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처음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일학년 무렵 여름
날이라고 기억된다.
간성 남천물이 장마에 불었다 수위가 낮아지며
생긴 웅덩이에 버들치 때들이 좁은 공간에서
먹이를 탐하고 있을때 대나무에 고래심줄(?)을
메고 바늘을 달아 지렁이를 꿰어 던지면
제법 손맛이 메서운 버들치 들이 물어줬다.
처음 해본 버들치 낚시의 기억은 매년 여름 계속되어
어느 핸가 남천 산바위 여울 깊은 물속에는 큰 버들치
몇마리가 무리를 이끌고 있는 고기집이 있었는데
몇번을 시도하여 드디어 대물 버들치를 낚아 낼수 있었다.
버들치라고 하여도 상상 이상의 크기였고 연식이
잔뜩 묻어 있던 버들치는 그동안 누구도 시도하였지만
잡지 못하였던 간성 남천 강계의 최고 우두머리였다.
어떤 지렁이라도 또 어떤 놀림 동작이라도 다 외면 하였던,
자금 생각에도 이십여 센티 이상은 되었을 그놈의 그때의
파이팅은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그리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을때 외지 에서 살다 간성으로
이사 온 육촌형이 파리 낚시를 선보여 여름이면 은어회의
맛을 선사하였다
대나무 낚시대에 파리낚시 바늘 대여섯개를 달아 물가로
흘리면 걸려 들곤하였던 지렁이를 만질 필요도 없었던
물가의 신사였다. 잡은
은어를 손질하여 적당한 크기로 썰고 양파에 설탕에 빙초산을
더한 고추장은 시끔하며 단맛을 주곤하여 아직도 그 맛은
잊지 못하였으나 지금은 회로 먹기에는 꺼려 지는 것이
물이 많이 오염된 탓일 것이다.
그후 속초로 이사하여 간혹 영금정에 낚시를 다니곤 하였으나
흔한 놀래기는 잡아도 갯내가 나 먹지 않는 고기였고 가자미나 임연수
정도는 집으로 가져갈 어획물이 였다
그때야 지금과 달리 주낚으로 불리는 긴경심줄에 추와 바늘을
달고 바낙에 낚시줄을 풀어 놓은 후 두어 빠퀴 공중으로 원을
돌려 원심력을 얻은 줄을 손에서 놓아 멀리던져 잡는 방법으로
어떤 때는 집게 손가락에 줄을 걸고 하루 종일도 있었고
심심하면 발가락에도 또 방울달린 거치대에도 걸어 고기를
잡아내곤 했다, 그때야 영금정에도 물고기는 흔한 편이였고
나가면 꽝은 없었다.
그렇게 학생 시절 공부 보다는 낚시가 좋았고 주낚에 굴치
한덩어리면 하루종일 영금정 바위틈은 내 안식처였다.
겨울에는 영랑호 입구 쪽 바닷가에는 황어 주낚이 제철이었는데
시궁창을 뒤져 지렁이 몇마리를 깡통에 담아 백사장으로 나가 꿰어
던지면 제법 큰 씨알의 황어가 잡히곤 했다
겨울철에 잡히는 물고기라 쉬이 상하지 않았고 모랫속에 묻어 두면
선도 유지도 오래 할수 있어 몇 시간 낚시하면 그런데로 줄에 꿰인 놈을
무겁게 들고 집으로 향하였던 기억도 있다.
그리고 영랑호 보광사 입구 반공탑 근처는 동꼬(검정갯망둥어) 낚시터로
나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던 장소다.
지렁이 몇마리 잡아 대나무 낚싯대를 들고 나가면 깡통에 가득 잡아
옆집 마당의 닭에게 던져 주곤 했다.
지금도 똥꼬가 영랑호에 서식하는 지는 몰라도 바위 위에 빨판을 붙치고
기어다니는 듯 헤엄치던 그놈들은 미련하게도 지렁이 바늘을
입앞에 던져 놓고 살랑살랑 흔들면 덮섭 물곤 하던 좀 미련해
보이던 물고기다.
2부는 나중에
"낚시 이야기" 코너가 비어 있어 저의 낚시 경험담을 졸필이지만 추억을
되세기려 적어봅니다.
재미가 없어도 어려서 모두 공유하였던 추억으로 다들 되세기길
빌며 적어 봅니다. 삼수갑산 정재욱
첫댓글 재미있네요..옛날 생각이 납니다.. 회장님께도 좋은 추억이였네요..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