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데 영화나 한 편 소개 할까요?
1981년에 미국에서 상영되었지만, 한국인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우수작입니다.
저는 25년 전 쯤에 처음봤는데 가끔 또 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도 할 만큼 인상 깊었습니다.
이 영화로 폴 뉴만이 그 해의 아카데미 주연상에 추천되어 최종까지
후보로 남았다가 경쟁후보였던 On Golden Pond의 헨리 폰다에게
상은 돌아갔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폴 뉴먼의 연기가 더 나았는데
헨리 폰다의 건강이 좋지 않고 죽을 날이 멀지 않은 듯 보이니까
예의상 그에게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 죄없는 선량한 시민이 어떻게 순식간에 권력과 언론에 희생당할 수 있고
주인공이 어떻게 그 형체없는 惡에
복수하는지를 보여주는
Absence of Malice 라는 영화
감독은 Sydney Pollack
주연 Paul Newman, Sally Field 입니다.
어느날, 아무 생각없이 아침 신문을 펴들었는데
내 얼굴과 나의 일생이 제1면 톱기사의 헤드라인으로 좌악 게재되어 있고
어느 하나도 진실은 아니라면 어떤 기분일까?
더구나 그런 일이 일어난 이유가 어느 검사라는 사람이
황당무계한 가설을 세웠기 때문이란 걸 알게 된다면?
나라면 어떻게 대처했을까?
영화는 플로리다 주의 검찰 특별조사반이
플로리다 주 노동조합장의 돌연 변사사건을 수사하고 있으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미궁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조사반장이
반원들에게 Gallegher의 인적사항, 친인척 배경, 사진등을 브리핑하며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라 지시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주인공 갈리거는 예전에 갱단 중 한 명이었던 자의 아들이고 이 살인 사건과
깊히 관여되었다는...이러한 사회악적 인물을 꼭 검거해서 사회정의를 실현시키자는
사명감을 수사반원들에게 재확인 시킴과 동시에 애송이 기자 Maggie (샐리 필드分)에게
Gallegher(폴 뉴먼分)가 범인이라고 슬쩍 흘립니다.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려는 열의와 나름대로의 기자로서의 정의감으로 가득찬
Maggie는 특종기사를 쓰게되고 1면 톱기사로 뽑힙니다
주인공 Gallegher, 우선 기사를 쓴 기자 (Sally Field)를 신문사로 찾아가 그 기사의
출처와 배경을 따져묻습니다. 기자는 물론 안 가르쳐 줍니다.
Gallegher 자신의 알리바이를 말하라고만 하지요. 더 흥미진진한 기사를 쓸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Maggie가 속으로 흥분하면서요.
말할 수 없다. 무죄를 증명할 방법이 없다. 기자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개인적으로
알게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톱기자를 열망하는 맘에서 Maggie는 Gallegher와
개인적 차원에서 만나기로 동의합니다.
그 과정에서 기자와 기사의 대상이 사랑에 빠집니다.
Gallegher 는 아버지의 사업이었던 주류 도매상 사업을 운영하는
능력있는 사업가이지만 겉멋 부리지 않는 신사이고 지적이고 폭넓고
따뜻하고 예술도 이해하고 아무튼 좋은건 다인 멋진 남자입니다.
이 남자와 사랑에 안 빠지면 바보입니다.
Maggie 도 똑똑하고 매력있습니다.
Gallegher도 거친 주류사업판 세계와는 다른
신선함의 문화로 느껴지는 Maggie가 좋습니다.
관계가 무르익어 가고 기자로서의 Maggie에게는 말할 수 없었던
비밀의 알리바이를 한 인간으로서의 개인 Maggie에게 털어놓습니다.
Gallegher가 절대로 살인사건의 현장에 있을 수 없었고 따라서 범인일 수 없는 이유,
그것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란 여동생같은 순진한 친구, Teresa가
그녀의 남자친구와의 정사로 인해 생긴 임신으로 고민할 때 극비리에
임신중절수술 보호자로 있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느라 그 옆에 있었기 때문.
Teresa는 카톨릭 신자, 극도의 죄의식과 수치심, 자책감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특히 이 사실이 아버지에게 알려지는 날은 세상이 끝장나는 날입니다.
Maggie는 Teresa를 만나 사실을 확인하고...이들의 대화를 기사화 하지 말라는 Teresa의 요청을
묵살하고...Maggie가 기사화 한 것을 알게된 Teresa,
아버지가 그 신문을 볼 수 없도록 밤새도록 집 앞 현관에서 아침 신문이 배달되기를 기다립니다.
신문이 도착하는 순간, 신발도 제대로 못 신은 채 온 동네의 신문을 걷어들이는 장면! 눈물납니다....
결국 Teresa는 자살하고, 가냘프지만 세상의 善의 마지막 대명사로 Gallegher에게 남아있던
Teresa, 그녀의 장례식에서 Gallegher는 복수의 결심을 굳힙니다
자기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여전히 모르는 야심만만의 Maggie. 법정에서 수시로
신문사에 기사감을 보고합니다.
이 영화의 백미는
지지부진하다가 신문에서 뻑적지근하게 떠드는 커다란 사건이었다가
오합지졸들이 망쳐놓기만 하는 쓰레기 케이스라는 것을 알게된
연방정부가 급파한 판사가 주재하는 법정에서
피의자로 출두한 Gallegher가
이 사건에 관계된 사람들이 善意라고 주장하는
형체없는 惡意를, 그들이 취했던 똑같은 방법으로
고백하는 줄도 모르면서 자만심에 취해서 고백하게 할 때의
폴 뉴먼의 표정!!! 압권입니다. 통쾌 통쾌!!!
주재 판사의 양심에 관한 일장연설도 감동적입니다.
Maggie와 Gallegher의 연애 스토리도 간간히 재미있긴 하지만
이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느끼게 하는 장면과 내용은 실은
검찰 수사반장 및 변호사, 판사, 신문사 편집국장 등이 자기들 입장을 정당화하는
대사인데 그 장면들의 사진도 구할 수 없었고 오래되어 정확한 대사는 기억나지 않는게
아쉽습니다. 그 내용이 빠지니까 글이 앙꼬없는 찐빵이 되어 버렸네요
영화로 직접 보시는 수 밖에 없겠습니다.
위의 비디오는 이 영화의 짤막한 선전편인데 맛보기로 보세요
나쁜 놈들은 그저
이에는 이, 귀에는 귀 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꼭 종북주의자만 나쁜 놈들이 아니고
한국인만 그런 것도 아니고
언제 어디서든, 벼라별 형태로,
좋은 것으로 착각될 수 있는 惡이 존재하니
참말로.., 똑바로 살기 힘듭니다.
Twilight / M-Seven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꼭 볼만해요. 추리소설 보는 것처럼 머리를 좀 써야 해요
마치 지구와 쌍둥이인 별에 우연히 트랩된 어떤 사람이 그 별에서 자기가 지명수배된 범죄자임을 알고 도망다니는 그런 공상과학이야기 같군요.
사람이 기끔 그와 비슷한 꿈을 꾸기도 하지요.
사회라는건 자기몸 세포의 3배나 돼는 각종 세균을 몸안에 가진채 별일없이 살아가는 유기체같이 생각보다는 어떤 철두철미한 음모에 의해 이러한 불법적인 일이 실제로 일이 일어나가는 힘들지만 흥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의도적인 모함이 아니라
정상적인 정의로운 행동이라는 것이 惡으로 작용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데요
마귀가 나 마귀다 하고 나타나지 않잖아요...천사로 나타나지요
마담의 글 솜씨는 정말 일품이십니다. 계속 Go 하시길 바랍니다.
워매, 한 글솜씨 하시는 사부님께 칭찬들으니 좋아 죽어부리겠어롸~~
근디...솔직허니 지는 워째서 글솜씨가 일품이라고 하시는가를 이해를 못해부러롸...
(칭찬을 더 자세히 듣고 싶어하는 이 간교한 술수!! 아, 나도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다 !! ㅎㅎ)
정말 한글씨가 아니라 청출어람의 두글씨하십니다....기립박수 "짝~짝~짝~!"
돌쇠나 먹쇠나....글이 앙꼬없는 찐빵이 되었다는 막순이의 걱정을
없애주려는 惡과는 저언혀 상관없는 이 착한 마음씨들!!! 감동 그 자체랑게요~~~ 고마워유...
근디, 세글씨 하시는 먹쇠의 글도 좀 올려 보셔유. 너무너무 재미있게 통통 튀는 글!!!
요즘 보스톤 생활이 도통 재미가 없어서 도통 엉덩이 붙이고 글쓰기가 싫답니다..조만간 다시 쓰도록 노력해보겠슴다...!
강쇠도 없으니 심심하긴 하겠습니다
가끔 뉴스거리 만들어 주던 테드 케네디도 저 세상으로 가고...
요즘 그 챨스강에서 요트 경기 안해요? 그런거라도 구경가시지요.
저도 도통 재미없고 심심하기는 마찬가지...변강쇠가 학교 일로 바빠 여행도 못가니 심심한 사람 여러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