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땅을 바라보며 아시아를 호령할 미래 그려

[사랑날개]

북녘땅 바라보며 아시아 호령할 미래 그려

언론인 李東柱의 고구려 역사탐방 여행기((下)

 

▲  압록강 철교는 북한 쪽은 허리가 잘린 채 다리 교각만 남아있으며, 중국 쪽은 단장 하여 관광객들이 다리 끝에서 사진촬영을 허용하고 있다. 

 
 
대련→비사성→단동(압록강, 호산장성)→집안(광개토왕비, 장수왕 능)→환인(고구려 오녀산성)등 고구려 역사 유적의 탐사기행에 앞서 일행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중국 땅에 옛 선조들의 위대한 업적이 곳곳에 서려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고구려유적이 남아있다는 것은 우리의 뿌리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기회였다.

고구려 숨결과 기상이 살아있는 대륙의 넓은 땅에 아직도 역사의 흔적은 그대로 남아 후 예들의 발길을 맞이하며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고구려 유적 탐사는 16명의 일행들에게 역사 인식과 유적의 훼손에 안타까움이 교차(交叉)하는 계기가 되었다. 

 
▶ 북한-중국 국경 일보과 마을

▲ 언론인 이동주

호산장성(박작성)이 있는 곳에 일보과라는 마을이 있다. 일보과 마을에는 북한 땅과 가장 가까운 접경지역이란 뜻으로 지척(只尺)이란 표석이 세워져 있었다. 이곳은 철책선도 없이 실개천 사이를 두고 중국과 북한이 국경을 맞대고 있었다.

국경은 강도 아닌 자그마한 실개천 하나만 살짝 넘으면 바로 북한 땅이 드넓게 보였다. 중국과 북한이 한걸음에 맞닿을 정도로 가까운 국경을 두고 있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개천을 유람하는데 숲 사이에서 총을 든 북한 군인이 일행들을 향해 빨리 가라는 수신호를 했다.

유람선장에 의하면 “북한 군인들은 친구와 같다며 식료품 등을 구할 때 자신들이 물건을 가져다 줄 정도로 친근하다”고 했다. 유람을 마친 일행들은 지척에 둔 북한 땅을 보고 마음이 착잡한 순간이었다.

김 대진(민족통일 전주시 협의회장)씨는“북한 땅이 지척인데 갈수 없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북한인들이 생필품 등 어떻게 해결할지 안타깝다며, 통일이 하루빨리 이뤄져 민족의 아픔이 더 이상 지속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  북한과 중국이 국경을 이루고 있는 일보과 마을. 작은 실개천을 사이에 두고 국경이 이뤄져 북한 땅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 역사를 바꾼 위화도

압록강을 바라보면 눈에 들어오는 섬이 있다. 바로 그 유명한 위화도다.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위화도회군은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건국으로 이어지는 단초를 마련해 우리 역사에 길이 남아 있다.

압록강은 6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말없이 흐르는 강물과 함께 위화도는 그 자리에 남아있다. 고려가 위화도를 건너 명나라 영토인 요동을 치기 위해 계획했던 것은 우왕 14년이다. 당시 신흥강국 명나라의 오만을 꺾기 위해 최영 장군은 우왕의 승인을 받아 요동정벌 계획을 세웠다. 이때 좌군 통도사는 조민수, 우군통도사는 이성계 였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위화도는 북한 영토로 필자와 일행들은 어둠이 내리는 유람선에서 주변을 관람할 수 있었다.

 

▲  중국 정부의 국가 수리지구라고 새겨진 압록강 표지판에서 필자는 사진촬영을 했다.

▶ 압록강 유람선서 북한 땅을 보며
 
15일 아침 식사를 마친 일행들은 버스에 올라 집안(集安)을 출발했다. 환인(桓因)을 거쳐 단동시(丹東市)에 조금 늦은 시각에 도착하니 주변은 조금 어두웠으며 집에서는 불빛이 비치기 시작 했다.

단동 도심지역은 물론 외곽지역도 발전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층 건물이 즐비했다. 밤에는 상점의 불빛이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에 야경이 펼쳐져 눈이 부실 정도였다. 단동 시는 한국 관광객들이 많아지자 압록강 주변지역을 개발하고 말끔히 단장을 했다. 중국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엄청난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도심의 상가는 불빛을 환하게 밝히고 관광객들을 맞아 활기가 넘쳤다. 압록 강변에는 네온사인을 밝힌 상점들이 즐비하고 남녀 쌍쌍이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자유롭게 행동하는 남녀를 보고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인지 의아심을 가지게 했다. 

단동에는 북한이 운영하는 청류관 식당이 있다. 음식 맛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그러나 청류관은 간판 불을 꺼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들은 저녁상을 미리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일행들은 접대원들의 시중을 받으며 유흥음악의 즐거움 속에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  압록강 유람선에서 바라본 북한지역은 고요하고, 사람들이 없었으며 각종 배들만 선착장에 정박해 있다.

 
지난 16일 아침 일찍 호텔에서 식사를 마치고 필자와 일행들은 압록 강변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마음은 심란하면서 착잡함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강 건너 북한지역은 배만 정박해 있었다. 일행들 모두가 북한 땅으로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러지 못한다는 점을 알기에 마음이 무겁게 짓눌렀다.  

압록 강변에는 색색으로 치장한 유람선이 관광객 맞을 채비를 마치고 정박해 있었다. 우리 일행들은 유람선을 타기 위해 압록 강변을 내려갔다. 유람선에 일행들이 오르자 상인이 북한 우표 집 등을 팔았다.

일행들은 압록강 너머에 보이는 북한을 주시했지만 비도 내리고 너무 멀어 잘 보이지 않았다. 장 성태씨가 배안에서 임대해주는 망원경을 빌려 일행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유람선은 경계선을 달리기 시작했다.

망원경으로 북한 땅을 보면서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다. 또는 줄지어 어디론가 가고 있다. 북한 군인이 총을 거꾸로 메고 보초를 서고 있다. 군인이 앉아서 경계하며 강변을 바라보고 있다는 등 북한 땅의 동태를 살피며 온갖 말들이 줄을 이었다.

압록강 물은 강변 둑을 철삭거리며 아무 말 없이 유유히 흐르며 말 못할 사정을 말하듯 비가 내렸다. 압록강도 동족상잔의 그날만은 기억하고 잊지 않을까, 필자는 생각해 보았다.  

강남석(완주군청)씨, 장성태(태영기술공사대표)씨는“압록강은 우리 민족의 아픔을 아는지 말이 없다”며“국경 도시 중국단동은 관광개발로 발전해, 북한 땅도 개방을 서둘러 우리 민족이 왕래로 활기가 넘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압록강 단교라는 글자가 새겨진 철교 앞에서 고구려 역사탐방 일행들이 사진을 촬영을 하고 있다.

 
▶ 다리 교각만 남은 압록강 철교

압록강 철교 길이는 944.2m로 12개의 다리교각으로 연결되어 있다. 압록강 신-구 다리는 모두 일제 강점기 때 놓은 것이라고 한다. 철교를 놓기 위해 연인원 50만9,319명이 투입한 공사는 1911년 11월1일 개통식을 가졌다고 한다.

압록강 철교가 명물로 등장한 것은 배가 지나갈 때 다리를 들어 올리는 개폐식으로 처음 설계에는 없었다고 한다. 일본이 철교를 만들 때 미국과 영국 공사들이 강력 항의하자 설계를 변경했다고 한다. 한국 쪽에서 세어 아홉 번째 다리 교각 한 가운에 교각을 하나 더 세우고 이것을 축으로 하여 철교를 90도로 회전하여 배가 통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북한과 중국을 이어주는 압록강 철교는 쌍둥이 다리로 한쪽은 흔적만 남고, 한쪽은 인적도 없으며, 오가는 차량도 없었다. 중국 쪽에 있는 다리는 폭격을 받을 당시의 사진을 교각 철에 걸어놓고 전시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다리를 말끔히 단장하는 상술을 발휘했다.

북한 쪽은 폭격에 의해 철길 교각도 없으며 허리가 잘린 채 다리 교각만 덩 그러니 남아 을씨년스럽게 그 때의 참상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압록강 구교는 남쪽만 파괴되고 북쪽은 파괴되지 않았다. 지금은 중국인의 상술에 입장료만 내면 끊어진 다리 끝에서 사진도 마음대로 찍을 수 있었다

김 현묵, 박일(정읍시 의원)씨는“중국은 발 빠른 상술로 관광수입을 올려 도시개발은 물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북한도 하루빨리 개방하여 관광수입을 올렸으면 한다며, 통일하여 우리 민족 모두가 발전하기를 기원 한다”고 말했다.

필자와 일행들은 16일 오후 5박6일 동안 고구려 역사 유적 탐방을 마치고 인천-대련을 오가는 대인 훼리 호를  타기위해 단동서 대련 항으로 이동했다.   

▲  압록강 철교는 쌍둥이철교로 한쪽은 원활한 교통이 가능하나 한쪽철교는 폭격으로 허리가 잘린 채 교각만 남아 있다. 그때의 참상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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