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을 쓴 선비의 마을 '갓베이'...
풍요의 고향... '관방'.
고향현지 리포트... 설은 붑니다.
이제 기다리는 추석이 딱 열엿새 남았습니다.
우리 고향 금산의 자연부락은 옛부터 딱 16개 부락 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숫자가 늘어 18개 마을로 되었답니다.
오늘부터 매일 하나 이상의 마을을 준비가 된 순서대로 돌아 다녀 보도록 하겠습니다.
향우 여러분의 고향입니다.
잘 보시고 향수와 추억에 잠기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순서로 '갓베이'를 가 보겠습니다.
'관방(冠坊)... 갓 쓴 동네' 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갓베이'... 똑 같은 뜻입니다.
이 '관방'의 명칭은 '남명 조 식'선생과 관계가 있습니다.
옛부터 선비들이 많은 마을 이라고 해서 '관방'이라고 했나 봅니다.
'갓베이'의 '갓'은 선비들이 쓰는 관(冠)을 말하는것이고
'베이'라는 말은 '~자리, ~하는이, ~곳'이라는 뜻으로 두루 쓰여지는 옛 말입니다.
'모 베이'... '뾰족한 모가 난자리' 또는
'앉은 베이'... '앉은 뱅이,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등과 같이 쓰여지는 말입니다.
그래서 '관방... 갓베이'가 된거지요.
참 풍요로운 마을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필자도 어릴때는 여기서 자라다 시피 놀았습니다.
본적지도 여기고요...
큰집, 작은집등 모든 친척들이 이 '갓베이'에 살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살고 있습니다.
조상님들의 선산도 여기에 있고요...
이 '갓베이' 마을의 이장님이 바로 우리카페에 많은 활력을
불어 넣어 주시는 우리의 '용꼴대'님 이십니다.
또, '떡방이'선배님, '예민아씨'선배님을 비롯하여
진주에 계시는... '진주 향교'의 '효부상'을 받으신 '아침이슬'님도...
불철주야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대전 깜상'님은 말 할 것도 없고
'여인'님,'김 일성'님도 이 '갓베이 출신이십니다.
그리고, '감초'님, '비쟌틴'님, '문 영순'님, '말가리다'님, '개미밥'님, '문 동진'님...
그리고'naskiz'님도... 다~ '갓베이' 출신으로
오늘도 어디 에선가 열심히 '구루마 발통'을 돌리고 있을것입니다.
'갓베이'... 시설 채소의 본 고장이죠.
'갓베이'들에는 하얗게 비닐 하우스가 바다처름 출렁입니다.
흙도 비옥할 뿐 아니라 물도 풍부하여, 고향 들판이 다 그렇습니다 만은
특히나 작물이 잘 되는 모양입니다.
'용꼴대'님은 그 귀한 '파프리카'를 외국인 근로자까지 채용을 하면서
'풀잎농장'이라는 상호로 '영농법인' 까지 설립을 하였지요.
당당한 영농 기업입니다.
시설면이나 기술적인 면에서나 전국에서 2등 하라면 아마 서운해 할 것입니다.
'갓베이'에는 '망고개', '십리산 고개'같은 재미 있는 지명이 더러 있습니다.
옛날 이조판서 '이 준민'이, 수찬 '강 응태'와 중요한 상론이 있어 기다리던 고개인데
후대의 어른들이 '망고개'라고 명명 하였답니다.
또, 일설은 임란때 '김 덕령'장군이 왜적의 망을 보던 고개라는 설도 있습니다.
'독자골'이란 골짜기도 있고 고갯길이 10리나 된다고 '십리산 고개'...
'개산(開山)'이라는 곳도 있습니다.
재미 있는 지명이 참 많습니다.
마을 동쪽에 물이 맑고 량이 많은 '논들새미'도 있었다하고
안에 있는 모레이... 모퉁이를 '안모리'...
그 안모리 밑에 있는 '안모리밑 덤'.
바깥에 있는 모레이...'방모리'...
그 밑의 덤을 '방모리더미'.
북쪽 골짜기를 '밤상골'...
서원의 소유였다고 해서'서원갓'...
그 외에도 '상사바구', '여시굴', '솔지베기', '세맷등', '대밭굼티'...등등
여러 곳곳의 독특한 지명이 붙어 있습니다.
참... 정겨운 이름들 입니다.
'갓베이'에는 '대명화'라는 희귀한 꽃이
'남평 문씨' 문중에 대대로 전하여 피어 오고 있습니다.
하얀꽃이 꼭 '진달래'와 비슷한 모양입니다만 그 진달래 보다는
화사한 꽃이 훨씬 조밀하고 겹으로 피는 나무 입니다.
'세종대왕'의 아들 '안평대군'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을때
'명나라 천자'에게서 상으로 받은것을 나중에는 '문 두징'의 처가에까지 이어졌고
그때 그의 내자 되는 이가 시집을 오면서 '갓베이'로 오게 된것 같습니다.
이 '대명화'는 '남명 조 식'선생의 학문에까지 영향을 미칠정도로
그 귀품이나 진귀함을 높이 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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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마을 쪽에서 십리산 고개로 **
'관방'... '갓베이'들판의 비옥한 땅.
구비구비 돌아돌아... 흘러온 '남강'에는 물 따라 흙, 모래도 쓸려 왔을것입니다.
다른 마을의 곧은 강 줄기와 닿은 들판에 비하면 분명히 '갓베이'들판은
'남성'을 끼고 돌아들다가 쓸고 오던 흙,모래를 밀어부쳐 퇴적시킨
천혜의 옥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황량한 모래뿐인 곧은 강가에 비한다면 그 흙의 함량이 모래보다 훨씬많아
비옥도가 상대적으로 높을것이 분명합니다.
또한 지면과 수면이 비슷하여 물이 풍부 합니다.
그것이 때로는 해가 될 수도 있겠지만
윗 세대와 현 세대의 기술이나 노력으로 옥토를 만들고 부를 이루었습니다.
아 ! 아! 알립니다. 동민 여러분 !!
'갓베이'... '관방' !!!
틀림없는 우리의 고향입니다.
설은부 였습니다.
참고... '진양지명사'와 '금산면지' 그리고 '진주시 의회사' 를 참고 문헌으로 삼았습니다.
첫댓글 개네 문병식(42회, 닉:설은부)선배께서 향우회까페에 게제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