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훈대부 행 풍해도찰방 諱 비(毖) 墓碑銘

[이주일]

- 通訓大夫行豊海道察訪 諱 毖 墓碑銘 -

  公의 諱는 비(毖, 初諱 庇)고 姓은 李氏이니 廣州人이시다.

公은 高麗朝 判書이신 十韻科公 諱 虔의 玄孫이며,

奉順大夫判典儀寺事 諱 蓮仝의 曾孫이다.

祖考의 諱는 蓬老로 朝鮮朝 贈領議政이시고, 府君의 諱는 斗信으로 文章과 節義로 高明

하셨으니, 文科 급제하여 奉翊大夫行典工判書에 이르셨다.

妣는 密城郡夫人 密陽朴氏이시다.

  公은 어려서부터 重厚한데다 인자하고 화평하였으며, 조금 성장하자 문예가 일찍 이루어졌다. 일찍이 鄕試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급제하였고, 司馬試에 또한 兩科하여 生員과 進士가 되시니 等倫들이 모두 推重하였다.

薦擧로 처음 宦路에 들어 여러 벼슬을 역임하시고, 正三品 通訓大夫行豊海道察訪에 이르렀으나 이내 낙향하시어 다시는 出仕치 않고 廣州 德豊에 있는 別墅로 물러나 살면서 隱忍自重하며 자신을 수양하니 世間으로부터 칭송하는 바가 있었다.

그러나 端宗 一年 수양대군이 王位를 찬탈하기 위하여 무력으로 정권을 장악한 사건인

癸酉靖難에 皇考이신 判書公 諱 斗信이 連累되어 長興으로 유배되시었고,

長子인 穩城都護府使 叔耕은 禍를 당하여 순절하니, 公도 이내 연좌되어 鞠問을 당하는

등의 극심한 고초를 겪으셨다.

또한 第二子인 成川都護府使 叔剛과 第四子인 順天都護府使 叔明 또한 가혹한 鞠問으로 인하여 物故 당하니, 公은 絶體絶命의 급박한 위기감에 門中을 지키려 진력하시었다.

이에 門中의 安危를 염려하여, 胄孫인 發東을 長興으로 落南하게 하여 당면한 위험으로부터 世系를 보존케 하였으며, 다른 孫子들에게는 ‘삼가 하고 항상 경계하여 조심하라’는 의미로서 구(懼) 척(惕) 신(愼)으로 改名토록 하였다.

이는 오로지 門中을 보전하고 자손을 지켜내려 하였던 公의 경계의 가르침이었던 것이다. 公 또한 諱를 비(毖)로 改名하시었으니 이 역시 門中의 안위를 염려하여 스스로를 경계코자 하는 公의 自救策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문중의 아픔을 온 몸으로 겪어야만 했던 公은 깊은 절망감과 鞠問의 후유증으로 인하여 끝내 端宗 年間에 별세하시니, 廣州 草月邑 仙東里 仙掌洞 艮坐의 언덕에 안장되셨다.

그 후 西紀 二O一四年 閏九月 初四日에 十韻科公의 墓를 仙掌洞 묘역으로 移葬해 모시면서, 公의 墓도 同年 閏九月 初五日에 仙掌洞 先塋 아래 艮坐坤向으로 移葬해 모셔졌다.

配位는 淑人 海州吳氏이시다.

  膝下에 四男을 두셨는데, 長子인 叔耕은 穩城都護府使로 재임 중 癸酉靖難을 당하여 任地인 穩城에서 순절한 端宗朝 殉節臣이다.

第二子인 叔剛은 通政大夫行成川都護府使로서 癸酉靖難에 연좌되어 鞠問을 당한 후 순절하였고, 第三子 叔貞은 文武兼全의 재원으로서 全羅左道水軍僉節制使와 甲山都護府使를 지냈다. 第四子인 叔明 또한 通政大夫行順天都護府使를 지냈으나 癸酉靖難에 연좌되어

순절하였다.

孫인 琛은 成宗朝에 뛰어난 재주와 높은 덕이 있는 어진 선비로서 世子師傅에 薦擧되어

世子侍講院文學에 제수되었고, 發東은 文科 급제하여 奉正大夫行茂昌郡守이며,

惕은 武科 급제하여 通訓大夫行京畿左道水運判官이다. 愼 역시 文科 급제하여 翰林에

이어 全義縣監을 지냈다.

曾孫 孟均은 司馬兩試로서 宗簿寺主簿이며, 仲均은 昭威將軍行司僕寺判官이다.

纘宗은 水軍僉節制使와 內禁衛를 거쳐 嘉善大夫行五衛將을 지냈다.

玄孫 之蕡은 中宗 十四年 己卯式年試에 文科 급제하여 成均館博士와 刑曹佐郞 戶曹正郞을 거쳐 朝奉大夫泰安郡守을 지냈으며, 之蕃은 折衝將軍行訓鍊院副正이고, 之芸 역시 中宗 十四年 己卯賢良科에 급제하여 朝奉大夫行主簿를 지냈다.

公의 五世孫인 景春은 迎日縣監이며, 萬春은 明宗朝 甲子式年試 生員이다.

六世孫인 弘廷은 禮賓寺主簿이고, 鳳禎은 弘文館博士이며, 哲은 司諫院司諫을 거쳐 贈左承旨이다.

七世孫인 堯欽은 通訓大夫軍資監正이고 舜欽은 訓鍊僉正과 江界府使를 지냈으며 好善은 贈掌樂院正이다.

八世孫인 昇은 贈通政大夫이고, 昱과 弼齊는 嘉善大夫同知中樞府事이며, 暹은 贈戶曹佐郞이다.

九世孫 時興은 朝奉大夫行禮賓寺主簿이며, 時徵은 贈通政大夫刑曹參議이고, 時俊은 折衝將軍行護軍이며, 時昌은 贈嘉善大夫戶曹參判이다. 時熙는 嘉善大夫同知中樞府事지냈다.

十世孫 挺은 折衝將軍行訓練院判官이고, 抽는 贈嘉善大夫工曹參判이며, 拴 또한 嘉善大夫同知中樞府事이고, 楷는 折衝將軍僉知中樞府事兼五衛將이다.

十一世孫 夏鼎은 嘉善大夫同知中樞府事이며,

十二世孫 洵 역시 嘉善大夫同知中樞府事이고, 灝는 通訓大夫軍資監正이다.

十三世孫 仲璞은 贈通政大夫左承旨이고, 麒璞은 贈通訓大夫司僕寺正이며, 聖機는 贈通政大夫刑曹參議이다.

十四世孫 敏國은 贈嘉善大夫戶曹參判이고, 直來는 贈通政大夫副承旨이며, 基鶴은 折衝將軍五衛將이다.

十五世孫 容元은 嘉善大夫行龍驤衛副護軍이며, 容植은 贈嘉善大夫戶曹參判兼同知義禁府事이고, 容泰는 嘉善大夫同知敦寧府事이다.

十六世孫 信載는 嘉善大夫同知敦寧府事이고, 泰載 역시 嘉善大夫同知敦寧府事이며, 恒載는 禦侮將軍江原中營將이다.

  公은 家門의 아름다운 교훈을 이어받고 일찍이 벼슬길에 올랐으므로 가문을 크게 빛내리라 기대되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시대와 운명이 서로 맞지 않아서 벼슬을 버리고 전야에 묻혀 살았고, 癸酉靖難을 당하여 모진 고초를 겪은 후 이내 세상을 떠나니 當時의 많은 儕流들이 애석하게 여겼다.

이제 不肖孫이 公의 節義와 올곧은 행적을 貞石에 새겨 영원토록 전하고 져 하니,

公을 思慕하는 마음은 커져만 갈 뿐이며, 오로지 지극하신 公의 蔭德에 감읍할 뿐이다.

이에 삼가 적는다.

檀紀 四三五O年(西紀二O一七年) 丁酉 三月 日

廣州李氏 十韻科公派大宗會 副都有司

十八世孫 旼洙 謹識

廣州李氏 十韻科公派大宗會 監事

十八世孫 乙淵 謹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