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항우울약
- 복약지도를 위한 Q&A -
한창 왕성하게 일할 연령대를 중심으로 ‘우울증’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우울증상을 호소하며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도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다. 따라서 치료를 위해서 ‘항우울약’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올바른 사용으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약물의 특성 및 사용방법, 주의점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항우울약은 주로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우울증 치료는 휴식을 통해 심신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약물요법을 실시하여 증상을 신속하게 완화 내지는 제거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때 약물요법의 중심이 되는 것은 ‘항우울약’이다. 항우울약 중에는 ‘패닉장애’ ‘사교불안장애’ ‘강박성장애’ 등 불안장애 치료약으로 이용되는 것도 있다.
우울증이라고까지는 할 수는 없지만, 다른 질병으로 우울상태에 있는 경우에도 ‘항우울약’이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면 갱년기장애나 당뇨병 등에 수반하는 우울상태가 있을 수 있는데, 이 경우에 항우울약이 사용되기도 한다. 심근경색 이후나 뇌경색 이후, 암에 따른 우울상태의 개선에 사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항우울약은 정신과만이 아니라 내과나 산부인과 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진료과에서 처방되고 있다.
■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항우울약’의 효과는 무엇이며, 종류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Q ‘항우울약은 어떤 작용에 의해 우울증의 증상을 개선하는가?
우울증은 뇌의 신경세포 사이의 정보전달에 관계되어 있다. 항우울약은 정보전달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 중에서도 특히 의욕이나 기분의 조절에 관계된 ‘세로토닌’이나 ‘노르아드레날린’ 등을 부활(작용을 활발하게 하는)시켜 증상을 개선한다.
Q 항우울약에는 몇 가지의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신경전달물질을 부활시키는 기본적인 작용은 공통되지만, 부활시키는 물질의 종류나 부활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항우울 효과의 강도 및 작용, 부작용 등도 달라진다.
●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약)
신경세포에서 방출되는 신경전달물질 중 세로토닌이 다시 신경세포로 흡수되는 것(재흡수)을 억제하여 신경세포 사이의 세로토닌의 양을 증가하는 작용을 하는 약물로서, 다른 신경전달물질에는 거의 작용하지 않는다. 현재 ‘파록세틴’, ‘셀트라린’, ‘플루복사민’ 등이 있으며, 우울증의 약물요법에는 이들 약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부작용으로는 구역이나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이 있으며, 특히 사용초기에 나타나기 쉽다. 또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 SNRI(세로토닌·노르아드레날린 재흡수 억제약)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밀나시프란’은 항우울 효과는 약하지만, 부작용도 적기 때문에 SSRI와 같이 우선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 항우울제이다. 새로운 SNRI인 ‘둘록세틴’은 작용이 비교적 강력한 편이다.
부작용으로 배뇨곤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 등으로 원래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사람은 사용할 수 없다.
● 3환계 항우울약·4환계 항우울약
SSRI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우울증 약물요법이 중심이었던 약물로서, 그 종류도 많다.
‘아미트립틸린’, ‘아목사핀’, ‘클로미프라민’ 등은 주로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의 재흡수를 억제하지만, 그 밖의 신경전달물질에도 작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많다. 주요 부작용으로는 기립성저혈압, 구갈, 변비, 배뇨곤란, 졸음, 체중증가 등이 있으며, 다량으로 복용하면 부정맥이 일어나기도 한다.
한편, 주로 노르아드레날린의 방출을 촉진하는 ‘세팁틸린’, ‘미안세린’은 항우울 효과는 강하지 않지만, 부작용도 가볍다. 졸음을 유발하기 때문에 불면을 동반하는 사람에게 사용되기도 한다.
● NaSSA(노르아드레날린 작동성·특이적 세로토닌 작동성 항우울약)
신경세포에서 노르아드레날린과 세로토닌의 방출을 촉진하는 작용을 하는 약물로서, ‘미르타자핀’이 있다. 부작용으로 강한 졸음이나 체중증가가 있다.
● 기타 약물
▶트라조돈: 세로토닌을 부활하는 약물로서, SSRI에 앞서 개발되었다. 항우울 효과는 강하지 않지만 적절한 진정작용을 아우르는 온화한 약물이기 때문에 이전에는 특히 고령자에게 적합하다고 생각되었다. 주요 부작용은 졸음이다.
▶설피리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부활하는 약물로서, 정신분열증의 치료에는 많은 양을 사용하는데, 소량을 우울증·우울상태나 위·십이지장 궤양의 치료에 사용하기도 한다. 우울증 환자의 의욕 개선에도 효과를 보인다. 부작용은 적지만, 체중증가나 여성에게는 월경불순을 일으킬 수 있다.
Q SSRI 등의 새로운 약물은 부작용이 적은가?
3환계 등 오래 된 항우울약과 비교하여 신규 항우울약으로 불리는 ‘SSRI’나 ‘SNRI' 등은 부작용이 적은 약물로 강조되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단지, 3환계 등 오래된 항우울약과 부작용의 종류가 다른 것이다. 치사(致死)적인 부정맥 등의 중증 부작용이 적고, 만에 하나 다량으로 복용한 경우에도 안정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SSRI를 사용한 사람에게 충동성이나 자살행위가 증가하는 예가 보고되고 있어, 최근 ‘액티베이션 신드롬(부활증후군)’에 대한 주의가 촉구되고 있다.
SSRI는 이른바 기운을 내는, 기력을 높이는 약물로서, 안정시키는 진정작용은 갖고 있지 않다. SSRI의 작용이 때로는 불안 및 안정하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화를 잘내게 되는 사람도 있다. 증상은 약물 복용초기나 양을 증가했을 때에 일어나기 쉬우며, 특히 24세 이하의 나이 어린 사람이 사용하는 경우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액티베이션 신드롬은 SSRI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고, 다른 항우울약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의심되는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담당의사와 상담하기 바란다.
Q 우울증은 항우울약을 복용하면 치료되는가?
우울증 환자의 30~40%는 항우울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 좋아진다. 약물을 사용하면서 휴식이나 환경개선을 포함하여 정신요법 등 다른 치료법도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의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약물이나 치료에 신뢰를 가질 때 치료효과는 더욱 잘 발현될 것이다.
Q 어떤 사람은 항우울약이 잘 듣고 어떤 사람은 잘 듣지 않는가?
똑같은 우울증이라고 말해도 우울증에는 타입이 있고, 그 타입에 따라서 항우울약의 효과나 사용방법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우울증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강한억울증상이 지속되는 전형적인 우울증인 ‘대우울증’은 항우울약이 비교적 효과를 잘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의의 우울증에는 대우울증 이외에도 억울상태와 기분이 고양된 조(躁)상태를 반복하는 ‘양극성장애(조울증)’와 비교적 가벼운 억울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기분변조증’ 등이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이라고 하면 대우울증을 가리킨다. 양극성장애에서 약물요법 중심은 ‘기분안정제’이며, 억울상태에 있을 때에도 항우울약은 보조적인 약물이 된다. 기분변조증 등도 항우울약이 잘 듣지 않는다고 한다. 항우울약을 열심히 사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는 이러한 타입의 우울증은 아닌지 재검토하는 것도 필요하다.
■ 항우울약의 올바른 사용방법은?
항우울약을 처음 사용할 때에는 소량부터 복용을 시작하여 서서히 증량하면서 효과와 부작용 발현상태를 살펴 복용량을 결정한다. 증상이 치료되어도 재발예방을 위해서 잠시 동안 복용을 지속할 것이 권장된다.
Q 항우울약의 사용초기, 사용할 항우울약의 종류는 어떻게 결정하게 되는가?
전형적인 우울증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우선 SSRI나 SNRI를 사용하게 되는데, 어떤 사람에게 어떤 약이 맞는지는 유감스럽지만 예측할 수 없다. 사용을 통해 효과나 부작용의 발현상황을 살펴 판단하는 하게 된다. 보통, 항우울약의 효과가 발현되기까지는 2~3주가 걸린다고 한다. 초조해하지 말고 끊기 있게 사용하도록 한다.
Q 복용량을 증가할수록 효과는 커지는가?
SSRI는 용량을 증가한다고 효과가 커지는 약물은 아니다.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용량이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서서히 증량하여 효과를 보이는 양으로 지속하여 사용하게 된다.
Q 항우울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보통 3~4주간 사용해도 효과가 불충분한 경우에는 다른 항우울약으로 전환하거나 강화요법이라고 하여 다른 약을 추가한다. 최근에는 기분안정약을 추가하는 강화요법이 추천되고 있다.
Q 항우울약도 몇 종류를 병용하는 것이 효과적인가?
항우울약의 사용은 한 종류가 원칙이다. 2종류의 병용은 유효성이 확인된 것도 있기 때문에 2종류의 병용이 실시되기도 한다. 여러 종류를 병용한다고 효과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약물을 전환하기 위한 과도기 등을 제외하고는 3종류 이상의 항우울약을 병용하게 되는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부작용만 증가하게 된다.
Q 항우울약을 복용하여 부작용이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하는가?
항우울약은 효과에 앞서 부작용이 나타나기 쉬운 특징이 있다. SSRI의 사용초기에 많이 보이는 구역은 대부분 점차로 치유되는데, 위장약을 병용하여 대처하기도 한다. 가벼운 증상은 그다지 신경 쓰지 말고 어느 정도 참고 사용하는 편이 약효를 끌어내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만, 복용하면 몸 상태가 나빠지는 약물을 참고 사용을 지속할 필요는 없다. 의사와 상담하여 약물을 전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 중증 부작용이라면 물론 즉시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약물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복용할 때에는 사전에 주의할 점을 알아두도록 한다.
Q 우울증은 개선되지 않고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불안하다.
좀처럼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치료를 시도하게 되면서 복수의 항우울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 강화요법을 위한 기분안정약을 사용하거나 수면약이나 항불안약을 병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약물이 많아졌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약물을 처방한 의사에게 각각의 약물을 사용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좋을 것이다. 이유를 알게 되면 약물을 복용하는 것에 대한 불안심리도 해소될 수 있다.
Q 증상이 치료되어도 항우울약은 계속 복용해야 하는가?
우울증은 반복하기 쉬운 질병이므로 재발예방이 중요하다. 그 방법의 하나가 항우울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다. 실제 항우울약을 지속 복용한 사람에게 재발이 적었다는 것이 많은 연구를 통해 보고되었다.
Q 어느 정도 지속하는가?
증상이 치료되고 나서 6개월에서 일년은 항우울약을 지속 복용하는 것이 좋다. 구미에는 2회 이상 재발한 사람에게는 항우울약을 계속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명확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몇 년을 복용하는 것이 좋은지는 정하기 어렵지만, 3회 재발한 사람은 3년은 항우울약을 복용할 것이 권장된다.
Q 항우울약을 지속 복용하면 중단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항우울약에는 의존성이 없기 때문에 복용을 지속한 이후에 중단하지 못하는 일은 없다. 다만,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면 ‘중지후증후군’이라는 리바운드 증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중단할 때에는 시간을 두고 서서히 약의 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Q 항우울약을 복용하여 치료되었다. 우울증의 재발을 막을 방법은 없는가?
재발예방에 무엇이 중요한가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기 때문에 한 마리도 정의할 수는 없다. 항우울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사람도 있고, 환경개선이나 생활습관의 수정이 필요한 사람도 있으며, 사고방식을 고치는 것이 도움이 되는 사람, 부부사이를 원만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사람 등 우울증이 발생한 배경에 따라 다르다.
치료는 약물의 복용과 함께 의사와 좋은 관계를 구축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