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人 詩書畵文學賞 - 詩부문
피리소리 외 5편
송 영 운
어디서 들려온다
저
자지러진 소리
바람은 심술궂게
소리 소리 저 소리
흔들어 놓고
하늘 높이 솟은 달
강 위에 저 작은 배
노 저어 다른 길
갈까봐
달 비춰
제 길 가게
밝혀주네
산
송 영 운
거대의 태산
산도 혼자는 외롭다 하네
이따금 산새들이
노래를 하네
새는 울어도
행복해 보이네
하루 한번쯤은
거대한 태산도
마을로 내려온다
외로움이
산도 피해 갈 수는
없는 것인가
집
송 영 운
집은 집이 본다
갈수록 집은
집이 지킨다
집 집이 무엇이길래
모든 이들은
집 집 집
하늘은 지붕이 되고
땅은 침대 되어
낙엽은 푹신한
거위 털 이불이
된다면...
악연
송 영 운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사람
그 사람도
다시
돌아보라
한번쯤은
좋은
추억이
남아
있으려니
인적
송 영 운
해 지고
인적 끊기니
만날 사람 없고
구름밖에
풍경 소리만
들리는데
날씨 차고
가을이 되니
단풍들어
지는 잎
산길을 덮네
복사꽃
송 영 운
복사꽃 혼자 핀다
풀숲 울타리 되고
지붕은 한쪽이
찢기어 처마 끝이
없어도
복사꽃은 여전히
똑같이 피고
또 핀다
집 다 비우고
옛 주인 오지 않아도
복사꽃은 핀다
*심사평
문인화 같은 시
송영운의 10편의 응모작 중 6편을 골라 신인 작품으로 선보인다. 모든 시편들이 일필휘지, 한 획으로 그린 문인화같아 깔끔함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현대시의 특징은 예전의 시와는 달리 다양하고 복잡한 이미지들의 유기적인 구조를 중요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참신한 상상력과 새로운 이미지의 창출을 통해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과정을 보여줘야 하는 서구의 시창작방법론 때문이다. 송영운은 이런 서구적인 시학을 거부하고 동양의 시학에 접목하는 시 창작 방법론을 고수한다.
이 점이 위험천만한 모험이기는 하나 현대시의 큰 흐름에서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어 선보이게 된 것이다. 사물 혹은 풍경들의 유기적인 연결이 동양적인 자연관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정서이기 때문에 소중한 우리 것을 살리고 있는 점이 좋았다.
예컨대, 시 <피리소리>의 경우, 바람이 흔들어놓은 피리 소리가, 강 위에 뜬 작은 배를 다른 곳으로 떠내려 가게 할까 봐, 달을 불러 환하게 비춰준다는 정서와 이미지는 동양의 전통 시가에서나 볼 수 있는 시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일필휘지로 그려내는 솜씨 또한 만만치 않음을 볼 수 있어 자연인으로서의 나이를 고려하지 않고 신인으로 시단에 소개한다. 찬 강물에 칼처럼 꽂히는 달빛 같은 시를 계속 보여주기 바란다.
심사위원 <심사평>유한근 김대현
당선소감
가슴 벅찬 칭찬과 격려의 말씀 앞으로 정말 좋은 시를
쓰라고 평론해 주신 것으로 생각하고 감사히 받아들이며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시를 쓰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제 시는 어떠한 사물을 대상으로 했다기 보다 자연에서 느낀
그대로를 꾸밈없이 솔직 대담하게 표현했습니다.
이 점을 높게 평가해 주신 평론가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뫼강 송 영 운
송영운
중앙대학교, 중앙대학원 졸업
전시경력
개인전
세종문화회관
캐나다 Toronto Art Expo
갤러리 수용화
단체전, 초대전 다수
현재
관인 수미유치원 원장 / 관인 수미피아노학원장 / 관인 수미미술학원장 / 대한민국 화홍서예문인화 초대작가 / 한.중.일 서예 경필대회 초대작가 / 한국미술협회 회원 / 중앙대학원 총동창회 운영위원 역임 / 원광대학교 대학원 최고 지도자과정 2기회장/ 영진 서화연구실 운영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359-62
전화: 02-2697-3355 011-734-7347
첫댓글 송영운님! 새해 福 많이 받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