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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60년, '역사, 미래와 만나다' 강연 1
- 희망제작소 박원순 변호사
지금 사실 우리가 광복 63년 건국 60주년을 기념하고 있는데요,
한국 사회가 사실 따지고 보면 기적과 같이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수난의 역사가 있었지만 지금 와서 보면 정말 경제적으로도 많이 선진화를 이룩했고, 삶의 질이랄까 또는 공동체로서 이런 것들도 많이 좋은 방향으로 온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민주화도 많은 측면에서 이룩했고, 그런데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희들이 동남아시아 이런 데 가보면 우리가 참 잘 사는구나...
또 중국 같은데 비교해보면 우리가 정말 민주화됐구나,
이런 생각들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런데 과연 그럼 우리가 정말 만족할 만큼 좋아졌느냐. 그렇지 않죠.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체 우리 강의의 테마가 아까 보니까 역사와 미래를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과거는 우리에게 소중한 기억이고 교훈이 되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더 중요한 건 현재와 미래죠.
그래서 저는 오늘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런 아직도 미진한 것을 극복하고 좀 더 밝은 미래로 갈 수 있을까.
이런 측면에서 제가 말씀드릴 텐데요,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까 대결, 갈등,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만, 왜 갈등이 많이 일어나는가.
너무 추상적이고 큰소리만 치기 때문에 그래요.
굉장히 구체적인 문제로 구체적인 토론을 하기 시작하면 그런 것들은 전 많이 사라지리라고 봐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실질과 각론의 시대를 열 수 있는가를 저는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해요.
총론은 있는데 각론은 없다. 이게 우리나라 사람들 특징이란 겁니다.
여러분 그렇게 느끼시죠?
사실 우리나라에 박사 천국입니다.
박사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 학자들이 많은데 저희들이 실천적인 운동을 해보면 사실 굉장히 유용한 지식을 제공하는 학자들은 굉장히 드물더라고요.
그래서 의외로 우리가 전문가들을 찾아보면 굉장히 전문가가 드문 사회라는 걸 알 수 있는데요, 디테일의 힘이라는 책도 나와 있습니다.
이런 책도 여러분 읽어보시면 좋겠고. 우리는 좀 짭짤하게 구는 사람은 사람 취급도 안 하잖아요.
그냥 통 크게 돈도 크게 내고 큰소리 치고 이런 사람들이 박수 받고, 쫀쫀하게 작은 것들 챙기는 사람 보면 영 남자답지 않다고 이렇게 말하잖아요.
근데 저는 쩨쩨한 사람들이 늘어나야 되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독도 얘기 나왔습니다만, 사실 독도는 역사적으로 보나 실효적 지배로 보나 그 어느 모로 보나 한국땅이죠.
한국의 영토죠.
그런데 일본이 자꾸 영토라고 우기는데 지금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자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걱정돼요.
국제사법재판소 가면 우리가 반드시 이기리라는 보장이 없어요.
왜냐, 거기는 근거를 갖고 싸우는 데거든요.
우리는 근거를 얼마나 쌓아놨냐.
대한민국 공무원들은 3년이면 다 바뀝니다.
기록도 제대로 축적을 안 해 놔요. 일본에게 어떻게 당합니까.
제가 2005년에 독일을 3개월 여행했습니다.
독일의 무슨 재단 초청으로 3개월을 가봤는데 라이프치히의 여성도서관에 갔더니 일본 사람이 벌써 다녀갔어요.
제가 왜 다녀갔는지 알았냐면, 그 다녀간 일본의 여성 프리랜서가 다녀간 견문기를 책으로 써서 거기 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 일본 여성이 다녀갔구나 알게 됐고. 그 다음 독일의 프라이부르크라는 도시는 환경수도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환경이 굉장히 유명한 곳인데, 여기 미스 이마이라고 하는 일본의 교포죠.
그 도시에 사는 이 아줌마를 제가 찾아서 안내를 받았어요.
왜냐면 이 사람은 그 환경에 관한, 프라이부르크 도시에 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이미 그 안내를 받은 한국 사람이 여러 사람 있었어요.
그리고 고베의 청년센턴가 있는데 관장이 히다시란 사람입니다.
히다시는 여러 공무원들과 함께 한국 연구모임이 있어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1년에 한 번씩 꼭 한국에 왔다 가는데 다들 한국에 관한 책을 하나씩 썼어요.
어떤 사람은 한국의 요리, 어떤 사람은 한국의 시민운동에 관해서 썼고, 이런 식으로 다 저서를 갖고 있어요.
이 사람들은 공무원이거나 평범한 직장인들인데 평소에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서 다 저서를 갖고 있어요.
한국에 관해서. 일본은 이런 게 너무나 많아요.
그 다음에 저는 우리나라, 옛날 박목월 시에 보면 술 익는 마을, 이런 시 나오죠.
마을마다 술 익는 모습을 이 분이 묘사하셨는데, 우리나라가 옛날에 그만큼 동네마다 특징 있는 술을 담가 먹었다는 거죠.
그런데 일제시대나 해방 후 시골에서 자라보신 분들 아실 거예요.
밀주 단속 나오죠.
그렇게 단속하는 바람에 우리나라 술이 다 없어진 거예요.
술이 왜 중요하냐.
우리가 지금 외국에서 와인, 위스키 수입하는 액수가 어마어마합니다.
우리가 우리 농민들이 만든 농산물을 가지고 술을 만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 술을 우리가 먹어주면 외화 절약하고 우리 농민 살리고 이런 길이 없을까 제가 고민하다가 일본 전통주가 4천 종이 있대요.
그래서 제가 그걸 보러 동경에 있는 서점에 갔더니 이 앞에 큰 현수막이 있는데, 이 현수막에 가득 채울 만큼의 술에 관한 책이 있더라고요.
제가 몇 권 사오려다가 너무 힘이 빠져서 그 앞에 털썩 주저앉았어요.
심지어는 한국의 술문화에 관해서 술을 제조하는 회사들을 다 다니면서 인터뷰해서 일본말로 책이 나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우리의 콘텐츠가 일본에 대적하기 쉽지 않겠구나 생각했고요.
그 다음 제가 2000년에 일본도 역시 한 3개월 여행했는데 그때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해보니까 명함을 주고받는데 저널리스트라는 명함을 주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에서 저널리스트라고 하면 언론인들이잖아요.
그런데 언론인이 아니고 평범한 시민들이에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평소에 한 주제를 갖고 연구하고 강의하고 글 쓰고 그래서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이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이에요.
모든 국민이 하나의 전공은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제가 이런 걸 보면서 아, 우리가 일본을 아직도 따라가기 쉽지 않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리는 게 굉장히 디테일한 콘텐츠를 우리가 생산해내는 국민이 되자, 국가가 되자는 주제의 말씀을 드리는데요.
제가 어디 조사해 보니까 천 명 이상 수용하는 공연장은 대한민국에 130개가 된대요.
100개가 아니고 130개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130개 공간이 텅텅 빈다는 겁니다.
하드웨어 공간은 엄청나게 만들어내는데 그걸 채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공연은 없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대한민국은 총체적 콘텐츠 부실공화국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게 청주에 원흥이마을이란 곳입니다.
이 마을에 옛날부터 두꺼비들이 이 산에서 동면을 하고 여기로 기어 나와서 여기서 산란했던 장소입니다,
그런데 여기 아파트를 막 지어서 청주지역 시민단체들이 제발 두꺼비들의 통로는 확보해 달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결국 그 청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로 연못만 살리고 아파트가 가득 찼어요.
그랬더니 이 두꺼비들이 이렇게 오다가 자동차에 다 치여서 절반 이상이 죽는대요.
너무 끔찍하죠. 저는요, 물론 어쩌면 두꺼비보다는 사람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죠.
그렇지만 이 두꺼비를 위해서 작은 공간을 우리가 마련할 수 없는 이런 생태적 감수성이 메말라버린 이런 사회는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치고, 외국 여행가시면 환경이 우리보다 못한 나라가 있던가요?
어디 가나 공원 잘 돼 있고, 어디 가나 나무들이 잘 보존되고 있고, 어디 가나 우리보다는 대안에너지가 더 발전돼 있고 여러분 그런 거 보셨죠?
저는 이런 것들이 바로 생태적 감수성, 생태적 콘텐츠가 없는 결과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런 일들이 방금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정부의 힘만으로는 안 됩니다.
정부가 잘못하는 걸 시민들이 잡아내야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양극화나 빈부갈등, 참 굉장히 간격이 넓어졌죠.
그런데 이것은 정부 예산만으론 할 수 없습니다.
민간의 힘을 활용해야 되는 거죠.
제가 관계했던 아름다운 재단아시죠?
그 재단이 작년에 125억을 모금했습니다.
아름다운 재단 같은 게 예컨대 100개가 생기면 1200억이 모금되는 거잖아요.
아름다운 가게, 여러분 헌 물건 기부받아서 수선해 판매하는 아름다운 가게 작년 매출액이 110억이었습니다.
헌 물건 가지고, 매출을 그렇게 올렸다고요. 민간인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거죠.
제가 미국을 가보니까요, 이 재단이라는 게 괴력을 가졌더라고요.
무서운 힘을 가졌어요.
제가 이 비싼 책을 사왔는데요, ‘재단’이라는 책입니다.
부제가 ‘위대한 미국의 비밀’이에요. 미국이 군사력으로도 강하지만 저는 그보다 훨씬 강력한 힘은 바로 재단에서부터 나오는 거예요.
제가 보니까 돈에도 영원한 생명을 불어넣는 방법이 있더라고요.
그게 바로 재단의 힘이라는 겁니다.
그게 바로 미국의 위대한 자산이 되고 있다는 걸 제가 일게 됐죠.
포드 재단이니 큰 부자가 남긴 재단도 있지만 클리블랜드 파운데이션 이런 건 많은 시민들이 조금씩 돈을 내서 이렇게 엄청난 돈을 만든 거예요.
이런 작은 동네마다 거의 재단이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일일이 말씀드릴 수 없고 요약해 말씀드리면 작년 한 해 총 2950억불이 모금돼서 우리나라 돈으로 천원으로만 계산하면 295조원이 걷혔습니다.
우리나라 금연 한 해 예산이 총 256조입니다.
우리나라의 정부의 전체 예산보다 더 많은 돈이 모금됐다는 거죠.
그리고 캐나다를 가보니까 거기 지역재단에서는 이런 운동을 하더라고요.
바이틀 사인이라고 해서 그 사회의 중요한 지표들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그래서 그 변화를 위해서 우리가 시민들이 돈을 모아서 이 세상을 바꾸자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보니까 예를 들어 교통에 관해서, 또 어떤 일자리에 관해서 또 안전에 관해서, 시민들이 낸 돈을 가지고 투자해서 세상을 바꿔가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외국을 다니면서 보니까 민간의 활력을 잘 활용해야 훌륭한 시장님이 되더라고요.
일본에 전설적인 지사님이 있습니다.
아사노 지사라고, 이 사람은 슬림형 지방정부를 만들어서 가능한 한 모든 업무는 미간에 위탁하고 이양하라.
이게 이 사람의 모토에요.
미야기현의 지사인데 굉장히 존경받는 지사죠.
미국의 인디애나폴리스 시장은 교회라든지 NPO라든지 이런 단체들과 합쳐서 슬럼으로 변한 도심 거리를 없애갔어요.
그래서 이 사람이 10대 베스트 시장으로 꼽힌 걸 봤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민간과 잘 협력하고 민간의 힘을 잘 활용하는 그런 시장이 훌륭한 시장이 된다는 건데 그만큼 시민들의 참여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죠.
여러분 서울시가 2020년이 되면 어떤 서울시로 바뀌는지 알고 계십니까?
아니면 여러분이 2020년 어떤 서울시에 살고 싶습니까?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글래스고인데요,
글래스고 2020이라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내가 2020년에는 어떤 글래스고에 살고 싶다는 소망을 여기다가 수없이 적어냅니다.
그럼 그걸 또 여러 가지로 분류 토론해서 2020년을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어요.
시민들의 아이디어, 지혜로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어간다는 거죠.
그런데 서울시도 점점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보세요.
저렇게 매미가 울어제끼는 이 여름날 우리가 이런 또 별로 재미도 없는 강연을 여러분이, 지금 자리를 한 분도 안 뜨고 계세요.
이런 위대한 시민정신 위에서 너무나 위대한 도시가 탄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독일의 바이마르라고 하는 작은 도시인데요,
하이네라는 시인의 시가 여기 벽에 적혀 있어요.
여러분 상상 한 번 해보세요.
서울시 건물에 시가 적혀 있는 거예요.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지 않겠어요?
이것이 작은 것이지만 또 세상을 바꾸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독일의 어느 초등학교를 제가 방문했는데, 방문하니까 복도에 그림을 그려놨어요.
그런데 그냥 학생들 그림이 아니고 기성 화가들 그림입니다.
여러분, 빈 벽에 그림을 걸면 갤러리가 되는 거 아니에요?
갤러리라 폼 꼭 잡고 이름을 붙여야 갤러리가 됩니까?
대한민국의 동사무소, 지하철, 화장실 모든 게 다 갤러리가 될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기성 작가들의 그림을 걸어주면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그림에 익숙해지면 훨씬 더 문화가 달라지잖아요.
너무 괜찮은 아이디어죠.
사실 제가 지금 막 어떻게 보면 외국의 좋은 사례들을 보여드리고 있지만 사실 우리도 좋은 거 많죠.
그런데 우리 좋은 건 그대로 발전시켜 가면 되고 우리가 조금 잘못된 건 외국의 좋은 걸 가져와서 하나씩 해가다 보면 저는 5년 지나면 사회가 완전히 바뀔 거라고 생각하고 10년이면 강산이 변해버립니다.
그래서 우리가 좋은 것들을 끊임없이 받아들이는 자세가 굉장히 중요한데, 아까 제가 우리 술 얘기하면서 일본의 서점에서 제가 주저앉았다고 했는데 하나하나 따져보면 너무나 절망이 깊습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죠?
우리나라 구호가 뭡니까. 다이내믹 코리아잖아요.
엄청나게 변화가 빠른 나랍니다.
그래서 이런 변화를 거듭한다면 좋은 변화를 거듭한다면 저는 세상이 끊임없이 좋게 변할 거라고 보고요.
이건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아파트입니다.
아파트인데 위에 나무가 잔뜩 있어서 도대체 아파트인지 숲인지 잘 모를 지경입니다.
이게 유명한 훈드트바스라는 오스트리아 화가가 만든 아파트에요.
우리나라 아파트는 어떻습니까?
너무 꼭 같죠.
이런 걸 보면서 제가 우리나라에 동일 건축물 건축 금지법을 만들면 좋겠다, 너무나 꼭 같아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요.
벽화 하나로도 그 마을을 바꾸고 그 마을을 먹고 살게 한 사례들이 외국에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저는 우리나라 지역을 골고루 쫓아다녀보니까 제일 좋은 벽화가 미당 서정주 시인 아시죠?
그 시인이 태어난 고창의 고향 마을이에요. 여기 보시면 그 분이 쓴 국화 앞에서라는 시 있죠.
그 시에 나오는 누이 얼굴처럼 너무 편안하고 아름다워요.
비록 슬레이트집의 벽에 그린 그림이지만 참 아름다운 벽화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저는 멀리 갈 게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가까이에 너무나 좋은 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민박으로 지역 활성화를 이룩한 분의 이야기를 제가 간단히 드리고자 합니다.
담양이라는 전남의 작은 군이 하나 있죠.
거기 가면 명가혜라고 하는 작은 민박집이 하나 있어요.
이 집이 너무 평범한 건물입니다.
그런데 이 집은 아주 특별합니다.
밤 9시가 되면 이런 주안상이 딱 나와요. 너무나 기가 막힌 서비스죠.
그것만이 아니고 주인장이 딱 나와서 판소리를 한가락 해줘요.
사람이 그냥 완전히 가는 거죠. 너무나 감동을 받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저와 같이 갔던 일행들이, 보세요 신이 났잖아요.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작은 민박집이었습니다.
여기 일본인도 있었어요.
요새는 인터넷이 워낙 좋으니까 일본에까지 이 작은 민박집이 알려진 거예요.
우리가 국민소득, 제가 보기에 3만불 올리는데 저는 이런 정도의 창의적인 것과 열정이 있으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아요?
작은 것이 소중합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습니다.
작은 것이 위대합니다.
이런 작은 것을 우리가 고민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작은 소기업들이 도처에 개미군단처럼 일어나야 합니다.
유니레버라고 하는 회사의 한국 지사장이 영국 사람이에요.
그 사람이 몇 달 전에 저와 얘길 하는데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30년 전에 영국에서 잘 나가던 사업들이 지금 전부 일본, 한국, 이런 데 다 와 있다는 거예요.
그럼 한국에서 지금 잘 나가는 산업들이 30년 후에 여기 다 남아 있겠냐.
그 분은 아니라고 보는 거예요. 지금 우리 뒤를 중국, 베트남, 인도, 브라질 이런 나라들이 수없이 쫓아오잖아요.
그럼 우린 어떻게 할 거냐. 영국은 다행스럽게도 그런 산업을 빼앗기고도 지금 과거보다 훨씬 더 잘 살고 있거든요.
그게 바로 디자인산업이고 관광산업, 서비스 산업이고요.
이런 대안적인 산업으로 영국은, 자동자회사 하나도 없어요.
다 빼앗기고도 영국은 훨씬 더 잘 살게 된 거죠.
그러기 위해선 창의적인 힘이 필요한데 자기가 보기엔 대한민국이 조금 걱정된다고 하더라고요.
왜냐, 우린 교육이 너무나 획일적이잖아요.
튀는 사람들을 용납을 안 해주잖아요.
뭔가 특이한 사람이 일을 저지르는 거거든요.
위대한 사람은 어릴 때부터 기존의 선입견을 버리는 사람들입니다.
선입견을 깨는 사람이야 말로 창조적인 사람이거든요.
이런 사람들이 수없이 생겨나야 되는데, 그래서 우리가 그런 의미에서는 교육도 중요하죠.
제가 지금까지는 굉장히 디테일한 것, 콘텐츠, 작은 것들을 얘기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큰 비전이나 큰 그림, 큰 숲을 볼 줄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 중에서 우리를 잘못 이끄는 생각과 철학과 리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노무현 대통령, 참여정부 시절에는 2만불을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또 지금 이명박 정부에서는 747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전 이런 것이 우리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보다 더 인간적이고 합리적이고 보다 더 민주적인 사회.
국민과 지구촌 시민들이 보다 더 행복한 사회.
지속 가능한 미래가 담보되는 사회.
누구나 자신의 인격과 삶을 풍요롭게 실현할 수 있는 사회.
누구나 절망하지 않고 좋은 세상을 꿈꿀 수 있는 사회,
이런 게 우리 목표가 돼야 하는 거 아닙니까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국민소득 GNP라는 건 이 결과로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보다 더 인간적이고 우리 이웃들이 우리와 함께 더불어 잘 살 수 있고, 또 그것은 우리 이웃이라는 개념이, 우리 국내, 국경만이 아니라 국경을 넘어서 지금 온 지구는 하나로 연결돼 있거든요.
저는 대한민국 국민을 믿습니다.
정말 기부의 마인드가 과거 5년 전에 비하면 훨씬 달라졌습니다.
아름다운 재단이 뭐라고 연간 100억이 넘는 돈을, 다 1% 나누는 돈, 자기 월급 1%로 합니까.
저는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는 이유, 아까도 제가 다이내믹하다는 것, 변화에 빠르다는 것이거든요.
우리가 좋은 건 아주 굉장히 빠른 속도로, 굉장히 좋은 전염병처럼, 전염병은 좋은 게 없나?
금방 받아들여요. 우리 한국사람들 정이 흐르는 민족이에요.
저는 이 정 때문에 또 한국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희망이란 것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누가 갖다주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지난 60년, 100년은 우리 민족에게 너무나 수난의 역사였습니다.
그렇지만 아까 우리가 가졌던 그 장점을 활용해서 저는 앞으로 또 5년 10년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간다면 G8이 뭡니까.
세계에서 우리가 왜 5등 안에 못 들고 왜 1등은 안 됩니까.
실제로 골드만삭스라고 하는 컨설팅회삽니까?
그 회사에서는 2050년이 되면 미국에 이어서 한국이 두 번째 경제대국이 될 거라고 예측했습니다.
여러분 못 믿으면 인터넷 가서 찾아보세요.
저도 처음에는 못 믿었어요.
2050년은 그런데 너무 멉니다.
그 전에 그렇게 돼야지요.
여러분이 그렇게 믿는다고 하면 그렇게 됩니다.
믿는다면 여러분 박수를 치세요.
네. 감사합니다.
첫댓글 위 글을 삼보제자 카페에 올리도록 흔쾌히 허락하시고 배려해 주신 재가연대 이영철 사무총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그런데 "디테일한 콘텐츠를 우리가 생산해내는 국민이 되자" 너무 멋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