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형편으로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시원생활하는 형편에서야 말할 것도 없고 그저 겉보기에는 여유가 있어 보여도 속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이 있다. 미국에 이민해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시며 참 성실하게 살아오신 장로님의 부인되시는 집사님께서 얼마전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영화 식코에서 보듯 미국의 의료보험체계가 문제가 많은 것은 새삼스러운 이야기도 아니지만 아시는 분이 겪으신 일이라 마음이 아프고 또 덧나는 것 같다. 집도 싱글하우스이고 우리나라 기준으로 본다면 넓고 좋은데 살고 계시지만 속내는 또 틀리다. 특히 값 비싼 건강보험을 직장에서 커버해 주지 않는 여건에서는 자영업을 하고 있는 많은 교민분들이 보험이 없고 그로인해 비싼 의료비 때문에 제대로 건강을 잘 챙겨나가기가 함든 현실이기도 하다. 집사님의 경우 제때 검진을 못 받고 많이 늦게 발견된데다가 위치가 수술하기 힘든 곳이라서 손쓰기가 힘들었다고 하신다. 나 역시도 제때 관리를 하지 못하고 매일 매일 허덕이는 형편때문에 늘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는 예방 정기검진 등이 결국에는 큰 문제가 되어서 돌아오는 경험을 해왔고 또한 현재 진행형이다. 저소득층 또는 여러 형편으로 예방하는 의료행위를 미루는 사람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것이 이빨의 문제이다. 아랫쪽 어금니들이 모두 상하여서 밥을 씹기가 힘들었던 때가 한동안 지속되었던 때가 있었다. 왼쪽은(상대가 보기에 오른쪽) 송곳니 뒤로 아래쪽 어금니들이 모두 없어 음식을 씹지 못하고 반대쪽으로만 씹는다. 이쪽도 어금니 이빨 윗부분이 완전히 구멍이 생겨 씹기가 거의 힘든 지경이었는데 사년여 전쯤에 다행히 신경 치료하고 금으로 씌우는 치료를 꼼꼼한 분 만나서 한 덕에 한 쪽이나마 씹어 먹고 있다. 그후에 오른쪽 아래 송곳니가 옆부분부터 삭아서 들어가더니 결국 서울 중림동 쪽방에 두달간 살 때 근처 브라운스톤에 있는 브라이트 치과에 가서 치료를 하였으나 결국은 치료후 며칠되지 않아 그 송곳니는 후라이드 치킨을 한조각 씹다가 허무하게 부러져 버렸다. 속이 이미 다 썪어버렸으니..이것도 이미 삼년이 지난 일이다. 참 세월이 무상하구나. 어쨋든 그것은 치석이 끼어 제때 스켈링 받지 못하고 나중에 그 치석이 자라고 떨어지며 이와 잇몸 만나는 부분에 홈이 샡기면서 결국은 몇년 버티지 못하고 잃어버린 것이 되었고..이것은 처음 어금니가 하나 썩어서 발치를 하고 브릿지를 하느라 옆의 두 어금니를 갈아서 세운 이후 아마 오년이나 지났을까? 그 세운 기둥의 이빨도 모두 그 브릿지 아래서 삮아 없어져 결국은 세 어금니를 모두 잃은 안 좋은 기억과 함께 안좋은 치과 경험이었다. 애초에 임플란트를 하지 못한 것도 이유지만 브릿지 이빨 본을 떠서 끼우는데 잘 맞지 않아 의사가 불평을 하며 끼웠던 기억이 아직도 있으니 결국 나중에 이빨을 모두 잃은 기억과 겹쳐져서 이 때문에 고생할 때마다 붉어지는 아주 않좋은 쓰라린 기억이다. 어쨌거나 두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다. 먼저 차일피일 미루는 버릇이 본의 아니게 더 큰 화를 부르는데 이는 생활형편이 어려운 탓에 무엇 하나 제때에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때문으로 결과적으로 비합리적 결정을 하게 되는 현실이다. 최근 스케일링도 의료보험이 적용되게 바뀌었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치과 등 예방책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는 생협의 일종인 의료협동조합의 활성화인데 여기에서는 의료보험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에 더해 고비용의 보철치료가 필요한 회원들에게 할인혜택을 주고 무엇보다 이윤의 추구보다는 조합원 환자에게 최선이 되는 의료행위를 받을 수 있다는 그런 믿음이 있다. 의료행위가 상업적으로 많이 변질되어 버린 작금의 현실에서 가장 필요한 신뢰를 찾기위한 갈망이다. 왼쪽 어금니에 예전 송곳니 잃었을 때와 비슷하게 증상이 있는 것 같아 서울의료생협의 우리네치과에 8월16일 예약을 해 두었다. 어찌될런지..이빨을 잘 살리고 관리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