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남입니다.
아주 어린시절 동창으로 만난 26년지기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가 저보다 기가 더 쎄서 그런지 친구관계긴 하지만 이 친구가 늘 주도적이고 전 따르는 입장의 관계가 형성 되었습니다.
중고등학교땐 늘 이 친구가 하잔대로 해왔죠.
그러다 고등학교 졸업을 했는데 이 친구는 바로 대학에 진학을 했고 전 대학진학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후로 3수까지 했죠.
덕분에 이 친구와 맨날 붙어다니다 자연히 떨어지게 되었죠..
이 친구는 늘 절 앞서나갔습니다. 전 재수생 삼수생 신분에 이 친구는 대학생이 됐고 또 군대도 먼저 갔더랬죠.
어쩌면 전 실제 이 친구보다 열등하기에 심리적으로도 메어있었지 않나 싶네요.
대학을 졸업하고 이 친구는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했죠.
전 아직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친구가 결혼기간중 바람을 폈습니다. 그것도 제가 아는 여자애랑...
친구말로는 자기 지금 와이프랑 사이가 너무 안좋아서 곧 이혼할거니 지금 만나는 여자동생한테는 자기 유부남인거 절대 말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하더군요...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다면서 곧 이혼하고 지금 여친에게 이혼한거 고백할거라고.
어쩔수없이 전 친구말대로 했습니다..
그러던중 친구가 제 번호를 동의도 없이 자기 와이프에게 알려줘서 저에게 전화가 오게 만들더군요.
알고보니 자기가 바람피면서 와이프에게 알리바이용으로 제 번호를 알려주고 절 이용한겁니다.
친구부부가 주말부부였는데 와이프가 친구에게 '오늘 뭐했어?' 하고 물으면 저를 만나서 밥먹느라 전화 못받았다고 거짓말하기위해 제 번호를 알려준다음 친구 부인이 전화오면 저에게 ' 너 오늘 나랑 만나서 밥먹은거다. 꼭 그렇게 말해야해 ' 이렇게 시키더군요.
전 하란대로 그대로 해줬습니다.
친구말로는 곧 이혼할거라 했거든요.
그러다 어느날
친구 부인이 집에왔다가 친구의 세컨폰을 발견한겁니다.
그 안에는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의 대화내용이 다 들어있고...
친구 부인이 친구 여친에게 전화를 걸었고 유부남인걸 다 말해줬죠..
친구 부인과 바람핀 여친 둘 다 멘붕 상태가 됐는데
이 사람들의 표적이 저에게 갑자기 쏠린겁니다.
' 너도 이 사실을 알고있었느냐' 로 말이죠.
친구에게 두 사람이 물었다고 합니다. ' 그 친구도 다 알고있었어? '
당연히 걔는 몰랐다고 해야하는데 친구놈이 ' 어....걔도 다 알고있었어...'
이랬다더군요. 전 졸지에 외도의 동조자 내지는 공모자가 되어 친구 와이프와 걔 여친에게 똑같은 사람 취급받고 소송운운까지 들으며 아주 나쁜놈으로 낙인이 찍힌채 끝나버렸습니다.
그렇게 친구는 이혼을 했구요..
그러고 나서 친구는 또 다른 어린 여자와 한 1년간 교제를 하더군요.
돌싱이란건 숨기고..
그러다 사소한 사건으로 저와 잠시 인연을 끊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주말에 저와 약속을 해놓고
전 종교행사도 빠진채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약속시간이 다 되도
오질 않더군요. 자기가 먼저 보자해놓고선.
한참 후 시간 다 되서 전화가 오길 ' 몸이 갑자기 너무 안좋아서 오늘 못보겠다고 미안하다' 이러네요... 뭐 알겠다고 했죠.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몸이 안좋아서가 아니라 저희 동네 사는 어떤 여자동생이 밥먹자고 그래서 저와의 약속은 캔슬하고 저희 동네까지 와서 그 여동생을 만났다고 하는겁니다. ( 그 여자동생에게 직접 들었음)
너무 화가 나서 그 친구랑 절교를 해버렸죠...
그렇게 1년반이 흘렀는데
20년넘게 알고지내온 친구라 1년반 정도 지나니 예전의 나쁜감정이 다 사글어들더군요.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러던중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때는 자기가 정말 미안했다고...
그래서 다시 재회를 했죠.
그렇게 한 1년간 또 자주 만났는데 언제부턴가 연락이 없는겁니다.
한 몇개월 뜸하더니 전화가 와서 나이트에서 여자를 하나 알게됐는데 이미 동거중이라고 ..
동갑인데 밥도 잘하고 (결혼시절에 주말부부라 자기 부인이 제대로 밥한번 차려준적이 없다함)
자기를 정말 잘 케어해준다면서 여차하면 결혼하겠다고 그러더군요..
그러면서 또 저랑 인사시켜주고 싶다면서 날을 잡더니 함께 식사를 하자고 합니다.
그래서 만났는데 뭐 나이트에서 부킹해서 알게됐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친구랑 잘맞는거 같길래
그리고 또 이미 동거중이라고 하니 별말안하고 밥먹고 왔죠.
근데 제 번호는 또 어떻게 알았는지 친구 여친 즉 동거녀로부터 저에게 전화가 자주왔습니다. 카톡도 자주오고..
동갑이니 말놓자길래 그냥 친구처럼 얘기했죠.
근데 친구 흉을 많이 보는겁니다. 친구가 거짓말도 좀 잘하는거 같고 이기적인거 같다고.
뭐 다 맞는말이지만 그래도 20년이 넘는 친구니 나 역시 불만이 많았어도 거기에 동조하지않고
(잘못하면 친구 입장에선 제가 뒷담화 하는걸로 들릴 수 있으니)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습니다.
어느날 친구에게 물었죠.
' 너 돌씽인거 걔 모르냐? '
' 응 아직 몰라... 동거하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거든. '
' 그럼 나중에 결혼하자고 하면 어떻게 할건데? '
' 뭐 결혼하면 되지....근데 결혼식은 못하겠지...주위에 나 이혼한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거든.근데 어떻게 또 결혼식을 해 ㅎ 그냥 혼인신고만 하고 살자해야지. '
' 그게 가능할까? 걔 입장에선 평생 한 번 하는 결혼식인데. '
' 뭐 안되면 어쩔수 없고. 언젠가는 말하긴 해야할텐데... 암튼 절대 그 사실 걔한테 말하면 안된다. 절대로...'
' 뭐 너가 하지말라는데 남의 사생활이나 비밀을 내가 왜 누설하고 다니냐. 다만 너도 알겠지만 예전 니 와이프 이혼당시 사건때처럼 날 거짓말쟁이로 만들진 말아줘라.. 나까지 나쁜놈되서 천하의 나쁜놈을 만들어놨으니..'
' 어 걱정하지마. 그땐 정말 미안. 일부러 그런게 아냐. '
그렇게 2년이 지났습니다.
친구랑 그 동거녀는 1년정도 동거하다 집만 따로 나와 살고 계속 교재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친구 동거녀가 저에게 연락을 많이 했었는데 (제 친구랑 사이가 안좋아져서 동거를 끝내고 잠시 떨어져서 지낼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 그냥 둘 사이의 문제 둘이서 알아서 해결하라는 조언만 해줬죠.
그렇게 거의 1년간 그 커플과 만나지도 않고 연락도 잘안하고 지냈는데 (그 친구가 자기 동거녀가 저한테 연락을 자주하니 제가 자기 흉이라도 보는줄 착각한듯) 거의 1년만에 얼마전 그 동거녀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엉엉 울면서...
' 너 걔 이혼남인거 알아? 엉엉.....걔 결혼도 한 번 했었던 이혼남이래 엉엉.... 내가 결혼식 하자니깐 자기 사실 이혼남이라고 결혼식 못한다고 하네....너도 이 사실 알고 있었니 ? '
전 속으로 올것이 왔구나...싶었는데 과거의 트라우마가 생각나서
'아니 난 전혀 모르는 사실인데. 걔랑 몇년간 절연하고 지낸적이 있어서 결혼을 했었는지 이혼을 했었는지 나야 모르지. '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더니 담날 아침부터 다시 전화가 와서 저에게 막 화를 내는겁니다.
' 야!! 걔말로는 너도 다 알고 있었다던데 ? 어쩜 그럴수 있니? 어떻게 2년간이나 이런 사실을 속일 수 있냐고 !!!! 너도 걔 결혼식에 참석했었다며? 니들 도대체 어떻게 이럴수있니!!! ㅠㅠ 진정성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인간들아..'
아.........진짜 너무나 어이가 없더군요..
몇년전 이혼했을때의 완벽한 재탕이었습니다.
평소 자기 유부남인거, 이혼남인거 절대 말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 해놓고
나중에 뽀록나면 저도 알고있었다고 말해서 저까지 완전 강아지로 만들어놓는거...
친구가 저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 아니 ...걔는 몰랐었어.. 걔는 나랑 몇년간 사이가 안좋아서 연락안하고 지냈던 시기가 있어서 나 결혼한것도 몰랐었지...내가 결혼 생활이 워낙 짧게 끝나서 안좋은일이라 사람들에게 알리지도 않았거든...심지어 친구인 걔한테도...'
뭐 이런식으로 둘러라도 댔어야 하는데
' 응 다 알고있었어. 걔 내 결혼식에도 왔었는데. '
이렇게 말했다고 하니...참 나...
아니 거짓말하라고 신신당부할때는 또 언제고 이제는 절 거짓말쟁이로 만들어놓은겁니다.
이게 처음이면 모르겠는데 과거의 완벽한 재탕을 또 한거죠.
결국 전 또 아무 죄도 없이 강아지가 되버린채로 친구랑 그 동거녀는 사이가 끝나버렸고
저까지 도매끔으로 인간관계 끝나버렸죠..
어쩌면 친구는 자기가 그 동거녀랑 다 끝난마당에
첨에 저에게 다 같은 동갑내기 친구로 인사시켜놓고 번호까지 줘서 연락오게끔 만들어놓고 저랑은 계속 친분이 남는게 싫어서 그러니 관계를 끊어놓을려고 그랬을 가능성이 크죠.
제가 아는 그 친구 성격상. 어린시절부터 봐온 그 친구 성격상 남이 잘되거나 사이좋게 지내거나 그런걸 못보는 성격이거든요.
피해의식도 강하고 시기질투도 강한 그런 성격입니다.
나중에 제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면 과연 저를 좋게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항상 자기보다 못한 처지로
자기가 콘트롤하기 쉬운 인간에 머물러주길 바라는거 같은 생각도 들더군요.
그러니 말로는 항상 ' 넌 나의 가장 가까운 젤 친한 친구다. 난 항상 널 걱정하고 있다' 면서 행동은
정반대로 했던거라 생각합니다.
햇수로 세어보니 26년째네요. 알고지낸지가..
며칠전 복재성 vip 사건으로 연락은 없는데 분명 시간 지나면 다시 오겠죠..
님들 같으면 26년지기 , 불만이 폭발직전인 이런 친구에 대해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 친구와 복재성 카페 아는 다른 친구는 그럽디다. 아무리 나쁜놈이어도 친구 아닌가.... 26년이 짧은 시간도 아니고...
근데 정작 그런말 복재성 환불 한 친구는 그 친구로부터 그런 취급을 당한적이 없죠..
제 심정이 되면 그런말 못할거 같은데...
제가 너무 어릴때부터 호구처럼 바보같은 모습을 보였기에.
저놈은 저렇게 대해도 되는놈이란 인식을 심어줬기에.
언제나 저 녀석은 나보다 경제적이던 , 뭐던 나보다 못한 녀석...
이라는 인식을 심어줬기에 그런거 아닌가 하는 자책감도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조언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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