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죽장면과 청하면, 영덕군 달산면에 걸쳐 있는 동대산은 향로봉 내연산, 문수산을 디딤돌로 발판이 되어 바데산을 머리에 이고 동서로 여러 갈래의 골짜기를 이루며 한 폭의 동양화처럼 비경을 만들어 놓고 있다.
동대산 서쪽에서부터 이어지는 마실골은 기암절벽이 골 양옆으로 솟구친 가운데 맑고 푸른 물이 소와 담에 담겨 있으며 골짜기와 산 사면은 온통 울창한 숲으로 우거져 있다.
또한 경방골과 물텀벙이골은 골 마다 바위와 절벽이 어우러져 누구든 이 골에 들어오면 그 비경과 옥같이 맑은 담소에 자신의 몸을 던지고 싶은 충동감에 빠지고 만다.
바데산 동대산 내연산 능선 좌측으로 길게 패인 하옥리 계곡도 경관이 뛰어나기는 마찬가지로 여름철이 되면 많은 산꾼들이 몰려든다.
바데산에서 동대산으로 능선을 따라 걸어가다보면 눈앞에 펼쳐진 탁 트인 동해바다의 풍광은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계곡 가운데 경관이 가장 빼어난 곳이기도 하는 침수정 계곡은 팔각산과 동대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과거 많은 시인묵객이 대서천과 옥계천의 합수점 인근에 '옥계37경'을 정해 풍류를 즐기며 세월을 잊었다한다.
침수정은 조선 광해군 원년(1609)에 손성을 선생이 건립하였으며, 지금도 옛 자리에 남아있어 계곡의 경관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이 주위는 자연경관과 더불어 풍류를 즐기던 옛 선인들의 자취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월봉(日月峰) 팔각봉(八角峰) 복룡담(伏龍潭) 천연대(天淵臺) 부벽대(俯碧臺) 삼층대(三層臺) 세심대(洗心臺) 탁영담(濯纓潭) 학소대(鶴巢臺) 병풍대(屛風臺) 구정담(臼井潭) 존심대(存心臺) 선인굴(仙人窟) 강선대(降仙臺) 풍호대(風乎臺)등 계곡 주위의 깎아 놓은 듯한 기암괴석은 “옥계 37경”의 아름다운 관광명소를 만들며 명소마다 많은 전설이 가득히 간직하고 있다.
인접한 팔각산이 유명세를 타면서 일부 산악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동대산과 바데산은 아직도 찾는 이가 그리 많지 않으며 지역주민들 마저 이 산의 유래를 모르고 있을 정도로 숨어 있는 산이다.
옥계교에서 시작하여 바데산과 동대산을 거처 경박골로 내려오다 땀에 흠뻑 젖은 몸을 시원한 계곡물로 말끔히 헹궈내는 산행은 산과 계곡과 바다의 풍광을 함께 즐기며 한 더위를 잊는 여름산행으로 솔솔한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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