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인 2월 9일 '브니엘의 집'에 다녀왔습니다.
설날 등의 명절이면 사람들은 각자 자신들의 생활속에서 부산해지기 마련인데
그 반대로 그때가 되면 더욱 쓸쓸해지는 곳이 있습니다.
브니엘의 집 또한 마찬가지여서 우리 스파인2000에서는 브니엘의 집에 가기로 한 것이지요.
브니엘의 집에는 몸은 성하지만 지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들은 마치 아이들같이
순수하고 순박하며 노래하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좀 과장되게 말하면 함 노래를 시작하면 2박3일정도는 해야?ㅋㅋ
예전에 갔을 때 2층방의 컴퓨터 화면에서 노래를 들으며 즐겁게 함께 부르던 기억이 났는데
생각하다가 기타를 준비해가서 함께 노래를 부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전번에 가브리엘의 집에서 음악공연을 해 준 적이 있는 포크청개구리친구들 멤버인 김상곤님이
오셔서 기타를 치며 같이 노래를 불러주시기로 했어요.
그리고 제가 요즘 기타를 배우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반주정도는 가능했기 때문에 기타 2대면
어느 정도는 흥을 내기엔 되겠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기쁘던지요!^^“
저는 어릴 적부터 아이들과 노는 것을 좋아했는데
(어릴적에는 내가 아이니까 아이들과 노는 것이 당연하지??!! ㅋ
근데 정작 어릴 때는 놀기보담 책을 많이 본거 같아요.ㅋㅋ)
아이들과 놀면 참 재밌지요.
왜냐면 제가 좀 우스꽝스런 표정을 하거나 오버하면 할수록, 그들은 즐거워하고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섬집아기 노을 오빠생각 파란마음 하얀마음으로부터 시작해서
찬송가 C.C.M 그리고 남행열차 소양강처녀까지~~
온갖 장르를 넘나들며 무한도전~~ㅋ
남행열차와 소양강을 부를 때는
브니엘의 집 지붕이 날아가는 줄 알았땅~ㅋ
나중에는 55세 광수아저씨 춤도 추시공~
언제나 웃고 계시는 참 착한 광수 아저씨!^^"
그날 좀 오버해서 놀았는데요
첨에는 내 나이가 몇갠데...social position? 도 있는데 생각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체면이고 뭐고 놀땐 확실히 재밌게 놀아야지 하고~~
앗싸라 앗싸~ 추임도 넣고
그들과 함께 참 자~~ 알~~~ 놀았습니다!!
줄로 소리내는 기타가 신기했던 지, 슬기가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계속 들여다보고 있길래
기타줄을 팅겨서 도레미파솔라시도 소리를 내게 해 주니 흐뭇한 표정을 짓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즐겁게 노래하고 있을 동안 주방에선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미리 오늘 아이들과 함께 먹을 메뉴를 정해서 장에 가서 준비한 음식재료들로
요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나물로 명절 분위기를 내고 또한 전위주로 밀고 나가기로 한터여서
잡채와 함께 온갖 전을 부칩니다.
오늘의 주방장은 모든 장르의? 음식에
똑 부러지게 맛을 내는 김송님이며
그런데 주부가 없어서 좀 난감한 상황이 될 뻔 했지만, 역시 우리 스파인 2000아가씨들의 손재주가 어디 가나요?
시범을 보여주면 많이 하던 솜씨처럼 익숙하게 잘 합니다.
당근 채썰기, 계란물 만들기부터 시작하여 시간이 흐르면서 주방은 맛있는 먹거리들이 마치 요술창고의
소중한 보물처럼 쌓여갑니다.
음식을 조리하며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과 함께 주방에도 연신 웃음꽃이 핍니다.
참, 요리연구가이신 홍신애님이 못 씹는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죽을 끓여오셨지요.
이야!~ 소중한 수고끝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이 완성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전동수님과 이동훈님은 주방과 아이들쪽을 왔다갔다 하면서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하느라 바빴구요.^^“
이제 맛있는 음식들과 수고하신 분들에 대한 감사를 드리고 식사를 맛나게 합니다.
정성과 사랑이 담긴 그 음식들은 정말 맛있었지요!!
전동수님과 이동훈님이 열심히 설거지를 하고 있습니다.
아주 깔끔하게 잘 마무리.*^^*
더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데 갑자기 광수 아저씨가
강원래님에게 가더니 휠체어를 밀고 다니며 좋아합니다. 고맙고 좋아한다는 애정의 표시지요.^^"
집에 갈 차비를 하자 해성이와 용완씨가 얼른 오더니 기타집에 조심스레 기타를 넣어줍니다
우리들에게 고마움을 그렇게 표시하는 사랑의 마음을 느끼며 마음이 찡합니다.
마지막 뒷마무리, 청소로 깔끔하게 오늘의 방문을 정리합니다.
"또 오실 거죠? 오래 있다 오면 보고 싶은데...오늘 진짜 진짜 재밌었어요!"
헤어질 때는 언제나 아쉬움에 쉽게 발길을 떼지 못합니다.
악수를 나누고 얼굴을 만져주고 안기도 하며 섭섭한 마음과 인사를 나눕니다.
'지배하거나 복종하지 않으면서도 무엇인가가 하고 있는 사람만이 참으로 위대하고 행복하다.'
라는 내가 좋아하는 괴테의 말이 있는데요. " 위대할 거까지는 없지만 행복하다는 말은 맞는 말이야."
생각하며 그들과 함께 어울리던 장면을 떠올리며보며,
집으로 돌아오는 마음은 즐거움과 사랑으로 가득찹니다.
순박하고 순수하고 해맑은 그들
건강과 즐거움의 축복이 그들과 함께 하시기를.
|
첫댓글 설날 연휴때 들꽃님과 함께 하였던 사진입니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작은 재주가 이분들에게는 큰 기쁨이 되었다는것이 저와 들꽃님에게는 더 큰 기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보는 나도사람이 그리운 저 친구들은 그저 옆에만 있어줘도 행복한 웃음을 웃어요 다녀오면 몸은 좀 고되도..운동하고난 후의 개운함처럼..정말 마음이 정화된 듯한 기분이죠..다른이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들님,제다이님,그리고 친구들 모두 입니다
제다이님 바욜렛님은 잘 아니깐 통과 헤헤
이세상에 빛이 되고 소금 되십니다.. 세상을 살면서 고마워 해야 할일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꾸밈없는 저 웃음에 오염된 내마음을 세탁 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네에그래요 완행열차님. 세상엔 감사해야 할 것들이 이곳에도 저곳에서 작은 것 큰 것 너무나 많지요. 꾸밈없는 그들의 마음과 웃음은 도리어 우리들에게 힘을 주고 무언가를 느끼게 해 줍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여기에도 적용되는군요. 아이나, 어른이나, 브니엘 식구들 얼굴마다 환하게 웃는 얼굴에 코끝이 찡해지고, 뭐랄까 무장 해제당한 기분입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저분들 곁에 제 모습도 보이는 날이 올 것 같다는. 열라 설겆이하는 뒷 모습이요. 지가요, 음식 만드는 건 당최 대책이 안 서는 별종 아줌마라서요. ^^
지도 소피님 옆에서 열라 설겆이 같이 할것 가타요 아님 부침개 부치는것도 잘해요
소피님, 아직 우리가 참여할 기회가 많이 있을겁니다. 나중에 시간만 되셔서 참석하시게 되면, 어떤것이는 다 도움이 될겁니다. ^^
목정님이 즐겁게 부침개 부치는 모습이 벌써 눈에 떠오르네요 ^^
牧丁 님 저도 감사요.
참, 들님 제가 굴을 좋아해서 그날 굴전은 제가 거의 반을 먹은것 같네요
굴전 참 맛있었지요 제다이님 설날 연휴의 만남이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제다이님 토요일날 뵈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