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에서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벌이는 ‘신격호 대 신동빈’ 부자간, ‘신동주 대 신동빈’ 형제간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신씨들의 롯데 경영권 전쟁은 한·일 양국에서 법적 소송으로 번졌다. 또 연일 상대를 비방하고 있다. ‘피보다 진한 신씨들의 쩐(돈)의 전쟁’과 ‘신씨판 막장 싸움’이란 비난에도 롯데가(家) 신씨들의 다툼은 진정될 기미가 없다. 롯데그룹에서만 이 같은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고 있는 게 아니다. 롯데 외에도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이 수두룩하다.
대기업 중 현재 롯데그룹 이상으로 분쟁이 심한 곳은 효성그룹이다. 효성그룹은 ‘아버지 조석래(80) 회장, 장남과 막내 조현준·조현상 대(對) 둘째 조현문씨’ 구도로 다툼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조석래 회장의 장남 조현준(47) 효성 사장과 차남 조현문(46) 전 효성 전략본부 부사장의 싸움은 혈투를 방불케 한다. 효성가 둘째 조현문씨가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나 형 조현준씨와 그 측근들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효성가 조씨 형제간 싸움이 재벌가의 추악한 면을 폭로하는 창구가 되고 있는 셈이다. 또 효성그룹과 오너가의 기업범죄에 대한 검찰 수사까지 촉발하고 있다.
지난 5월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조석래·조현준 부자의 수천억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 재판이 열렸다. 이곳에 나타난 조현문씨는 “효성은 불법 비리가 많은 회사다. 그 행동들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조현준 사장이야말로 진짜 ‘몸통’이다”라며 형을 향해 직격탄을 퍼붓기도 했다.
대기업 중 현재 롯데그룹 이상으로 분쟁이 심한 곳은 효성그룹이다. 효성그룹은 ‘아버지 조석래(80) 회장, 장남과 막내 조현준·조현상 대(對) 둘째 조현문씨’ 구도로 다툼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조석래 회장의 장남 조현준(47) 효성 사장과 차남 조현문(46) 전 효성 전략본부 부사장의 싸움은 혈투를 방불케 한다. 효성가 둘째 조현문씨가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나 형 조현준씨와 그 측근들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효성가 조씨 형제간 싸움이 재벌가의 추악한 면을 폭로하는 창구가 되고 있는 셈이다. 또 효성그룹과 오너가의 기업범죄에 대한 검찰 수사까지 촉발하고 있다.
지난 5월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조석래·조현준 부자의 수천억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 재판이 열렸다. 이곳에 나타난 조현문씨는 “효성은 불법 비리가 많은 회사다. 그 행동들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조현준 사장이야말로 진짜 ‘몸통’이다”라며 형을 향해 직격탄을 퍼붓기도 했다.
- 가족 간 분쟁 중인 효성그룹 오너일가. 조석래 회장(왼쪽부터), 장남 조현준씨, 차남 조현문씨. /이준헌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효성그룹 조씨들은 왜 형사고발을 강행할 만큼 격하게 싸우는 것일까. 2010년대 초, 효성가 둘째 조현문씨는 ㈜효성 부사장이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조석래·조현준 대 조현문’ 구도의 심각한 갈등이 시작됐다. 불법과 비리 혐의가 불거지던 첫째 조현준씨의 비상식적 행태에 조현문씨가 반발했기 때문이다. 또 역시 수천억원대 횡령·배임 등 비리 혐의가 있던 아버지 조석래 회장이 장남 조현준씨를 일방적으로 지지하며 효성의 조씨 부자·형제간 갈등이 폭발했다.
결국 2013년 2월 조현문씨가 사표를 냈고, 갖고 있던 효성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후 2014년 6월, 조현문씨는 효성그룹 계열 부동산업체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최현태 대표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곳의 최대주주는 조현준씨와 막내 조현상씨다. 최현태씨는 조현준씨의 측근이다. 사실상 조현준씨를 겨냥한 것이다.
그리고 2014년 10월에는 형 조현준씨를 정조준했다. 조현준 사장과 그의 최측근 노틸러스효성 류필구 전 대표(현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 등 임원들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다시 검찰에 고발했다.
조현문씨는 ‘조현준씨가 효성그룹 계열사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와 노틸러스효성, 효성인포메이션 등을 동원해 허위로 용역을 주고, 부당지원을 벌여 회사에 수백억원대 손실을 끼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회사 수익과 전혀 무관한 투자를 하고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였다’는 의혹도 고발을 통해 폭로했다. 이 폭로에 효성그룹과 조석래·조현준 부자는 아들이자 동생인 조현문씨를 강하게 비난했다.
효성그룹 조씨들의 분쟁은 검찰과 법원 등 사법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건 외에도 효성 조석래·조현준 부자에 대해 ‘조세포탈·횡령·분식회계·해외 재산도피·비자금 조성’ 등 각종 기업범죄 혐의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현문씨가 고발한 조현준씨의 횡령 사건은 원래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 담당이었다. 하지만 최근 조사1부 대신 특수부에 사건이 재배당됐다. 검찰이 효성가 조씨들의 범죄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②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