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색깔이 다른 스토리텔링 부산세계 불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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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 레이더기지 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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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세계불꽃축제는 이제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등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1만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다. 그래서 지난해까지 '부산불꽃축제'였던 명칭이 '부산세계불꽃축제'로 확대됐다. 이철형 부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올해는 중대형 불꽃과 신제품 불꽃 연출을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올 부산세계불꽃축제의 하이라이트는 23일 오후 8시부터 펼쳐지는 최첨단멀티불꽃쇼. 연출 주제는 'Sail for The World, 크고 강한 부산, 희망의 세상을 항해하다'. 이 컨셉트를 바탕으로 부산의 도전정신과 열정, 미래 발전상을 보여준 뒤 세계로 나아가는 부산의 역동성을 표현한다.
부산의 불꽃은 매회 콘셉트를 달리하며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2005년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처음 열린 이 축제에는 100만 명이 몰렸다. 이후 부산시는 매년 정례화하기로 하고 2006년 'Dynamic Wave'를 주제로 세계로 뻗어가는 부산의 힘찬 이미지를 연출했다.
2007년 주제는 '부산연가'. 당시 대중음악과 첨단 시스템을 활용, 부산의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아름다운 불꽃으로 형상화해 145만 명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2008년 '희망 2008! 부산'을 노래했으며, 지난해에는 '2009 Love story in busan'을 주제로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태로 구성한 불꽃을 선보여 155만 명을 끌어모았다.
광안대교를 중심으로 바다 위에서 팡팡 터지는 불꽃놀이는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관람하는 것이 적격이다. 수만 발의 불꽃이 터지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순간순간 불꽃의 프로그램에 맞춰 흘러나오는 음악은 박진감이 넘친다. 해변에 모인 수많은 인파와 함께 호흡하면서 일치감을 느낀다. 그러나 현장은 생생하지만 초대형 불꽃의 묘미를 제대로 만끽하기에는 모자람이 없지 않다.
주변에 양식장이 없는 광안리해수욕장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25인치 불꽃(일명 '대통령 불꽃')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공간이다. '대통령 불꽃'은 700m 상공으로 올라가 직경 500m 규모의 원을 그리며 터진다. 23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그랜드피날레 부분에서 25인치 불꽃 한 발이 터진다. 단 한 발의 이 불꽃을 쏘아 올리기 위해 준비된 바지선은 발사 뒤 심한 반동으로 1m 수심 아래로 가라앉았다 떠오른다. 순간 장쾌한 불꽃이 터진다. 이 장엄한 관경은 가까운 데서보다 멀리서 봐야 제맛이 난다.
부산세계불꽃축제가 5년 동안 진행되면서 적지 않은 관람 명소가 탄생했다. 이 때문에 산과 바다, 인근에 즐비한 초고층 빌딩 등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룬 이 일대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축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최 측은 그래서 광안리해수욕장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황령산 봉수대와 해운대 한화콘도 방파제에 특별한 조치를 취한다. 대형 음향시설을 설치, 현장의 음악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또 다양한 장소에서 불꽃축제를 감상하는 관람객들을 위한 DMB방송 송출도 준비하고 있다.
초대형 불꽃. 현장에서 즐길 것인가, 아니면 멀리서 관람할 것인가. 선택하기 나름이다. 여기서는 하늘과 바다를 바탕화면으로 하고 광안대교 중심으로 산과 초고층 건물 등을 주변에 배치한 초대형 캔버스에 형형색색 채색되는 불꽃을 그려본다.
■행사장에서 벗어난 관람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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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포스코아델리스 옥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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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세계불꽃축제 행사장 현장을 벗어난 관람 명소는 수영구와 남구, 해운대구 등에 고루 분포돼 있다. 이 중 황령산과 금련산, 장산 등 조망이 시원스럽게 터지는 곳이 인기다. 배산 정상을 찾는 사람도 많다. 남구 쪽에서는 광안대교 진입 구간, 용호만 매립지 부두, 상군터미널, 동산교, 용호선착장, 동생말 주변(이기대 해안산책로 입구), 이기대 테트라포드 설치 구간(해안산책로 중간 지점), 공룡발자국 주변, 이기대 어울마당 등이 적격이다. 해변과 가까운 곳인 수영구 민락동의 수변공원과 회센터 부근 바다마루 방파제도 붐빈다.
달맞이언덕을 비롯해 한화콘도 앞 방파제, 동백섬 선착장과 등대광장 등 해운대에는 여유롭게 불꽃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많다. 이와 함께 광안리해수욕장 주변의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센텀시티 등 해운대 일대에 치솟은 초고층 건물도 좋은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들 관람 지역마다 시야에 들어오는 배경인 캔버스의 바탕화면이 다르고 불꽃이 터질 때마다 펼쳐지는 그림도 제각각이다. 관람자의 눈높이에 따라 연출되는 불꽃그림은 천차만별이다.
먼저 황령산과 금련산으로 가보자. 우선 수영구 남천동과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를 잇는 총길이 7420m의 복층 구조인 광안대교 전체를 조망하면서 현란한 불꽃의 조화를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현수교(900m)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길이 1㎞짜리 '나이아가라 불꽃폭포'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년 축제 때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부산세계불꽃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25인치 대형 불꽃도 이곳에서는 온전한 모습 그대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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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령산 산자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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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쪽에서 관람할 경우 전혀 딴판의 그림이 펼쳐진다. 장산에 올라보자. 센텀시티 쪽으로 휘감아 도는 광안대교의 진·출입로와 인근 초고층 건물 등 인공 구조물을 배경으로 시시각각 터지는 불꽃이 연출하는 분위기는 색다르다. 때론 장쾌하다. 관람자의 기분에 따라 은은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동백섬의 능선을 형상화하여 지붕을 만든 누리마루APEC하우스를 바로 눈앞에 두고 멀리 불꽃이 터지는 광안대교 쪽 바다 위로 시선을 고정시키면 환상적인 이미지가 드러난다. 한국 전통의 정자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누리마루APEC하우스의 조형미와 건물의 가치가 더욱 돋보인다. 달맞이언덕에서는 은근한 맛이 난다.
좌측으로 파도가 출렁이고 깎아지른 암벽 등 절경을 자랑하는 이기대 쪽에서 바라보는 불꽃은 또 어떤가. 광안리해수욕장을 벗어난 곳 어디서든 부산세계불꽃축제가 연출하는 그림은 이채롭다.
■바다에서도 관람이 이뤄지는 불꽃
광안대교 해상 쪽 바다도 붐빈다. 배를 타고 불꽃놀이를 감상하려는 관람객들을 실은 여객선과 국내외 유람선들이 몰린다. 개인 소유의 각종 어선과 수영만 요트계류장에서 출동한 요트들도 한 자리 차지한다. 여느 불꽃놀이에서는 좀처럼 연출될 수 없는 풍경이다.
이 때문에 부산세계불꽃축제 때마다 해경은 비상이 걸린다. 해경은 광안대교에서부터 해상 500m 지점에 1차 저지선을 친 뒤 그 밖으로 관람 구역을 정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여객선이 정박하도록 조치를 취한다. 1차 저지선 앞에는 해군 함정이 버티고 있다. 900m 지점의 2차 저지선 밖의 해상 관람 구역에는 규모가 큰 배들이 정박한다. 1100m 지점의 3차 저지선 밖은 초대형 국제 유람선 구역이며, 요트 관람 구역도 이곳에 배치된다.
올해는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항하는 페레스트로이카, 골드코스트, 로얄페리, 아카디아, 누리마루, 카멜리아1, 2호 등 7척의 여객선 이 대열에 합류하기로 했다. 또 세코마루호, 뉴-카멜리아호, 팬스타드림호, 성희호 등 4척의 국제 유람선이 광안대교 부근 해상으로 출항 준비 중이다. 이 가운데 부산과 일본 기타큐슈를 오가는 1만2000t급 세코마루호는 23일 당초 항로와 일정을 바꿔 불꽃축제를 관람한다.
국내 유람선은 총 11척이, 요트는 60대가량이 참여할 예정이다. 반면 개인 소유 어선의 경우 일일이 출항 확인이 불가능해 정확한 수치를 지금으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