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무관학교 답사를 일정에 따라 사진위주로 해서 약간의 설명을 붙히는 정도로 해서 답사기를 써 보았습니다.
아침 6:10시에 과천 버스 정거장에서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 항공 발권소가 있는 3층 L카운터 앞으로 갔다. 오늘은 길이 조금 막혔는지 평소보다 약간 늦은 7:30시경에 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신흥무관학교 답사엔 전국 각지에서 신청한 신청자 가운데 3 :1의 경쟁률을 뚫고 50 여명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신흥무관학교의 정신과 답사에서 배우고 느낀 것을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서 이번 답사엔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많이 선정되었는데, 그런면에서 작은 회사를 경영하는 회사원인 나는 로또 당첨자나 다름없다.^^ 대신 이렇게나마 어줍잖은 답사기를 써서 내가 가입한 몇몇 카페에 널리 알릴 생각이다.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로 인천 국제공항을 9:40시경에 출발하여, 현지시각으로 10:55시경 (한국시각: 12시경)에 중국 길림성의 성도인 장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장춘 국제공항에 가까이 왔다.
길림성 장춘 국제공항. 장춘은 일제시대때 신경(新京)으로 불리운 만주국의 수도였다.
중국 동평원의 중부에 자리잡고 있는 장춘은 200여 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길림성의 성도로서 길림성의 정치, 경제, 문화와 교통의 중심이며, 중국에서는 ‘자동차의 도시’, ‘삼림의 도시’, ‘영화의 도시’ 그리고 ‘과학기술문화의 도시’로 알려진 곳이다. 또한, 장춘이 자리잡고 있는 평원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황금옥미(黃金玉米)가 자라는 지대로 중국의 중요한 곡창지대 중 하나이다. 무엇보다 장춘시는 중국 자동차공업의 요람으로 자동차 생산량이 중국전국 자동차 생산량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고급 신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과학기술의 발원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출처: 신흥무관학교 답사 안내서 -
* 누구(박정희, 백선엽)는 죽어라 하고 충성하고, 누구(김준협, 장준하)는 죽어라 하고 탈출하여 독립운동에 헌신 *
장춘의 일제시대 때 지명인 신경하면, 박정희가 나왔다는 신경군관학교가 생각난다.
"박정희가 예과를 마친 신경군관학교는 봉천군관학교 후신으로, 1939년 수도인 신경(新京, 현 長春)에 세워진 정식 4년제 사관학교였습니다. 백선엽은 만주 봉천(현 심양)에 있던 봉천군관학교 9기로, 박정희는 신경(현 장춘)에 있던 신경군관학교 2기로 입교했습니다.백-박 두 사람 모두 '만주군관학교' 출신이었던 만큼(박정희는 일본 육사에서 본과 2년을 다님) 둘 다 만주군에서 복무하다가 해방을 맞았습니다. 이때의 경력이 이들 두 사람에겐 두고두고 치명적인 오점이 된 셈입니다. 소위 '친일군인'이라는 지적이 그것입니다." - 출처: 보림재
이번 답사에 타고 갈 버스 2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참가자를 1조~4조로 나누고 1호차엔 1조와 2조 인원이, 2호차엔 3조와 4조 인원이 탑승하였다. 나는 4조에 속해 2호차에 탑승하였다.
점심 때 도착하였기에 먼저 장춘 시내로 이동하여 중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중국식사에서 이렇게 생선이 나오면 잘 대접받는 거라 한다.^^ 중국을 여행했던 다른 때와 달리 느끼하지 않고 먹을만 하였다.
오늘 첫 방문지는 매화구 열사혁명관과 유하현 조선족 완전 중학교이다. 가는 도중에 잠시 들른 화장실. '세숫간'이라 적혀 있다.
장춘에서 유하현으로 달리는 내내 창밖에는 옥수수밭이 펼쳐져 있었다. 몇시간을 달려도 저 넓은 평야에 빈 땅없이 옥수수가 심어져 있는 것이 놀랍기만 하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옥수수 씨앗 파종을 거의 대부분 사람의 힘으로 한다고 한다. 왜 이렇게 옥수수를 많이 심는지 일행이 궁금해 하니까 중국 사정에 밝은 정소진 선생님께서 설명을 해주셨다. 만주지역에선 1모작밖에 할 수 없는데 1모작 작물 중 단위면적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작물이 옥수수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에서 장려하는 작물이라고 한다. 또 옥수수는 축산 사료로 쓰이거나 연료로 사용되는 알콜을 추출할 수 있어 쓰임새가 많은 작물이기 때문에 만주의 드넓은 평원에 옥수수가 집중적으로 심어져 있다고 한다.
장춘에서 약 4시간 정도를 달려 유하현 조선족 완전 중학교에 도착하였다. 매화구 혁명열사관은 현재 내부공사 중이라 버스로 지나치면서 건물만 바라 보았다. 이곳에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신 우당 이회영 선생님 기념실이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혁명 열사로 인정받은 조선인은 2분이 있다 하며 그 한 분이 우당 선생님이라 한다.
현재 이 유하현 지역은 조선족 숫자가 계속 줄어서 이 학교가 유일한 조선족 학교라 한다. 동북지역엔 과거 200만 정도의 조선족이 살아 연변 조선족 자치구도 생겼지만 인구가 대폭 줄어 수많은 조선족 학교가 폐교되었다고 한다. 학교가 폐교되면 아이들을 가르칠 수가 없어 남아 있던 사람도 다시 마을을 떠나는 악순환이 일어나 어떻게든 학교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운동장 전경
(photo by 조은뿌리)
마침 도착하는 시간에 체육행사의 일환으로 학생들 씨름 시합이 있어 잠시 구경을 하였다.
두팀으로 나누어 어린 조선족 학생들이 '짜요~', '짜요~'하며 선수를 응원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건물 앞에 모여 기념사진을 한장 찍고 환영회가 열리는 회의실로 갔다.
(photo by 조은뿌리)
회의실로 올라가는 도중에 본 복도 칠판에 적힌 글
(photo by 조은뿌리)
(photo by 조은뿌리)
환영식 풍경. 사회를 보시는 방학진 사무국장님
환영사를 하시는 김기철(?) 당서기장님
답사를 하시는 장경화 단장님
(Photo by 조은뿌리)
(photo by 조은뿌리)
항일독립 무장항쟁의 중심지, 서간도 역사의 현장에서
독립, 항일, 광복.... 의 뜻의 미묘한 차이점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는 민족문제연구실장이신 박한용 교수님
환영식을 마치고 교장선생님의 안내로 학교 구경을 하였다. 완전중학교의 '완전(完全)'은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함께 있을 때만 붙힐 수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남자 선생님의 정년은 60세이고 여자 선생님의 정년은 55세인데 정년 후엔 정부로부터 연금을 받게 되며 연금액수는 현역으로 있을 때 받던 급여 수준 또는 그 이상을 받기 때문에 중국에선 정년후 생계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조선족 학교 방문행사를 마치고 이곳에서 가장 맛있게 요리를 하는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로 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오늘 저녁은 의미있는 첫날이기에 답사를 진행하는 여행사에서 특별식을 준비하였다. 이름하여 '통 양고기 숯불구이'
양념간이 잘 든 양고기 구이. 먹음직스럽다.
이민우 선생님께서 옛 고구려 선조께서 만주지역을 말 달리며 드셨을 양고기 먹는법을 시범보이셨다.
맛을 보니 육질은 매우 부드럽고 간도 적당하여 먹기에 좋았는데 개인적으론 마치 잡쪼름한 개고기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Photo by 조은뿌리)
답사 일행이 묵었던 유하빈관. 다음날(7/20일) 아침에 찍은 것이다.
첫날을 맨송 맨송 보낼 수가 없어 호텔에서 가까운 곳, 식당가에 밤답사를 나왔다. 20 여명에 이르는 일행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방이 없어서 길거리에 식탁을 펼치고 의자를 놓고 앉았다.^^ (밤 11시경)
오늘 심야 만찬의 주제는 '몬도가네'食이다. 꽈리, ... 번데기도 보인다.
포도는 서역지방의 투르판産 포도라고 한다. 포도알은 작았지만 씨가 없고 무척 달았다.
반면 참외는 물이 적어 퍽퍽하고 맛이 없었다.
요건 뭘까요?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왜 음식점에 있을까요?
중국인은 네발달린 의자랑, 비행기, 잠수함만 빼고 뭐든지 요리로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오늘 요리의 주제는 '몬도가네 食'. 그래서 비둘기 요리를 맛보기로 했다. 나도 약간 맛을 보니 그럭저럭 먹을만은 했는데.. 닭고기만은 맛이 못한 것 같다.
이렇게 답사 첫날에 낮답사와 밤답사 일정을 빡빡하게 소화하고 유하빈관에 가서 첫날밤을 보냇다.
아래 사진은 아침에 조선족 완전중학교 교장선생님과 작별 인사를 하면서 호텔입구에서 기념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이곳 유하현에 사신다고 합니다. 아침 출근 길에 일부러 호텔로 오셔서 작별인사를 하셨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이근수 교수님, 김정기 교수님, 류복련 교장 선생님(조선족 완전중학교), 김해규 선생님, 천영기 선생님, 그리고 저(홍석경) (Photo by 조은뿌리(장이근 님)
사진 왼쪽부터 김경수 선생님(조선족 완전중학교), 김순흥 교수님, 정태관 선생님, 이근수 교수님, 류복련 교장선생님 (조선족 완전중학교), 장병화 답사팀 단장님, 김정기 교수님 (Photo by 조은뿌리(장이근 동지)
첫댓글 조선족 완전 중학교 교장선생님 존함이 생각이 안나네요. 아시는 분 갈켜 주세요.
그리고 맨 마지막 사진 왼쪽에서 3번째, 신흥무관학교 졸업동기님 존함도 알려 주세요. 지송스럽구만유...
홍선생님 글 읽으니 아직도 답사 중인 것 같습니다.^^
류복련 교장선생님, 정태관 선생님입니다.
완전중학교 김경수 선생님 아니신가요?
정보 감사합니다.^^ 본문에 넣고 또 틀린 이름은 바로 잡았습니다.
답사기 읽으며 '이름은 나중에 카페 나가기 전에 알려드려야지'라고 잠시 틈을 뒀습니다. 김순흥 교수님 노래 동영상 보며 눈시울 붉히고 홍소연님 찍어준 사진 보며 자뻑에 빠졌다가 나왔더니 그 사이 답사기가 손질되어 있습니다. 뭉우리돌님, 홍석경님 고맙습니다.
정태관 선생님, 지나고 보니 이번 답사에 대화를 못 나눠서 뒤늦게 서운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또 만나뵙고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옥수수밭이 많은 이유, 완전 중학교의 이름... 저도 궁금했는데..물어봐주시고 콕 집어서 적어주시니 감사합니다. ^^ (나중에 수업 시간에 써 먹어야 겠습니다.ㅋ)이번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지적 호기심을 가지신 분들을 집단적(?!!!)으로 만나며 "아...나도 공부해야지!"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도움이 되신듯 하여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
홍 선생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잘 정리하신 글을 보니 어제인듯 새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