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대구예총 국제교류 행사로 극단 예전이 중국 산동성 제남에 공연을 갔습니다.
혹자는 극단 예전이 특혜를 받아서 간 걸로 오해하고 계시는데
극단예전이 가게 된 실제 이유는 예총의 국제교류 행사 예산이 적어서
그 예산으로는 갈 수 있는 팀이 없어서 극단 예전이 어쩔 수 없이 가게된 것입니다.
2003년 호주 뉴질랜드로 [풍동전]을 가지고 가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한 경험이 있는지라
이번에도 공연 작품은 [풍동전]을 가지고 갔습니다.
대구에서 비행기를 타고 칭다오 공항에 내려 4시간 버스를 타고 밤 늦게 제남에 도착을 했습니다.
가도가도 끝없이 펼쳐진 평야만을 바라보면서
제남에 도착을 하여 호텔에 여장을 풀었는데 1인당 방 하나씩을 배정하여 주더군요
우와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어 우리를 초청한 제남시 측과 우리가 할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내일 중국 메인행사에서 어떤 공연을 하겠느냐고 묻길래
사물놀이 공연을 하겠다고 했더니 시큰둥한 반응이었습니다.
이유는 2004년에 한국에서 사물놀이 팀이 와서 공연을 했는데 관객 반응이 별로였다는 것입니다.
내용을 들어보니 사물놀이 앉은반 공연을 40분 동안 중국인에게 보여 주었는데
문화가 달라 중국인들은 이해하기 힘들었던 거죠.
우리는 앉은반이 아니라 움직이면서 공연을 한다고 해도 중국측은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지 않더군요
결국 그런 이유 때문인지 그날 저녁 식사 대접도 허접했습니다.
다음날 제남의 천성광장에서 열린 중국측 행사가 열렸습니다.
엄청나게 몰린 숫자의 관객을 보고 놀랐습니다.
숫자를 가늠하기 힘들었는데 10만명은 넘는 것 같았습니다.
가운데 VIP석에는 군인 간부로 보이는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그래도 자기들 행사에 우리는 외국에서 초청된 팀이라
12개 공연팀 중 8번째 공연으로 배정을 해 놓았습니다.
전체 공연은 우리나라에서 70년대 시골 도시에서 펼쳐지는 행사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드디어 8번째 우리 공연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연 시간은 약 8분!
입장에서부터 흥겹게 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무대 위를 날아다니 듯이 뛰고 돌아다니며 공연을 했습니다.
마지막 18자 상모 돌리기에서 완전 절정을 이루었죠
공연이 끝나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뜨거운 반응이었습니다.
공연 후 우리도 한쪽 모서리에서 남은 공연을 구경했습니다.
마지막엔 남자 가수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가수 설운도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노래를 3곡 불렀는데 노래 중간에 가수가 관객으로부터 꽃다발도 받더군요
그리고 그 중 꽃다발 하나를 VIP석에 앉은 군인 간부에게 가수가 노래를 부르면서 갖다 주더군요
전체 공연이 끝나고 우리를 초청한 제남시 측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공연이 너무 좋았다고 하면서 저녁은 융숭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제남지역 일간지 1면에 우리팀 소식이 큼지막하게 실렸습니다.
점심은 제남시 당간부 초청으로 제남시 외곽에 있는 멋진 식당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저녁은 시내에 있는 브라질식 식당에서 다양한 스테이크로 식사를 하구요
그리고 이 날은 우리들만의 본 공연인 [풍동전]을 공연했습니다.
중국측의 조명이나 음향시설이 정말 열악하였습니다.
결국 공연 도중 전기가 3번이나 나갔습니다.
그래도 관객들은 기다려 주었고 우리도 무사히 끝까지 공연을 마쳤습니다.
대사 중 일부는 배우들이 중국어로 연습을 해서 공연을 하고
연극내용에 대하여서는 중국측 해설사가 설명을 해주는 식으로 공연을 했습니다.
중국엔 특별한 이벤트들이 부족한지 날씨가 더운데도 관객들은 많이 모이더군요.
아무튼 성공적인 중국 제남 공연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진을 찍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이 없습니다.
지금 사진을 수소문 중인데 구하는대로 올리겠습니다.
아래는 제남 방문 일정표입니다.
중국 제남시 행사 팜플렛입니다.
첫댓글 그런일이 있었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