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은 타 산악회나 모임에 합류하여 다녀 온 후기 글이 주류를 이룰 것입니다.
아직은 회원이 많지 않으므로 회원이 늘어날 때 까지 제가 다녀 온 글들 위주로 운영합니다.
누구든지 타 산악회나 모임에서 다녀온 재미난 글들 올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처음으로 저희 카페 회원이 되신 은하수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꾸~뻑!
기념으로 은하수님께 특별회원으로 등록해 두었으니 많은 활동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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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일) 맑음.꽃샘추위.폭설 3일후...
수락산을 다녀 오리란 기대와 설렘으로 밤새 잠을 설쳤음에도
새벽 5시경 기상하여 폭설후의 산행이 염려되어 아이젠을 챙겨 넣고
맥주 3캔...그리구 집 앞 24시간 김밥 집에 들러 김밥 2줄을 샀다.
지난 금요일(5일)의 폭설여파로 택시나 버스 운행이 여전히 힘들어 보이지만
새벽녁이라 택시는 쉽게 잡을수 있엇다.다행이라 여기며 서대전역으로...
6시 30분 출발하는 서울행 무궁화호 입석을 구하여 광주발 새벽 기차에 오른다.
서대전역 플랫폼에 들어선 순간 채 녹지 못해 얼어 붙은 선로 주변의 하얀 눈과
화물차 밑으로 얼어붙은 고드름의 크기가 며칠전의 눈발을 되새기게 해 준다.
펑펑 쏟아지는 눈 덩이가 얼마나 크던지 창밖으로 던진 시선이 얼어 붙어 버렷다.
결국은 할일도 마다하고 밖으로 나가 눈싸움도 하면서 생생한 현장을 캠에 담느라
연신 동분서주 하엿던 기억이 새롭게 크로즈 업되는듯 하였다.
새벽 기차안에는 모두가 잠들어 정적만이 흐른다.
입석인지라 여분의 자릴 찾아 두리번 거려 보니 좌석 하나가 비어잇다.
잽싸게 앉아 창밖을 내다보니 신탄진을 지나는 기차 밖 풍경이 새롭다.
늘 지나 다니던 길이었건만 자동차 안에서 보는 풍경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유유히 흐르는 갑천 위를 따라 피어나는 새벽 안개가 자욱하다.
온 세상이 하얀 설원에 더한 자욱한 안개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부강을 지나 조치원을 거치며 천안에 이르는 동안 이어지는 철길 주변의 산과 강 그리고
논밭에서 펼쳐지는 설원을 감상하느라 눈길을 창밖으로 내내 고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떼지 못한 눈 잠시 차안으로 돌리니 광주에서 올라온 일군의 아짐들의 아침 식사 준비가 한창이다.
천안에서 오른 좌석 주인이 내 자릴 앗아가니 난 다시 객차 연결 통로에 나와
문틈으로 시선을 고정하여 기차가 지나는 철길 주변을 더듬기에 여념이 없다.
아침을 준비하는 연기가 피어 오르는가 하더니만
이내 사라져 가는 목가적 풍경들이 더 없는 향수를 자아내게 해 준다.
아랑곳하지 않은채 나를 태운 열차는 성환을 지나 서정리를 거쳐 오산 그리고 수원으로 들어선다.
수원역에 잠시 정차한 기차는 전철과 나란히 서울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영등포를 지나니 승객이 거의 비어 잇다.
다시 자릴 잡고 앉아 오늘 번개산행에 참석할 회원님들을 떠올려 본다.
곧 서울역에 도착하리란 메시지를 넣었더니 먼길 오느라 애쓴다지만 난 나대로 즐겁다.
모처럼의 기차 여행이 내겐 아주 소중한 시간이거니와 더 없는 설경 감상을 만끽하게 해준 덕이다.
그렇게 기차는 서울역에 닿았다. 아침 8시 45분경.
이제는 고속철에 밀려 사라질 운명에 처한 무궁화호.언젠가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을테지만
아직은 내 눈 앞에 그렇게 장대하게 버티고 있음에랴.잠시 눈길을 준후에...
플랫폼을 나와 서울역사 안으로 들어서니 새 역사가 아주 말끔하게 단장되어 있다.
곧 개통 할 고속철 시대를 맞아 훤하게 지어 놓아 역시 서울이란 생각이 들게 만든다.
대전으로 돌아 올 기차표를 알아보니 다행이 오후 7시 40분발 김천행 무궁화호 입석이 잇다.
얼른 표를 사서 챙겨 넣고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노원역까지 가서
7호선을 갈아 타구 수락산역에 닿으니 9시25분경.10시에 만나기로 되었으니 여유가 있다.
혹시나 하구 2번 출입구 쪽으로 나와 휘 둘러 보앗지만 아무도 안 보인다.
역시나 하구 근처 간이식당 포장마차에 들러 서울 쌀 막걸리 한병 사서 베낭에 넣어 두고
오뎅 몇 꼬치랑 국물을 마시니 시장기가 가시며 추위가 한결 부드러운 듯하다.
아직은 춘 삼월 꽃샘 추위가 보통 매서운게 아니다.
엉거주춤 배를 채웠다 했더니만 그새 폰이 울린다.바로 앞에다 두고...
엘가님을 필두로 역시 주인공 희소식님이랑 오늘의 가이드 해 주실 남편 분 그리고 이금성님.
그리구 지난번 계룡산에서 뵌적이 잇었던 아모님이 시각 맞춰 나와 있엇다.
나를 포함 총 6명이 수락산역 1번 출입구를 거쳐 아파트 좌측을 끼고 돌며 산행 시작.
듬직한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수락산 능선길을 오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땀방울이 맺히며 두터운 외투를 벗어 버리고 가벼운 차림새로 산행 재개.
오르고 내리는 길 따라 손에 잡히는 밧줄을 잡았다 놓앗다...엎치락 뒷치락...
산새들의 지저귐에 따라 우리들의 반가움을 재잘거림도 능선 길에 흘려 본다.
간간히 뒤돌아 보면 손에 잡힐듯 닥아오는 도봉산의 빼어남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도봉산을 오름도 좋지만 수락산에서 훔쳐 보는 즐거움도 그만 못지 않다.
서울을 감싸 안은 여러산 중에서 유독 수락산을 못 올랐더니만 드디어 오른다는 흥분이
연신 주변을 두리번 거리게 만든다.행여 한폭의 그림이나마 놓칠새라...
열심히 관찰하며 부지런히 오르니 암벽 한켠에 마련해둔 멋진 조망대가 있다.
놓칠새라 얼른 캠을 꺼내들고 촬영을 해 보지만 허사다.테잎이 다 되엇다는 메시지만 뜬다.
아~뿔싸~!
전날 테잎을 본후에 새 테잎으로 갈아 끼지 않은 탓에 여분의 테잎을 준비 못했기 때문이다.
별수 없이 내 두 눈에 생생한 화면을 담아 담아 오래도록 기억해 두기로 하구 발걸음을 재촉한다.
먼저 간 회원님들이 정상 바로 밑 간이 휴게소(라면 팔더만)에서 기다리구 계신다.
합류하여 정상을 오르니.해발 636m.높진 않지만 낮아 보이지도 않는다.
우뚝 솟은 바위가 정상 주봉이란다.누가 꽂아 두었는지 태극기가 바람에 휘 날린다.
주봉에서의 기념 촬영.내 머리가 잘려 나갈 듯...맨 꼭대기에 있다네 그랴.
주봉에서도 제일 높은 바위는 오르기가 힘들지만
누군가가 손 잡을 만큼만 홈을 파 놓아 간신히 걸치고 올라 주변을 휘 둘러 보니 역시 빼어나다.
도봉구.의정부시.차량 기지창.빼곡히 들어선 아파트며 집들이 눈속에 파 묻혀 고요하다.
정상 주봉을 밟았으니 이제 하산 해야제.
내려오다 자그만 바위 앞에 자릴 잡아 점심을 펼친다.
산해진미가 뭐이 부러우랴.손수 담근 막걸리에다 김치.한사발 벌컥 들이키면 세상만사 오케이.
커피 한잔 마져 입가심으로 목을 축였으니 이제 본격적인 하산 준비.
비슷한 시각에 오른 신사와 구름님의 재회를 기대하였지만 먼저 하산 하였다넹.
폰으로 전해들은 메시지만 간직한 채 하산을 감행.
코끼리 바위.치마바위도 지나 아슬한 아슬한 바위들을 쳐다 보며
내 인생도 저럴진대하며 잠시 덧 없음을 느껴 보기도 하며 천천히 내려 온다.
내리막길 눈길은 더 위험천만.아슬 아슬...여태 아이젠은 채우지도 않구 잘 내려 온다.
앞서거니 뒷거거니.엎치락 뒷치락...넘어질라 조심 조심...다행이 한평도 안채우고 내 달렷다.
어느 정도 내려오니 완만한 능선길.산책로가 더 좋을듯...이제 긴장이 풀린다.
헬기 소리 요란하더니만 소방 헬기가 코끼리 바위 주변을 맴돈다.
누군가 굴러 넘어져 심하진 않아 보이지만 목 뼈를 다친 모양이다.조심해야제.
거의 다 내려온 즈음 민생고도 해결할겸 졸졸졸 흐르는 시원한 약수 한 모금 보충하고
빼어문 담배 한 모금에 세상 고민 다 털어 내 본들 그기가 그기다.
오르고 내리느라 미쳐 보지 못한 빼어난 경치.그리고 눈꽃은 담을 기약해 본다.
어디 한번에 그렇게나 아름다운 눈꽃을 쉽게 볼수 잇으리란 기대는 잠시 미뤄 두었지만
언젠가 환상적인 그 눈꽃.구병산에서의 추억에 버금가는 눈꽃을 내 보고야 말리라.
잠잠하던 폰이 울려 대더니
시삽님.글구 박연문님의 뒷풀이 참석 연락이 쉴새 없이 울려 퍼진다.
시골집 장독대와 탈곡기가 놓인 토박이 시골 순두부가 맛나 보이더만
자리가 꽉 차 포기하고 더 맛난 집 횟집으로 자릴 잡앗다.
광어.도다리 세꼬시 두 접시 받아 이슬이를 더하니 부러울게 없다.
자리를 옮겨 노래방으로...
뒤늦게 합류하신 샵님과 박형의 도움으로...분위기가 고조된다.
이 형의 모래 솜씨 가히 일품이요.가이드 또한 쥑인당.
빙글빙글 도는 노래방에서 끝까지 함께 못한 아쉬움 미련은 접어두고...
전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오후 7시 40분 서울발 김천행 무궁화호에 몸을 싣고서...
대전역에 내리니 밤 늦은 9시 40분경.
역사를 나와 포장마차에 들러 노래하느라 꺼진 배 오뎅 몇개로 다시 채우고...
대전은 아직두 아수라장...모든 차들이 거북이다.느릿 느릿...엉금 엉금 기어 다닌다.
100년만의 폭설이라 약 48센티 내린 눈이 여태 녹지 않앗으니 가관이다.
택시 승강장의 인파 행렬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택시 타기를 포기하고 역을 따라 조금 걸엇더니 이내 버스가 와 닿는다.
오메.반가운거.얼른 잡아 타구 집으러 향해 도착하니 10시 25분경이다.
왠지 허기진 배 채우려 다시 라면 한그릇 말아 먹고는 수락산 산행 여정을 모두 마친다.
이렇게 먹고두 살이 안 찐다면 거짓일겨.그래두 목표는 살빼기 15키로인디...
잘 될랑가 몰러...아님 말구...기래두 희망은 있다.무사 산행에 감사하며...
언젠가 어느 산에서...
다시 만날 날 손 꼽아 기다리며...
이만 안녕히...
한밭에서-하리-^^*
첫댓글 특별회원이라구여?? 후훗~ 캄사 캄사~ 기력 딸리지 않는한 자주 들락 거릴께요~ 하하하~ 번창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