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되어서야 도착했어요.
작은 포구, 마량항은 생각보다 한적했어요.
마량항은 아담한 포구이지만 인근 해역에 어종이 풍부하며 특히 돔, 우럭, 농어 등이 잘 낚여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에요.
포구 규모에 비해 횟집이 즐비하네요.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려는 미식가들, 낚시꾼들, 그리고 인근의 풍광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북적거린다네요.
마량항 앞바다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그림처럼 떠 있어요.
해가 서서히 지고 있네요.
황혼에 물들어가는 바다와 포구의 횟집들이 몽환적이에요.
이곳에서 하룻밤 머물기로 했어요.
포구의 밤은 신비로웠어요.
작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과 갯내음, 그리고 사람들의 떠들썩한 소리....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고금도에 가보기로 했어요.
그전에는 섬이었지만 지금은 마량항과 다리로 연결되었어요.
완도군 고금도와 마량항을 잇는 길이 760m의 고금대교가 개통되면서
이 일대는 관광명소가 되었어요.
이곳은 고금도예요. 고금도에서 유명한 것은 '참전복'이에요.
불행하게도 우리는 참전복 맛을 보지 못했어요.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더군요.
고금도에도 역시 낚시꾼들로 북적이더군요.
밤새 낚시를 하고, 라면을 끓여먹는 사람들을 만났어요.
"많이 잡으셨어요?"
활짝 웃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 사람들..
물고기를 많이 잡지 못했어도 얼굴 가득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저 멀리 마량항과 고금도를 잇는 고금대교가 보입니다.
마량항이 발전하면서, 강진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요.
더욱더 발전해서 강진 사람들이 모두 부자가 됐음 좋겠어요.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
아침은 강진읍에 가서 먹기로 했어요.
5,000원짜리 백반을 시켰어요.
북어국도 맛있고, 각종 반찬도 깔끔하고 입맛에 딱 맞았어요.
이 외에 도토리묵과 매생이가 나왔어요.
매생이는 뒷맛이 쌉쌀하네요.
강진을 떠나려는데...
파란 바다와 노랗게 익은 보리밭과 반짝이는 잎을 가진 동백나무가 자꾸만 눈에 아른거립니다.
다산과 영랑의 정신과 고려청자처럼 곧고 푸른 기운을 온몸 가득 느끼며....
늘 이곳을 추억하렵니다....
첫댓글 새방이 생겨서 참 좋아요. 산모퉁이에 온 저희들은 여기서 신나는 간접여행을 하게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