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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파란만장한 6년간의 결혼생활을 몇자 적어 봅니다. 저보다 혹시 힘드신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저는 98년4월 연애5년만에 결혼을 했지요. 당시 남편은 대기업건설회사 근무중이었고 저는 파트학원강사와 작은회사에 근무중이었답니다. 결혼전 남편의 형 그러니까 시아주버님이지요. 그분이 사업을 하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남편이 대출 2천만원 받아서 주고, 저도 1천5백만원 대출받아서 드렸지요. 물론 이자와 원금은 시아주버님이 내주는 조건으로요. 울남편 친구한테 사기당해서 카드빚 5천만원있었고요. 97년 12월 IMF가오고 시아주버님의 사업은 점점 망해가고 결혼은 다가오는데, 시댁에서 전세금 마련해 줄 돈이 없으니까 일단은 들어와서 살고 1년정도 지나면 아파트 구입해서 분가를 해주신다고 하더라구요. (당시 시댁은 99년 5월경 5억정도의 땅보상을 받기로 되어 있었음.)
시댁의 집구조는 단독주택으로 1층은 시부모님과 동생이, 2층은 시아주버님내외와 아이들 2명이 살고 있고 그옆으로 별도의 방2개와 주방이 있는 공간이 있어서 그곳에서 신혼을 살기로 결정했지요. 다른 방법이 없었으니까... 문제는 그 이후 부터랍니다. 맞벌이로 생활하던 우리부부는 98년 8월 남편의 회사가 부도 그리고 파산결정, 갑자기 결혼 4개월만에 남편은 실직자가 되고, 저혼자 직장을 다니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설상가상으로 시아주버니의 사업이 망하고 빚에 쪼들리게 되었고, 시아버지의 상황도 빚보증에, 사기에 정말 정신없게 집안이 경제적으로 흔들리게 되었답니다. 남편은 새로운 직장을 찾으려고 노력했으나, 당시 경제가 너무 힘들고 직장도 연속적인 부도를 맞는터라 구할수도 없었고, 시아주버니의 대출이자와 남편의 카드빚을 저의 월급으로 막아가면서 1년을 보냈지요. 99년 5월 드디어 분가를 할 수 있겠구나 했더니. 시아주버니가 사채를 사용하여 사채빚이 4억정도가 뻥하고 터지더니.. 집으로 사채업자가 들어오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결국 시아버지가 빌려서 사채막고 보상나온돈 5억으로 빌려온돈 막고, 이자 주고 생활비로 2-3천정도 은행에 넣어놓고. 그러니 저희에게 분가시켜줄 돈이 있겠습니까 당장 집이 없어서 길거리에 나 앉는것도 아니니까, 또다시 우리가 희생양이 되고 말았지요.
1년동안의 정신적인 고통이란 정말 이루말할수가 없었지요. 남편실직과 더불어 저는 더 열심히 새벽에는 학원강의 낮에는 회사생활 저녁에는 기업체 강의등 정말 열심히 억척같이 돈을 벌었지요. 대출이자에 카드빚 원금내고 생활하고 시댁 생활비 좀 드리고 그렇게 버텼는데.. 분가는 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악순환이 계속되니. 정말 이혼이라는것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99년 11월 남편이 벤처기업에 취직을 하고 조금 나아지는것 같거니 남편 월급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시댁은 시댁대로 쪼들리고, 시아주버니도 거의 도망다니다시피하고, 집에는 밤낮으로 사채업자가 진을 치고, 시동생이 다시던 회사는 부도나고, 윗동서는 집에서 아이들때문에 있고, 돈을 버는 사람이라고는 저밖에 없었으니. 저 혼자만 일찍 일어나서 새벽별보고 밤별보고 들어오고 새벽 지하철에서 울기도 많이 울었지요. 이렇게 살면 뭐하나 울 남편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겠지만 모두가 자기 형때문에 이렇게 된것이기 때문에 누굴 원망할수 도 없는상황이니 .. 답답했겠지요.
그런데 참이상한것은 우리남편 아버지한테 큰소리 한번 안쳤으니까 대단하지요. 효자인가봐요. 늘 아버지 입장을 먼저 생각하니까요. 싫은소리 한번 안하더라구요. 그렇게 집안이 나아지는것도 없고 시아주버니는 계속해서 울 남편에게 백만원만 빌려달라고하고, 일주일만 쓰고 준다고 현금서비스 받아 달라고 하고, 정말 염치도 없지. 남편은 카드빚 때문에 신용불량자 되어서 카드도 없는데... 결국은 내꺼 달라는것 아닌가요? (적어도 시아주버니의 빚은 약 8억정도 되는것같음) 우리 시부모들 자식교육 잘못시킨것에 대해서 후회하지만 일은 벌어졌고 후회한들 무슨소용 있겠어요.
매일밤 우리부부는 싸우는게 일이었지요. 대책도 없이 대안도 없이 이렇게는 더이상못살겠다고... 친정에서 돈빌려 남편카드빚 급하거 막고, 기타등등 2000년도 이렇게 돈모으는것 하나없이 그냥 빚만 갚고, 2001년 9월쯤 급기야는 시아버지 우리보고 형이 살던 옆방으로 이사오라고, 우리가 살던2층 세놓고 돈을 써야 겠다고, 정말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지요. 난 절대로 옆으로 못옮긴다고 하고, 분가하겠다고 했더니, 돈이 없는데 어떻게 분가하냐고 오히려 큰소리더라구요 (시어머니) 기가막히고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어떻게든 나가고 싶었고 그집에서는 도저히 스트레스 받고 더이상은 견디기가 힘들어서 친정엄마에게 2천만원 빌려서 01년 11월22일 보증금 2천만원/ 월세40만원짜리로 분가했답니다. (결혼 4년만에요) 돈한푼 받지 못하고, 이사를 했지요. 집안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너무나 바쁜 직장생활 때문인지 아이가 생기지를 않더라구요. 분가를 한후 우리부부는 사이가 조금씩 나아졌고, 아이에 대한 생각이 점점 들더라구요. 남편의 카드빚은 거의 다 갚았고, 대출도 조금만 갚으면 되니까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에 대해 조금씩 걱정이 되어 가는걸 느꼈지요.
내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할 무렵, 99년10월 친정아버지가 직장암으로 수술을 받고, 건강이 회복 되는것 같더니 01년 1월 심장에 관련된 병으로 수술을 받으시고 회복이 안되어 그만 하늘나라로 가셨답니다. 우리 친정아빠 소원이 딸사는거 무척 보고 싶어했고, 외손주도 보고 싶어하셨는데, 결국 하나도 못보고 돌아가셨지요. 돌아가시면서 울 남편에게 밉다고 하셨데요. 분가를 하고 나니 아빠생각도 나고, 아이에 대한 집착도 계속 생기더라구요. 친정엄마 용한 한의원에 가서 한약 먹어보자고, 1년쯤 한약 먹었는데도 소용없고, 하여간 분가를 한후 부터 조금씩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02년부터 빚청산과 함께 조금씩 저축이라는것을 했고, 주식공부도 조금씩하게 되고 작은돈으로 짭짤하게 수익도 내고,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주식과 저축으로 6개월만에 목돈 천만원을 모아서 일산의 조합아파트를 계약했지요. 프리미엄 2백만원주고 32평형 아파트 구입하고 토지대금과 건축대금은 대출받아서 납부하고 이자만 내고 있다가 1년정도인 2003년 1월 프리미엄 3천5백만원 받고 팔았어요. 자산이 약 5천7백만원정도의 목돈이 생겼지요. (분가 1년4개월만에) 제가 다니는 회사가 외식에 관련된 회사거든요. 그래서 상권이 좋은 곳에 친구와 공동투자로 외식업을 창업했어요. 은행대출받고, 친정도움받고해서 창업을 했는데, 물론 저는 직장관계로 계속 회사에 다니고, 남편이 전적으로 맡아서 운영하기로 하고 공동투자한 친구는 한달에 2번씩 나와서 도와주고 생각했던것 보다 장사가 잘되어서 꽤 괜찮은 수익을 냈답니다. 현재도 영업중이구요.
밥먹으라고 자꾸 친정엄마가 전화하네요.
2부는 다시 올릴께요. (집을 구매하게된 경위 앞으로의 자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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