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낀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 습지 중 하나다. 2645만㎡(800만평)의 광활한 갯벌과 231만㎡(70만 평)의 갈대밭이 장관을 이루는 생태의 보고로, 국내 연안 습지로는 최초로 국제습지조약인 람사협약에 등록되었다. 그 너르고 깨끗한 품에 서식하는 생물과 식물도 많아, 사철 이곳을 찾는 철새만도 200여 종에 이르고, 짱뚱어를 비롯해 농게, 칠게 등 저생생물의 수도 수십 종류에 달한다고 한다.
여기에 풍광까지 고우니 금상첨화다. 봄이면 갈대밭 수십 평에 새순이 돋아 순천만이 연초록으로 빛나고, 여름이면 사람 키보다 웃자란 갈대로 초록이 물결친다. 10월이면 이삭이 하얗게 패어 장관을 이루고, 11월엔 갈대에서 나온 흰색의 포자들이 눈처럼 흩날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목재 데크를 걸으며 눈이 내리고 녹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겨울에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순천만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워 신비로운 곳이다. 특히 가을날 아침과 해질녘의 낙조가 기가 막히다.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무대답게 늦가을 아침의 순천만은 안개 나루가 된다. 소설과 마찬가지로 무성한 갈대밭 위로 물안개가 노천 온천에서 올라오는 김처럼 연신 올라와 여행객의 옷깃을 적신다. 순천만의 늦가을 아침이 안개가 연출하는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한다면, 해질녘에는 붉은 낙조의 낭만을 선물한다. 순천만 동쪽 끝에 있는 와온이나 순천만 갈대밭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용산전망대가 순천만에서도 손꼽히는 낙조 명소다. 갯벌 전체가 붉게 물들면서 갯벌 사이로 해가 지는 모습이 이채롭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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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생태탐사선 대대포구 - S자 수로 - 대대포구를 40분간 운항하는데, 물때에 따라 운항시간은 달라지며 탑승료는 어른 4,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현장예약 061-749- 4059
갈대열차(증기기관차)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이용하면 운치 있다. 갈대열차는 순천만자연해설사와 함께 순천만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시속 15km의 느린 열차인데, 대대포구에서 맑은물관리센터까지 왕복 4.8km를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25분이며, 탑승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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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 순천만 여행의 시작점은 대대포구다. 김승옥이 《무진기행》에서 안개 나루라고 부른 곳인데, 이곳 입구에 순천만 자연생태관이 있다. 갯벌의 생태와 순천만에 서식하는 조류 정보를 모아놓았는데, 아기자기한 체험시설이 많아 아이들과 함께 둘러볼 만하다. 특히 갯벌 모형을 만들고 유리판을 깔아 갯벌 위를 직접 걸어보며 관찰할 수 있도록 한 2층 전시장은 아이들에게 인기 높다.
자연생태관을 나온 뒤에는 광활한 갈대밭으로 들어선다. 아치형의 무진교 뒤로 갯벌 위에 놓인 탐방로(목재 데크)가 지그재그로 1km가량 이어지는데, 탐방로 주변 갯벌 곳곳에서 농게, 칠게 등 여러 종류의 게와 갯벌에 구멍을 파고 사는 짱뚱어를 관찰할 수 있다. 툭 튀어나온 눈에 작은 지느러미로 갯벌 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짱뚱어는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대상이 된다. 아이들이 큰 소리로 지르는 환호성 소리에 갈대밭에 일렁이는 바람 소리도 묻힌다.
순천만의 백미인 'S자' 수로를 감상하려면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된다. 갈대 탐방로를 따라 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갈대 탐방로가 끝나는 곳에서 1.4km 정도 더 걸어가면 된다. 유모차와 휠체어도 갈 수 있도록 데크 로드가 놓여 있거나 평평한 산길이 이어지는데, 20분 정도 소요된다.
용산전망대에서 보는 풍광은 매혹적이다. 끝없이 펼쳐진 순천만 갯벌과 갈대밭, 농경지, 그리고 그 사이를 S자로 간드러지게 굽이치는 수로의 유장함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마침 물길 사이로 관광객을 실은 탐사선이나 보트가 지나간다면 풍광은 두 배나 더 수려해진다. 아래에서는 탐사선이 하얀 물줄기를 내뿜으며 달리고, 하늘에서는 무수한 철새가 창공을 종횡무진 날아다니며 군무를 펼친다. 그때가 겨울이라면 칠면초가 밭을 이룬 사이로 흑두루미 무리를 볼 수 있을 것이고, 그 외의 계절에는 동그랗게 내려다보이는, 미스터리 서클을 닮은 갈대밭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순천만 자연의 드라마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대대포구에서 출발하는 생태체험선을 타면 바다로 향하는 수로를 따라가며 순천만의 속살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은회색으로 펼쳐진 갯벌과 푸르거나 갈색 빛으로 빛나는 갈대숲, 옹기종기 모여 먹이를 잡는 백로와 도요새, 철새 등을 선장의 구수한 설명을 들으면서 만날 수 있다. 생태체험선 투어는 약 35분 간 진행되며, 물때에 따라 운항 시간 달라진다. | | 전남 순천시 대대동 162-2번지 소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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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급 출사지 고맙습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