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연극협회 창단공연 화요예술무대 시와 떠나는 추억으로의 여행
공연명 시와 떠나는 추억으로의 여행
공연단체 서대문연극협회
연출 류근혜
공연일시 2014년 7월 22일 오후 2시
공연장소 서대문문화회관 소극장
관람일시 7월 22일 오후 2시
서대문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서대문연극협회(회장 윤여성)의 창단공연 화요예술무대, 류근혜 연출의 <시와 떠나는 추억으로의 여행>을 관람했다.
공연이 시작되면 이원재·홍순관·고흥승·한혜숙·김건희·권은숙의 섹스폰 연주와 피아노 반주로 <선구자> <나 하나의 사랑> <꽃밭에서>를 연주해 분위기를 상승시킨다.
곧이어 매력남우 강희영이 중절모와 버버리코트 차림으로 등장하고 청초한 모습의 김민경이 무대 앞으로 나와 객석을 향해 앉아서 이육사의 시 <광야>를 연기하듯 암송해 읊는다.
뒤따라 적색 신사복 상의를 입은 윤여성과 미모의 황윤희, 그리고 젊음 그 자체인 김진혁이 등장해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가>를 암송한다.
이어서 김진혁이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읊을 때에는 관객은 낭송자와 함께 감성의 세계로 진입을 한다.
거기에 맞춰 아코디언 연주의 대가 이선백의 흘러간 영화음악과 탱고음악을 연주하면서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황윤희가 등장해 뮤지컬 모차르트의 주제가를 열창하면 관객은 감성과 열락의 경지로 들어간다.
지영란이 은하수 쟁반에 초저녁별을 굴리는 듯한, 음성으로 서정주의 시 <석굴암 관세음의 노래>를 암송할 때에는 석굴암과 부처의 영상이 배경 막에 투사되고, <화사>를 읊을 때에는 관객은 완전한 도취와 무아지경에 이른다.
거기에 강선숙이 고운 모시옷 한복차림으로 등장해, 고은 시인의 세월호 관련 장시 <이름 짓지 못한 시>를 애절한 소리로 창을 하면, 관객은 애통절통한 모습을 보이고, 그림 작가 원은희가 등장해, 자신의 아름답기 그지없는 환상동화풍의 그림 옆에서 <그림으로 부르는 시>를 낭송하면 관객은 정취에 날개를 달게 된다.
뒤이어 흰 코트에 붉은 머플러를 두른 윤여성과 담갈색 원피스 차림의 아리따운 여배우 권남희가 등장해 이채 시인의 <중년의 당신 어디쯤 서 있는가>를 읊을 때에는, 객석 여기저기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고, 미녀배우 도영희가 등장해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를 감정을 절제해가며, 부드러운 저음으로 암송을 하는데도, 관객은 저마다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에, 피아노 연주자인 박순호가 등장해 절묘한 연주로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역할까지 하는 <시와 떠나는 추억으로의 여행>이 되었다.
이어서 김장호와 이란희가 등장해 김용택의 시 <사랑>을 읊을 때에는 두 개의 붉은 하트 모양의 그림과 함께 낭송을 해, 썩 어우러지는 낭송이 되었고,
대단원에 출연자 모두가 등장해 황지우의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을 박순호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공동낭송을 하면서 <시와 함께하는 추억으로의 여행>은,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와 함께, 마무리가 된다.
정춘권, 이상근, 김수진, 유준기, 안재문, 김진웅, 이태민, 김지윤, 윤혜진, 곽다미 등 스텝 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서대문연극협회의 창단공연 화요예술무대, 류근혜 연출의 <시와 떠나는 추억으로의 여행>을 성공적인 창단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7월 22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