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 선생의 <편지>를 지난 가을부터 받게 되었습니다.
받을 때마다 찬찬히 읽으려고 노력합니다만 불교에 대한 기본이 안 갖추어진데다 일본불교는 더욱 문외한이니 무척 어렵습니다.
집중해서 소리내어 <정신게>를 낭독하지만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습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니, 끊어 읽기도 안 되고 해독 불가입니다.
어려우니 짜증도 나고, 도대체 왜 이런 편지를 보내오나 싶기도 합니다.
光이 몇 번 나온다거나, 聖이 몇 번 나온다...등의 말씀.
심층적, 해체주의적 분석이 도무지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몇 번이고 낭독한 정신게 구절도 그저 입을 스쳐 지나갈 뿐입니다.
머리에도 가슴에도 각인되지 않고 거쳐 지나갈 뿐입니다.
"모르는데 어떻게 읽어요?"
"모르는데 어떻게 외워요?"
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물(水, water)을 본 적도 없고, 물이 대체 어찌 생겼는지 모르는 사람이
물의 수소2+산소1의 결합체이며, 원소기호는 H2O이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얼어서 고체(얼음, 凝固)가 되며
그 얼음에 열을 가하면 다시 물(液化)이 되고
더더 열을 가하면 수증기(氣化)가 되며
일정한 형체가 없어서 둥글거나 사각 그릇에 담으면 둥글거나 사각 모양이 된다 ...
이런 느낌이랄까요?
일단 구절구절 해독이 안 되는데, 그걸 분석하고, 분류하고 정치(精緻)하게 독해하는 깊이로 곧바로 들어가 버리니 정말 스트레스가...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정신게>를 1000독 마치신 분들도 계시고, 필사하신 분들도 계시고,
나아가 암송하시는 분까지 계시다는 소식을 듣고 그분들께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못 따라가는 제 근기(根機)와 신심 탓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정신게>를 한 구절씩 나름대로 공부해볼까 합니다.
초보자, 초심자 수준의 실력이라 여기저기서 찾고 공부하며 읽어나갈 것입니다.
구성 원소를 알기 전에 먼저 "물(水)", 그 자체를 먼저 알고 싶다는,
너무도 답답하고 단순한 마음에 호기롭게 이 코너를 시작은 합니다만,
그만큼 두려움 또한 큽니다.
불교 교리, 일본불교에 대한 무지로 인해 어쩌면
"南無阿彌陀佛 : 남쪽에는 아미타부처님이 안 계시다"는 식으로 해독할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하오니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기탄없는 질정(叱正)을 부탁드립니다.
기본적으로는 김호성 선생의 <편지>를 텍스트로 하겠습니다만, 제가 처음부터 편지 전편을 받아보거나 읽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정신게> 처음부터 차례로 구절구절 해석하시지 않은 것 같아 찾아봐 가며 한번 공부해나가겠다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