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자전거 붐인 모양이군요. 그래서인지 생전 자전거 한번 안타보신 분들도 많이들 관심을 갖으시는 것 같아 기쁘네요.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예전에 써둔 글을 올려봅니당... 나름대로 꽤 검증된 방법이에요 ^^
완전 운동신경 없음에 허약체질 여동생한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쳤던 경험을 정리해서 올립니다.
자동차 운전은 남편이나 애인한테 배우지 말라는 말이 있죠? 이미 잘 알고 있는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는 십중팔구... '야~ 것두 못하냐?' 윽박지르게 되고 그러면 배우는 사람 입장에선 또 맘상해서 싸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영악한 여동생 미리 쫌이라두 난척하려거나 화내면 안배운다구 단단히 못을 박는 바람에 우찌하면 화내지 않구서도 쉽게 잔차를 가르칠 수 있을까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찾아보고 직접 가르쳐본 결과 결론은 오히려 혼자 배우는게 더 쉽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배울 수 있겠구나 싶더군요.
우선 숙지 하셔야 하는 몇가지... 이건 배우는 분들도 그렇지만 향후 누군가에게 자전거를 가르치게 될 분들도 꼭 알아두셔야 할 부분입니다.
1.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전거를 배우면서 제일 중요한건 넘어지지 않는 균형감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조금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자전거라는 놈은 적당한 추진력과 약간의 균형감각만 있으면 사실 잘 넘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넘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자전거를 배우는데 최대의 적이지요... 가르치는 분들의 경우 이 두려움을 없애는 적절한 방법 연구를... 배우는 분들은 까짓꺼 넘어질수도 있지... 하는 맘으로 너무 겁먹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2. 대부분 자전거 배울때 누군가 뒤에서 붙잡아주고 밀어주면서 배우게 되는데... 이거 별로 안좋습니다. 이건 뒤에서 밀며 안넘어지게 붙잡아주는 사람의 추진력과 힘이 배우는 사람의 균형과 정확히 맞지 않으면 넘어질 확률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싸움나기 딱 좋게 되겠습니다... ^^ 물론 대부분 이방법으로 배우며 속성으로 익히는데는 오히려 좋을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여러번 넘어지고 힘들게 배울 가능성이 많다는 거지요...
3. 자전거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은 꽤 많다는 겁니다. 제가 아래에 소개할 방법처럼 혼자서도 배울수 있는 방법두 있구... 위에서처럼 누군가 잡아지고 밀어주며 배울 수도 있고... 보조 바퀴를 다는 것도 한 방법이지요... 또 퀵보드 타듯이 안장에 앉지 않은체 왼쪽 패달에 오른발을 올리고 왼쪽발로 퀵보드 타듯 구르면서 균형감각을 익혀 배우는 방법두 있구... 여러가지 방법이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배우고 가르치시길...
!!! 자 그럼 본격적으로 나는달걀식 자전거 혼자타는법 배우기를 시작하겠습니다...
1. 장소
처음엔 운동장 같은 넓고 사람들도 별로 없는 장소가 좋습니다. 그리고 약간 익숙해졌을때를 위해 역시 사람이나 주차된 차등... 장애물이 별로 없고 아주 약간(중요!!!) 내리막길이면서 긴... 그런 도로를 물색해 놓으면 좋습니다.
사람이 없는 장소 매우 중요합니다. 첨배우는 사람들은 꽤 멀리 있는 사람들도 잠재적 위험요소로 느끼며 뭣보다 쪽팔리다는게 배움의 길을 더디게 합니다... ^^ (물론 반대로 적당히 사람들이 있는게 좀더 분발하게 되어 더 좋은, 제 여동생 같은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ㅋㅋㅋ)
2. 자전거
안장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매우 중요!!!) 적당한 크기의 자전거... 흔히 말하는 앞에 커다란 바구니가 달린 아줌마 자전거 강추 입니다.(혹자들은 무시하기도하지만 이 자전거들은 조정성이 좋고 매우 안정적입니다) 바퀴가 작은 접이식 자전거는 가급적 피하는게 좋습니다. 바퀴가 작으면 작을 수록 조정성이 떨어져서 배우는데 좀더 오래 걸립니다.
3. 기타 준비물?
거의 없지만 넘어질때 까지는걸 막기 위해 장갑과 긴바지를 입는 정도면 되겠습니다. 물론 헬멧과 무릅보호대, 자전거용 장갑등 안전장비를 갖고 계신경우 적극활용 하시면 휠씬 좋겠지요? (아~ 옆에서 코치하는 사람을 위해 음료수값 정도 있으면 금상첨화 되겠습니다? ^^)
!!! 그럼 본격적인 연습 입니다 !!!
1. 우선 자전거 안장 및에 레버를 조절해서 안장을 최대한 낮게 해서 안장 앉은체로 양쪽 발이 땅에 닿도록 합니다. (이거 중요합니다!!!)
- 그래야 넘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없애고 서서히 땅을 굴러 적당한 추진력을 내면서 균형감각을 익힐 수 있습니다.
2. 사람 없는 운동장에서 페달과 브레이크에 절대 신경쓰지 말고 특히 페달에는 절대 발을 올려 두지 말고(이거 매우 중요!!!) 양쪽 발을 땅에 딛고 핸들만(브레이크에는 손가락을 올리지 않습니다) 가볍게 잡고(첨 배우면 긴장해서 핸들을 너무 꽉! 잡는데 오히려 도움안됨) 시선은 대부분 발아래 두거나 앞바퀴 바로앞 땅을 보는데 되도록 전방 10여 미터 정도 앞을 보도록 합니다(이것도 매우 중요!!!) 발을 양쪽으로 동시에 서서히 굴러 앞으로 나가 봅니다.
- 잔차타는 분들에게 유명한 '내 마음속의 자전거' 라는 만화를 보면 잔차를 가르칠때 마법의 지팡이라면서 전용스패너로 페달을 아예 빼버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거 마법 맞습니다. 대부분 첨 배우는 분들이 어려워하는게 페달질하랴 균형잡으랴 입니다... 게다가 겁나니깐 브레이크 잡으랴... 캬~ 이렇게 이것저것 생각하라면 당연 넘어집니다... 그래서 만화책에선 아예 신경쓰지 않고 또 걸리적 거리지 않도록 페달을 아예 빼버리는 겁니다. 그러나 초보자에게 페달 빼고 다시 달고 하는건 힘들지요. 그러니깐 우리는 그냥... 절대 신경쓰지 않는 선에서... ^^
3. 발을 굴러 서서히 달려 보면서 균형감을 익힙니다. 넘어질것 같으면 발을 땅에 끌어 자연히 속도를 줄이면서 서면 되지요... (생각보다 쉽습니다...^^) 몸이 한쪽으로 기울면서 넘어지려 할때는 핸들 방향을 살짝 조정해 다시 균형을 잡는 감을 익히도록 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해서 점점 더 힘차게 발을 굴러 속도를 내면서 발을 땅에서 띠는 시간을 늘리도록 합니다.
4. 자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 지셨으면 마찬가지로 발을 구르면서 핸들을 살짝 꺽어 방향을 틀어 원하는 방향 원하는 목표를 향해 가는 연습을 합니다. 온 운동장을 쏘다니며 핸들링 감을 익히도록 합니다.
- 한 30분이면 핸들링 감을 익힐 수 있습니다.
5. 이제 어느정도 균형감을 익혔으니 브레이크를 잡아 정지하는 연습을 합니다. 출발전부터 핸들만 잡던 이제까지와 다르게 손가락을 브레이크에 올려 브레이크 잡을 준비를 하고 출발합니다. 힘차게 발을 굴러 속도를 좀 낸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서서히 잡아 속도를 줄이는 연습을 합니다. 브레이크는 한번에 꽉잡아 정지할 정도로는 잡지 않습니다.(제 여동생의 경우 자신감이 붙어서인지 꽉 잡다가 넘어질뻔 하더군요... ^^) 조금 익숙해지면 꽉잡아 정지하는 연습도 합니다.
- 이 연습은 브레이크에 대한 감을 잡는게 중요합니다. 내가 어느정도 속도에서 얼마만큼의 힘으로 브레이크를 잡으면 속도가 얼마정도 줄더라...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정지하려면 어느정도로 브레이크를 잡아야 하나에 대한 감을 잡는게 중요합니다.
6. 이 시점에서 장소를 이동해 앞서 말한 아주 약간!!! 내리막 길로 갑니다. (뭐 이과정은 생략 할 수도 있습니다...) 약간 내리막길은 발을 많이 구르지 않고도 연습이 가능해 브레이크감과 페달에 발 올려 놓는걸 쉽게 익숙하게 할 수 있습니다.
발을 굴러 출발후 내리막길이 주는 추진력을 이용해 완전히 발을 때고 브레이크로만 속도를 조절하면서 먼거리까지 달려 봅니다.
- 이제 거의 완전한 균형감을 익히셨습니다. 이제 2/3은 배우신겁니다. 생각보다 쉽지요? 제 여동생 이시점에서 완전 기고 만장입니다...
7. 이젠 나머지 1/3 인 페달질을 익힙니다. 역시 내리막길에서 배우면 쉽지요. 이제까지 양발을 굴러 출발했지만 이번엔 한쪽발을 페달에 올려둔체 나머지 발만 굴러 출발합니다. 어느정도 속도가 붙으면 나머지 발도 페달위에 놓고 쭈욱~ 달려 봅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시선을 앞으로 고정한체 감만으로 페달에 올려두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페달에 발을 올리기 위해 페달을 본 순간 넘어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조금 익숙해지면 달리면서 페달도 서서히 돌려보고 완전히 페달에 익숙해 지도록 합니다.
- 제 여동생 기고만장한가 싶더니만 페달에 발올리면서 시선을 발에 두다가 넘어집니다. 이게 생각보다 힘든것 같습니다. 운전연습하면서도 기어를 보지 않고 바꾸는게 힘든것처럼 자전거는 안보고 페달에 발올려 놓는게 힘든것 같습니다...
8. 이제 장소를 이동하여 앞서 연습하던 정든(?) 운동장으로 돌아 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페달질 연습을 할 차례입니다.(기어가 있는 자전거라면 기어를 조정해 너무 빡빡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도록 조절합니다)
앞서와 똑같이 안장에 앉은체 한발을 페달에 두고 출발하게 됩니다. 허나 여기서 중요한건 페달의 위치를 양쪽 평형에서 미리 한발을 올릴 쪽 페달을 약 45도 이상 높게 해서 출발과 동시에 페달을 구를때 추진력을 얻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음냐... 어렵낭?) 발을 구르던 이제까지와 다르게 초기 추진력을 발구름에서 얻는게 아니라 미리 올려둔 발의 페달을 힘차게 굴러 얻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땅에 딛고 선 발두 살짝 구르는게 좋겠죠...
자... 딛고선 발을 구르면서 동시에 페달에 올려둔 쪽 발도 페달을 꾹~ 눌러 굴런후 딛고 선 발을 샥~ 나머지 페달에 올리고 서서히 페달질을 하면서 달리는 겁니다... 이때 시선은 마찬가지로 전방을 본체 순전히 감만으로 양쪽발을 페달에 올리고 달려야 합니다. 시선이 발로 간 순간 넘어질 확률이 크다는걸 명심합니다...
- 이부분을 익숙하게 하는게 꽤 힘든 모양입니다. 제 여동생두 이부분에서 또 한번 넘어집니다. 하지만 이부분만 익숙해지면 드디어 자전거를 탈 수 있다라구 떳떳이 말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화이팅!
!!! 이제 마무리로 안장을 높이고 멋지게 출발하는법과 서는 법을 배워 봅니다.
지금까지는 안장을 낮춰서 양발이 땅에 닫도록 했지만 높이가 낮으면 다리와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갑니다. 가장 이상적인 안장 높이는 안장에 편히 앉아 한쪽 페달이 가장 낮은 위치에 왔을때 다리가 쭉 펴진체로 무릎이 살짝 굽어지는 정도 입니다. 안장 높이를 조절해서 자신의 다리 길이에 맞도록 높입니다.
근데 막상해보시면 지금까지와는 달리 막상 발이 땅에 안닫게 되면 사라졌던 넘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다시 슬금슬금 밀려 옵니다. 다시한번 자전거는 왠만해서는 잘 넘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용기를 내시길...
1. 먼저 타는 법 혹은 출발하는 법
지금까지는 안장에 편히 앉아 걍~ 출발하면 됐었지만 안장 높이가 높아졌기에 출발하는 방법도 조금 다릅니다.
우선 안장이 높아 앉을 수 없기에 걍~ 안장 바로 앞 가로막대(탑튜브라고 합니다)를 가랑이 사이에 끼고 서서 위에 페달질하는 법에서와 같은 준비 자세를 합니다. 출발하는 원리는 똑같습니다. 다만 한쪽발로 페달을 구르고 동시에 남은 발로 땅을 박차 페달에 올리면 양쪽 페달이 순간 일직선으로 평행해져 힘의 균형을 이루면서 힘을 받아 몸을 세울 수 있는 순간이 있습니다(이 타이밍이 중요!!!) 이때 힘을 받은 탄력을 이용해 살짝 엉덩이를 안장에 올리는 겁니다.(이구 말루 할려니 어렵군요. 실제로 해보시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껍니다) 익숙해질때까지 몇번이고 연습해 봅니다~
- 출발할때 안장에 앉은체가 아니라 완전 내려서 선체로 왼쪽페달에 왼발을 얻고 살짝 몸이 틀어진체로 오른쪽발로 굴러 출발한후 오른쪽 다리를 휘익~ 치켜들어 멋지게 안장에 걸터앉아 타는 분들이 계시는데...(옛날 아저씨들 타는 방법...^^) 초보자가 보기에 매우 멋져 보일 수 있으나... 사실 그렇게 좋은 출발 방법이 아닙니다. 그렇게 출발후 안장에 걸터 앉기 전 장애물을 발견할 경우 순간 대응이 힘들고 협소한 장소에서도 힘들지요... 특히 노면이 좋지 않은 산에서 탈때 거의 쥐약이라 하겠습니다.
2. 서는 법 혹은 내리는 법
탔으니 서고 내리는 법도 배워야죵? 내리는 법도 출발하는 법하고 비슷합니다. 출발하는 법에서 처럼 페달을 일직선으로 평행하게 하면서 목표 지점을 향해 브레이크를 잡으며 속도를 줄입니다. 목표지점에서 브레이크를 잡아 완전히 정지하는 순간(이번에도 타이밍 중요!!!) 탈때 페달을 일직선으로 평행하게해서 서는것처럼 해서 탔던건과 같이 이번에도 그 힘을 이용해 내리는 겁니다. 힘을 줄 수 있는 순간을 이용 엉덩이를 안장에서 내리면서 동시에 한쪽 발을 땅에 딛는 것이 중요하지요. (역시나 이해가 잘 안가실수도... ㅡ.ㅡ 역시 실제 해보면 그다지 어렵지 않을꺼라는 말밖에는... ^^)
- 출발하는 방법처럼 여러번 반복하셔서 몸에 확실히 익히셔야 합니다. 오히려 출발하는 법보다 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갑자기 장애물을 발견해서 급정거를 해야 하는 순간 때문입니다. 몸에 확실히 익혀 두셨다면 아무리 깜짝 놀라 급정거를 하게 되더라도 몸이 기억하는 순서대로 순식간에 반응해 자연스럽게 서거나 내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순간 몸이 한쪽으로 기울면서 넘어지게 되고 다치게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초보시절에 가장 많이 다치게 되는 원인이지 싶군요...
자~ 축하드립니다. 이제 자전거의 세계로 들어 오신 겁니다~~
와~ 써놓구 보니 완전 스크롤의 압박이로군요... 아무튼 저는 이렇게 힘하나 안들이고 옆에 서서 잔소리만 늘어 놓으며 여동생에게 혼자서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줄 수 있었습니다.
모쪼록 자전거를 처음 배우는 분들이나 사랑하는 여친 혹은 조카들 자전거 가르치려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글을 읽고 자전거 가르쳐줄 사람이 없어 혼자 망서리고 계셨던 분들이 한분이라도 더 자전거와 만나시게 되면 더더욱 좋겠습니다.
참고로 몸치인 제 여동생의 경우 10번까지 오는데 중간중간 쉬고 장소 이동하는 시간까지 해서 총 5시간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아마 적당한 운동신경을 지닌 분은 1~2시간만에도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블로그의 이글을 읽고 30분만에 성공하셨다는 여자분도 계셨습니당~)
그러나 자전거를 타는법을 배우는데는 별로 시간이 안들지만 완전히 익숙해 지는데는 시간이 꽤 걸리며 무엇보다 중요한건!!! 자전거는 상당한 속도를 지닌 기계라는 겁니다. 이 말은 곧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자전거 배워 신난다고 조심조심 안전운행하는데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상당한 고수들도 종종 크게 사고가 나곤 한다는걸 명심 또 명심하시길...
자... 그럼 이제 신나고 안전하게 달려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