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오버톤 창법은 북아시아와 중앙아시아의 전통음악에서 특히 많이 발견되는데, 독립적인 창법으로는 몽골의 후미(khoomii), 투바 공화국의 후메이(khoomei), 알타이 공화국의 카이(kai) 등이 있고, 티벳 불교 승려들의 성가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의 구전 시가에서도 가끔씩 사용된다.
이중에서도 특히 잘 알려진 오버톤 창법은 러시아 연방의 소(小) 자치 공화국 투바(Tuva)의 후메이(Х??мей)이다. 투바예술학교에서 후메이 창법을 가르치는 전문적인 과정이 있기는 하지만, 많은 투바의 유목민들은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처럼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후메이 창법을 구사할 수 있다고 한다.
투바의 후메이창법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민속음악학자들에 의하면 이 후메이는 고대부터 지속되온 유목민 정령숭배의 정수였다고 한다.
북아시아 유목민들의 정령숭배관에서는 대체로 자연에 깃든 영혼을 해당 대상물의 모양이나 위치 뿐만 아니라 그것의 소리를 통해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 자연숭배의 일환으로 바람, 물, 동물 등 자연의 소리를 인간이 모사하던 것이 시간의 추이에 따라 세련되게 다듬어 지면서 오버톤 창법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오버톤 중에서도 투바의 후메이 창법은 폭넓은 배음 발성을 자랑하는데, 후메이의 고수들은 놀랍게도 무려 여섯 음의 화음까지 동시에 낼 수 있다고 한다!!!
후메이는 크게 Kargyraa, Khoomei, Sygyt라는 서로 다른 세개 음역의 기본테크닉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Kargyraa (Каргыраа)는 깊고 굵은 저음의 창법으로 4개에서 6개 음의 화음을 동시에 발성한다. Kargyraa는 흔히 겨울의 황량한 바람소리나 새끼를 잃은 어미 낙타의 구슬픔 울음으로 묘사된다.
- Khoomei (Х??мей)는 투바의 오버톤 창법을 지칭하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구체적으로는 비교적 단조로운 멜로디를 구사하는 중간 음역의 테크닉을 말한다. 후메이에서는 1옥타브 혹은 2옥타브 음정의 화음을 발성하며, 바위 사이를 휘몰아치는 바람소리를 묘사하는 것이다.
- 마지막으로 Sygyt (Сыгыт) 는 휘파람이란 뜻인데 중간음역의 기본음에 높은 음을 같이 발성하는 창법이다. 중간음역이 약하고 높은 음이 강조된다는 점에서 후메이와 다르다. sygyt는 여름의 산들바람과 새들의 노래를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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