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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여행 모집을 2월부터 하였는데 역시 달팽이인지라 느리게 모집되고 중간에 취소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최종 참가자는 9명 인솔자 2명을 합하면 전체인원은 11명입니다. 여행중간에 문의도 오고 여행 후 문의도 있지만 늘 원칙이 중요하지요. 사전여행을 가는 이유는 아이들과 만남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곧바로 해외여행을 떠날 수도 있지만 여행은 떠나기 전의 설레임과 준비과정 또한 중요합니다. 그래서 필수적으로 사전여행을 갑니다. 이번 여행은 5월 22일 목요일부터 25일 일요일까지 3박 4일 지리산으로 떠났습니다. 중간에 생협에 들러 닭고기와 우리밀 라면 과자, 사과 등등을 산 후 울산에서 출발 부산에서 철우를 태우고 마지막으로 마산에서 지혜를 태우고 다시 지리산으로 향하였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밥을 먹어야겠지요. 휴게소에 들러서 먹고 싶은 것을 먹으라고 하니 라면, 우동을 사먹네요. 아직은 서먹한지 차안에서도 조용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금방 친해지지요. 느긋하게 기다리면 모두가 다 잘 되는지요. 시간은 많습니다. 서두를 이유가 없지요.
이틀동안 머무는 곳 지리산 자연휴양림입니다. 휴양림은 평일 조용하지요. 산속에 따로 숙소가 있어서 아무리 떠들어도 방해받지 않고 마음껏 놀 수가 있지요. 저녁식사는 제가 준비를 하였습니다. 오늘의 요리는 닭도리탕...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이제 제법 친해졌나봅니다. 논다고 정신없네요. 저녁 식사후 설걷이 당번 정하기. 가위바위보...누가 걸렸더라...ㅎㅎ
이제 전체 모임을 시작해야겠지요.
서로 이름외우기 게임, 그리고 한달에 얼마 필요한지 언제 행복했는지 묻는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아직까지 서로 이름이 잘 외워지지 않지요. 이름 또한 지내다보면 자연스럽게 외워집니다. 아이들은 현재보다 20살 또는 어릴때 행복했다. 또는 행복할 것이라고 답을 하네요. 지혜는 동생이 태어난 4살때가 행복하다네요. 1살때 행복하다고도 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잠만 자서 행복하다네요. 언제나 아이들은 만나면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참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제가 준비한 네팔여행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그리고 간단한 네팔에 대한 영상을 보았습니다.
긴긴 밤,,,무엇을 하고 놀까요. 이제 본격적으로 마피아 게임을 해 볼까요~~~
다들 표정이 참 밝죠. 덩달아 저도 많이 웃어서 좋았습니다.
내일은 아침은 알아서 먹고 9시에 출발합니다. 달팽이 여행은 명령하지 않아요. 알아서 다들 하지요.
과연 아이들은 잘 할까요? 저는 잘하면 좋고 못해도 좋습니다. 실패하면 그만큼 좋은 경험이지 않을까요. 누구든지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명령에 길들여져 있어서 늘 잔소리만 듣고 자라서 수동적인 상황에서 곧바로 자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는 없겠지요.
모두들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은지 밤새 놉니다. 아마도 새벽 3~4시까지 놀았다고 하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듣노라면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할 말이 많고 열정적으로 노는 아이들은 늘 학교라는 학원이라는 울타리에 가두어 두니 병이 생길 수 밖에 없겠지요. 새벽까지 놀아도 내일 산은 타야합니다. 힘들어도 그 또한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겠지요. 사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아이들 체력이 장난이 아닙니다. ㅎㅎ 짧은 여행에서는 약간의 무리는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제 이런 기회가 오겠습니까? ㅎㅎ
다음날 아침 늘 똑같이 날다와 제가 아침을 먹고 있으니 한두명씩 아이들이 나와서 밥을 달라고 합니다. "니가 알아서 먹어삼..." 조용히 밥그릇을 가지고 밥을 퍼서 함께 먹습니다. 대부분 아침식사를 하고 가만히 기다리니 역시 준비가 좀 늦네요. 그래도 조용히 한마디는 해야겠지요. " 너네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일정이 있고 서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9시 출발인데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자. 실패와 실수는 늘 할 수 있다. 해도 된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니..이제 어떻게 해야하는지 너희들이 알아서 행동하기 바란다...난 가만히 차 안에서 있을께.."
서로 힘을 합해 후다닥 준비를 하네요. 얼음물 챙기고 주먹밥 챙기고 초콜릿과 사과도 챙깁니다. 30분정도 늦었지만 달팽이지요. 이런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요. 감정적으로 야단치기보다는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이유를 설명하면 잘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다려 주어야지요. 오히려 아이들이 실수하도록 바라기도 합니다. 저 또한 완벽할 수 없지요. 대화는 서로의 다른 점에 대해 따뜻한 마음으로 말을 해야 합니다.
자 이제 출발해 볼까...참고로 제가 단체사진 이런 것 잘 찍지않습니다. 좀 싫어하기도 하고...ㅋㅋ 그래도 한장은 찍어야겠지요.
음정(지리산 자연휴양림 근처)에서 출발했습니다. 오늘 코스는 음정-벽소령휴게소-삼각고지-음정 대략 16킬로가 넘는 구간이네요. 보통 7시간정도 예상을 했는데 달팽이 답게 느리게 걷다보니 9시간 정도 걸렸네요.
중간에 배가 고파 밥을 먹습니다. "꾸미 밥 먹어도 돼요?" 왜 자꾸 물을까요? 밥 먹는 것도 허락을 받아야하나요? ㅎㅎ
"먹지마..근데 난 먹을거야..." 이제 서로 장난도 잘 치면서 놉니다.
주먹밥 모델 재민이...재민이가 제일 큰 형이네요. 조용하면서 참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이지요. 주먹밥에는 김자반, 야채가루, 멸치를 넣고 만들었지요. "맛있니? 재민아~~"
벽소령 대피소를 지나 이제 삼각고지로 향합니다. 다행히 많이 덥지는 않지만 그래도 걷다보면 힘들지요. 빨리 가라는 명령없이 그저 자유롭게 걸어갑니다. 힘들지..나도 엄청 힘들어...ㅎㅎ
계단에서 쉽니다. 이제 하산이 별로 남지 않았다. 한바퀴 빙 둘러간 셈인데 왜 곧바로 삼각고지 가지않고 벽소령에서 내려오지 않았냐고 묻네요. 왜 둘러갔을까요? ㅎㅎ 목표지점을 찍고 돌아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산을 7시간 이상 천천히 걷는게 목지이라 둘러둘러 갔지요. 아주 힘들었을텐데 그래도 큰 불평없이 모두 잘 걷네요.
빨리 가는 친구 그리고 느리게 가는 친구 모두 마지막은 함께 모일 수 밖에 없지요.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정심없이 빨리 간다고 빨리 터득하고 행복하지는 않겟지요. 산을 타면서 산이 좋아져야하는데 첫 산행으로 좋아질 수는 없겠지요.
다들 지리산은 죽어도 다시 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어렵고 힘든 추억이 삶의 살아가는데 더 힘이 되겠지요.
네팔에서 더 길게 산을 탄다고 하는데도 네팔은 꼭 간다고 하네요. 힘든 과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갈 것인가? 그것이 문제이지요. 인생 또한 어떤 결과 또는 직업이 아니라 어떻한 직업을 가진 사람인가..그것이 중요하겠지요. 아무리 좋은 직업이라도 사람이 문제가 많으면 아무 소용이 없지요. 좋은 직업보다는 그 직업에 만족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중요함에도 늘 왜 아이들에게 욕심을 부릴까요? 당신은 부모? 또는 학부모?
힘들게 산을 탔으니 맛있는 것을 먹어야겠지요. 식당에서 지리산 흑돼지를 먹었습니다.
이번 친구들은 그래도 생각보다 먹는 욕심은 많이 없네요.
고기를 구워주지 않아도 자기들 끼리 잘 구워먹습니다.
지혜도 정말 잘 먹네요...맛있니? 지혜야...ㅎㅎ
이제 저녁도 먹었으니 시원하게 목욕탕에 가야겠지요. 시골이라 목욕탕이 빨리 문을 닫네요. ㅠㅠ. 그런데 사람이 많으니 물을 받아준다네요. 모두 들어가 목욕을 합니다. 여자들은 사람이 적어서 샤워만 했다네요. 그래도 개운하다며 좋아합니다.
마치고 밖에서 기다리니 남자친구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5분정도 기다리니 노래방이 있다며 노래방가자고 하네요. 그래..가 보자...ㅎㅎ
시끌벅적 놀기보다 조용히 노래부르네요. 저도 한곡 하고~~~ㅎㅎ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또 놉니다. 다들 피곤할텐데 이날도 새벽 2시까지 놀았다네요. 정말 아이들 열정은 따라갈 수 없습니다.
다음날..이제 이동을 합니다. 이날 숙소는 용추자연휴양림인데 도중에 거창 수승대를 들러 놀고 가기로 했습니다.
역시 물을 참 좋아하지요. 맨발로 물에 들어가 놉니다.
거창 시내가서 시원한 콩국수, 또는 비빔국수 먹고 딸기 사고 닭백숙에 들어갈 전복도 사고 부대찌개할 돼지고기도 샀습니다.
용추 자연휴양림 도착...저녁입니다. 가져온 반찬에 닭백숙으로 국을 먹고 부대찌개...맛있게 보이지요. 정신없이 먹네요.
저녁 식사후 눈치게임으로 설걷이 당번 정하고 난 후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일명 꽃그림으로 나를 표현하기. 내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요? 그 사람들의 별명, 그리고 서로 나누는 대화를 적어보는 시간...
아~~힘들어...매일 정답만 찾다 정답이 없는 것을 하려니 힘들겠지요. 그래도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그리고 이어지는 발표~~~
비글이 지혜 안녕...그런데 왜 비글이었더라? 학교다니기 많이 힘들지. 그래도 성격 시원시원한 지혜가 참 좋네. 네팔여행에서도 재미있게 지내보자. 엄마를 요리사라고 하네요. 맛있는 것 잘 챙겨주는 엄마가 좋은 모양입니다. 늘 표현은 잘 못해도 마음은 따뜻하지요. 하나씩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지요.
딸바보 아빠를 둔 승연이 니 아빠 없음 우째 살라고? 라고 아빠가 자주 이야기 하네요. 엄마는 책벌레라네요. 책은 읽었나? ㅎㅎ 너무 강요는 하지마시고..국내 달팽이 여행에서 만나서 너무 밝은 승연이지요. 저에게 유일하게 친구처럼 반말합니다. 너무 좋습니다. 다른 친구도 이제 서서히 말을 터야할텐데...ㅎㅎ (참고로 전 아이들과 진짜 친구처럼 말을 트고 지냅니다. 뒤에 쌤이라고 하면 싫어하지요. 그냥 꾸미라고 합니다) 날다가 풍악을 울려라..라고 자주 이야기 한다네요. ㅎㅎ
하시? 라는 스스로의 별명을 지은 재민이 맏형...재민아 재민니? 라고 드립친 것 미안...ㅎㅎ
친구와 동생들 관계를 표현했네요. 엄마, 아빠는 생략한다네요. 아직 적기가 힘들겠지요. 재민이도 너무 따뜻한 친구라 만나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족제비 철우. 막내입니다. 조용한 것 같으면서 형들과 노는게 그렇게 재미있나 봅니다. 잘 노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아직 어리광도 많이 부리지만 이번 여행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해야겠지요. 반갑다. 철우야~~
이런 프로그램 하면 대부분 아이들은 엄마를 잔소리꾼으로 표현합니다. 대한민국 학부모들 잔소리가 많긴 하지요. 대한민국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부모들은 잔소리가 많을 수 밖에 없지요. 아이 마음을 어떻게 들어주어야할지 늘 고민해야겠지요.
업이..건후입니다. 개명을 했다네요. 예전 이름을 별명으로 만든 건후 등산을 참 잘하는 친구이지요. 엄마를 소리꾼이라는 재치있는 별명을 지어주었네요. 책 좀 읽어라. 또 게임이가.. 건후도 참 밝아서 좋다. 네팔에서도 즐겁게 놀아보자...
빈이라는 별명..용빈입니다. 눈에 들어가도 안 아픈 동생이 있다네요. 용빈이도 참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친구입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은 친구이지요. 씩씩하고 멋진 용빈아 만나서 반가워~~
수줍은 많은 동현이. 울산에서 칼국수 먹을 때 많이 밝아진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늘 학교, 학원 다니느라 많이 힘든가봅니다. 동현이도 참 반가운 친구입니다. 네팔에서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자꾸나..
스스로 게임페인이라고 하는 문성이입니다. 뭐든지 참 잘먹어서 좋습니다. 공부벌레 엄마가 늘 일어나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산타기 싫어하지만 끝까지 불평없이 잘 갔습니다. 씩씩한 문성아..반가워
병신이라는 별명을 지은 동률이...동률아 너 참 멋진친구야..다음에는 더 괜찮은 별명을 만들어보자..저 보고 니 마음대로 하세요라는 말을 많이 들은 모양입니다. 동률이도 국내 달팽이여행에서 만났던 친구이지요. 그새 많이 자라고 의젓하네요.
처음 올때는 떨렸으나 오니깐 재미있었다. 첫째날은 프리젠테이션하고 놀았다. 그리고 형들과 나가기도 하였다. 둘째날은 일어나서 9시부터 지리산 등반을 하였다. 음정에서 벽소령까지 갔다가 삼각고지 들러서 연하천 삼거리를 거쳐서 왔다. 등산만 무려 약 8시간이나 했다. 이때 매우 힘들었다. 이날 밤도 세서 그 다음날에 겨우겨우 일어났다. 셋째말에 거창 수승대에서 놀았다. 재미있었다. 형들이랑 놀 때가 가장 재미있었다. 네팔 갈 때가 기대된다. - 13살 철우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기 전 이렇게 사전모임을 하게되어 약간은 부끄러움은 있었다. 버스를 탔을 때 아이들의 눈에서 나오는 살벌함이란 잊지 못하였다. 서로 낮가림이 많아서 견제를 하기 위해서 였는지 몰라도 왠지 나는 이번 여행때 조용해야겠다고 결심을 하려 했으나 역시 결과는 달랐다. 오히려 그것이 좋았다. 꾸미와 날다가 친근하게 해 준 덕에 우리 서로 말을 놓기 쉬웠는지 모르겠다. 첫날은 아무데도 가지 못했고 다음날은 산을 갔다. 지리산..엄청난 곳이다. 아 이번 산행으로 깨달음도 얻었다. 다음부터 5키로 이상 산은 안가기로 다짐했다. 내성 발톱으로 인한 발 아픔과 체력 딸림으로 인해 많이 힘들었지만 목욕탕을 가서 피로를 푸니깐 괜찮았다. 우리는 잠을 안자겠다고 새벽 1시~3시에 밖에서 놀기도 했다. 재밌긴 했으나 담력테스트가 짧은 것이 후회였다. 아 그리고 내가 나이가 애들 중에서 제일 많아서 나는 부담이 크지는 않았다. 다음 여행에도 기대가 된다. - 16세 재민
달팽이 여행을 와서 처음보는 친구들과 친해지고 자칭 잘생긴 날다와 멋진 꾸미를 만났다. 지리산을 탔는데 많은 아이들이 힘들어 했지만 나는 뒤떨어져 있는 애들 챙겨주느라 앞으로 가지 않았다(승연이만 챙겨줌..ㅋㅋ) 어쨌든 우리는 전원 낙오하지 않고 산을 다 탔다. - 15세 용빈
사전 여행은 정말 손꼽아 기다렸다. 며칠 전부터 짐을 챙기고 지리산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다 그날이 왔다. 문수고 앞에서 꾸미를 만났다. 먼저 타고 이는 애도 있었다. 정말 서먹하고 어색했었다. 아무도 말하지 않고 휴대폰만 바라보았다.지금 생각해보면 뭔가 웃기다. 지리산 둘레길은 정말 힘들었다. 그렇게 오래 걸릴 줄도 몰랐다. 그냥 1~2시간 걸으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 8시간이 지나 있었다. 그때는 진짜 내가 왜 올라가야 돼? 라는 생각도 들고 힘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벌써 3번째 날, 내일이면 모두 각자 집으로 돌아가겠지? 약간 아쉽다. 형들도 재미있었고 꾸미와 날다 또한 재미있었다. 어서 네팔 여행에 가면 좋겠다. - 13살 동률
나는 처음으로 여름에 가는 네팔에 가기 전 사전 답사를 가 보았다. 버스에서 나는 두번째로 탔다. 첫번째로 탄 아이는 순진해 보였다. 그리고 뒤에 타는 아이들은 순진하게 생긴 아이도 있었지만 조금 사납게 생긴 아이도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얌전히 있다가 가야겠다 했지만 아니였다. 나는 같이 다니는 사람을 선생님이라고 불러야겠다 하였지만 그 사람들은 자기를 꾸미와 날다라고 불러달라고 하였다. 신기했다. 그리고 그 꾸미와 날다는 잘 말을 걸어주고 어색하지 않게 웃겨주었다. 첫번째 여행코스는 지리산 이였다. 나는 왕복을 하고 나서 깨달았다. 다신 올 곳이 못된다는 것을..그러나 산 타는 중에도 친해져서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 방학이 기대된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다음 달팽이 여행에도 와 보고 싶다. - 15살 건후
처음에 차를 탔을 때는 뒤에 타 있던 남자애들과 어떻게 친해질까 했다. 마산에서 탄 여자애 지혜는 겉으로 보이기는 내숭 좀 부릴 것 같았는데 털털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꾸미는 저번에 여행도 같이 가서 편했는데 날다는 이번이 처음이였다. 하지만 어색하지도 않게 먼저 말을 걸어주고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첫날밤 아직 서로 말을 걸지 않던 우리 사이를 꾸미가 마피아라는 게임으로 조금이라도 친해지게 해 주었다. 그때는 지금만큼 친하지는 않아서 제대로된 대화도 못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네팔도 같이 가야할 우리인데 친해져야 할 생각이 들어서 새벽에 대화도 해보고 게임도 해보고 산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덕분에 하루만에 친해져서 그 다음날 부터는 어색함 따윈 없었다. 지리산에서는 진짜 죽겠다. 힘들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하지만 내려오고 나서 진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겠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절대로 다시 오지 않을거다. 이때까지 먹었던 밥은 전부 맛있었고 밥을 먹을 때 꾸미와 날다가 요리를 잘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먹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우린 새벽에 안자고 노래방 가보고 아무도 없는 목욕탕도 가 봤다. 물론 여행연습 같은 거지만 정말 못 잊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꾸미 날다. 울산 미남 --이말을 원했을 거야.. - 15세 승연
목요일날 꾸미와 날다를 만났다. 날다는 최강미남이라 하는데 아닌것 같다. 긍정적이여서 좋다. 금요일날은 산에 간다. 처음에 힘들지 않았지만 나중엔 지옥이였다. 가는 도중 주먹밥이 맛있었다. 배 고파서 그런건지요?? 난 내려오는 것보다 올라가는게 덜 아팠다. 내려올 때는 발목이랑 발이 아팠지만 올라갈 때는 그냥 힘들기만 했다. 산에 내려오니까 다리가 아팠다. 후덜후덜..-13세 문성
첫날 차에 탑승하고 꾸미 날다에 참석한 사람들을 봤을 때 진짜 어색하였지만 얼마 안되어 친해지고 둘째날 지리산 둘레길을 걷기 위해 짐을 들 사람을 정할 때 내가 걸리자 정말 절망적이었다. 그리고 힘들었다..안녕하세요~~~- 14세 지혜..
동현이는 일기를 쓰지 않았는데 차츰 나아질 겁니다. 쓰기 싫은 순간이 있지요. 발표는 잘 하더군요...
* 아이들 일기를 공개하는 것은 역시 조심스럽습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일어날 수 있지요. 하지만 공개하는 이유는 현재 있는 그대로 아이들을 바라보기 위해서입니다. 여행 갔다 온 후 보통 부모님들이 여행 어떻했는지 꼬치꼬치 묻지요. 부모의 간섭이 많으면 이런 질문은 그저 간섭으로만 들릴 뿐이지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이지요. 그래서 교육은 느려야 합니다. 먼저 아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하고 그 이후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기나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가급적 간섭을 하지 마세요..자꾸 간섭하면 일기 안쓰고 다른 쪽으로 빗나갑니다.
그저 우리 아이가 현재 이렇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어떨까요? - 언제나 청춘 꾸미 부탁..
첫댓글 전 너무 간섭을 안해서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하는데...아들 얘기 들으면 꼭 그런것도 아닌 것 같고...많이 놨다고 생각하는데도 아직 더 놔야 하나봐요. ㅋㅋ 그리고 다행히도 울 아들은 내가 여행 묻기도 전에 본인이 얘기해줘서 고마웠어요. 요즘 부쩍 집에서 표현이 잦아졌거든요. 작년하곤 또 다른 느낌이네요. 계속 생각합니다. 아이는 나의 부속품이 아니라 또 다른 인격체. 나와 같은 인생, 혹은 나보다 더 멋진 인생을 살아라고 강요하지 말자...고 ㅋㅋ. 꾸미도 날다도 울 재민이도 담 여행 더 멋진 여행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