 되어주는 세상이 오길 소망합니다. 선생님만큼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해보겠습니다. 선생님의 뜻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조금은 좋은세상이 되도록 저또한 열심히 노력해볼게요
읽을수록 부끄러워 지네요 ㅠ
선생님의 뜻에 따르는 변호사가 되고 싶네요 ^^
분명 좋은 변호사가 될거에요 ^^
무심코 보게된 10년 가까이된 글. 이 속에서 선생님의 진심을 느끼며 다시 한번 다짐할 수 있었습니다. 소외된 자들에게 도움이 되리라는 마음으로 변호사의 꿈을 갖게 되었는데, 제 꿈에 불이 지펴진 느낌이에요..! 열심히 따르겠습니다! 멋진 선생님을 만나 영광입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저도 초심을 잃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선생님덕에 (언어 추리 면접 수강)최초합으로 9기생이 될수 있었던 학생입니다^^ 매주 전주에서 올라오던 기혼 여학생이라고 하면 혹시 기억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올해 졸업하여 변시를 치르고 수습처를 구하면서 면접이라는 과정을 다시 치루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식의 틀을 확장할 수 있었던 선생님 수업이 새삼 떠올랐고 좋은 선생님을 만나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짧게나마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항상 건강하시고 늦게나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희씨 정말 오랜만이네요 잘지내시죠? 정희씨도 늘 건강하시길 바라고 분명 좋은 변호사가 되실거라 믿습니다 ^^
수업때 듣고 읽어보았습니다. 대담한 결정과 실행, 멋지십니다.
아니에요 그냥 작은 배려일뿐이에요 ^^
너무 진심이 묻어나네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동이에요 선생님을 알게되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뭔가 띵하네요 먹먹하고 ...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