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창의문화교육진흥원 폴 콜라드 원장을 비롯한 창의인성 전문가들이 함께 한 컨퍼런스가 지난 2일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
재단 주관의 '2011 과학창의 연례컨퍼런스'의 일환으로 개최된 ‘전문가와 함께 하는 창의인성교육 컨퍼런스’는 특별히 영상매체를 활용한 수업모델을 교사들에게 전달하는 연수 교육과 함께 진행되어 우리 교육현장에 더없이 유용한 시간이었다.
새벽부터 기차를 타고 달려와 컨퍼런스에 참석한 부산의 영재학교 교사들을 비롯해 전국 각지 교사들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창의인성 교육에 대한 뜨거운 열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국의 창의인성 교육 실태 소개
강연에서 영국 CCE의 폴 콜라드 원장은 영국의 창의인성 교육 실태를 소개했다. CCE(Creativity, Culture and Education)는 창의성, 문화, 교육이라는 3가지 분야를 효과적으로 통합해 새로운 교육방법을 실험하고 제안하는 영국의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교육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많은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폴 콜라드 원장은 사례로 영국의 한 학교에서 새로운 수업을 만드는 기회를 학생들에게 넘겼더니 비행기를 운동장에 두고 교실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학교 측에서 이를 받아들여 학년별로 비행기를 구매하고 인테리어 디자인 등을 책임지도록 했더니 더욱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고 학생 참여도도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폴 콜라드는 창의적인 프로젝트 수업에 있어서 학습자의 책무성을 강조했다. 즉 학생들 스스로 계획하고 책임지는 프로젝트가 그들의 창의적 인성을 깨우는데 크게 작용한다는 얘기다.
두 번째 특강은 광고홍보 전문가 박웅현 씨(TBWA Korea 크리에이티브 디렉트)가 맡았는데 그는 ‘광고와 인문학 그리고 창의성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박웅현 씨는 “창의성은 특별한 것이 아니고 일상 생활 속에서 끌어내는 것"이라며 "창의성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찾아내는 것,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창의성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도하는 사람이 민감성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발전시키며 함께 하는 공동사고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특강은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가 ‘재미있는 대중음악 이야기’로 창의인성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영상매체 활용한 창의인성교육 프로그램 소개
이밖에도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영상매체를 활용한 창의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 결과를 세션별로 나눠 진행했다.
이종경 교수(이화여대)는 인문, 사회 영역에서 사고력 신장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수업모델을 개발해 소개했고, 이에스더 교수(계명대)는 예체능 영역 교과활동에 즉시 적용 가능한 창의인성교육 모델을 소개했다.
또 홍성욱 교수(대구대)는 과학기술영역의 교과에서 영상매체를 활용할 필요성에 대해설명했다. 홍 교수는 “수학, 과학, 기술 과목에서 배운 내용을 일상생활에서 응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과학 공부가 개인생활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별로 없다”고 전제하면서 “수학, 과학, 기술에 흥미를 잃어가는 학생들에게 영상매체 수업을 활용해 학습에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이라는 주제로 생각해보고 토론해 봄으로써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확률이 실생활에서 유용한 지식임을 전달한다는 것.
이경화 교수(숭실대)는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에 있어서 영상매체 활용방안을 소개하면서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 광고와 같은 다양한 영상 매체를 활용해 융합형 체험활동을 하게 되면 학생들의 흥미와 동기 유발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에 소개된 영상매체를 활용한 창의인성교육 프로그램은 교육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할 만큼 다양하면서도 구체적이고 체계적이어서 참가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 이성건 교사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이끌어내고 그 생각을 깊이 있게 만드는 유용한 방법들을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참여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