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러니까 2월 27일, 서삼릉 중앙훈련원에서 개최된 유스리더캠프에 다녀왔습니다.
어릴적 내가 그랬듯이, 스카우팅을 누가 알려 준것도 아닌데, 스카우트가 되고 싶다고
졸라대는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는 큰 딸 은섭이와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혜섭이를
데리고 거의 20여년 만에 서삼릉 훈련원에 다녀왔습니다.
50주년 한국잼버리에 참가할 때에 처음 갔었던 서삼릉 훈련원(그 당시에는 서상릉 훈련소였습니다),
그 뒤로 동계고행과정 등 각종 캠프와 지도자 기본훈련, 상급훈련을 받으러 수시로 드나들던 곳입니다.
안개가 자욱히 낀 아침녁 캠프장의 싸늘한 공기를 심호흡할 때에 느끼던
캠프에서의 떨림이 바로 떠오르는 서삼릉 훈련원입니다...
예전과 달리 사방이 자동차의 소음과 식당의 훤한 불빛들이 마음에 조금 걸리긴 하였습니다만,
그래도 고색창연한 훈련원의 모습은 마음 설레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분주히 수고하시는 범스카우트 선후배 여러분들을 보면서,
사복차림의 저는 한순간 제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하기가 힘들었지만,
선후배님들의 따스한 배려로 두 딸내미는 금방 촐싹거리며 여기저기 둘러보고,
선배님들께서 쥐어주시는 각종 기념품과 간식거리로 신나들 하더군요.
저 역시 금방 스카우트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29호 훙순경 회장님을 비롯, 74호 김현석 선배님, ,
코스대장직을 맡고 계시는 94호 서은배 선배님, 95호 류철형 선배님과
177호 최문길 대장님, 기타 여러 범스카우트 형제님들께
짧은 시간에 여러모로 배려해 주시고 좋은 시간을 마련해 주신 많은 것들을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특히 서선배님의 두 아드님이 범스카우트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비록 딸만 둘 있는 본인이지만, 뿌드득! 반드시반드시 나도야 딸 둘 모두 범스카우트로
진급시키겠다는 부러움이 들었습니다. ^^
작으나마 사업을 한다고 스카우팅에서 멀리 떠나 있던 것이 갑작스레 서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철형이 선배님께 어디에라도 현역으로 복귀(?)시켜 달라고 졸라야 할 것 같습니다.
직업이 멀티미디어 분야인지라, 유스리더 캠프를 잠깐 보면서,
이제는 캠프도 영상과 음향, 조명이 21세기 답게 업그레이드 되어서
청소년들에게 보다 적극적이고 분명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활용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제가 출석하는 교회에서도 대학부를 중심으로 멀티미디어팀을 구성하여
교회 전반에 걸쳐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는데, 스카우팅에도 그러한 멀티미디어 분야가
적용된다면 아주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는 것이지요...
짧은 글을 통해 유스리더캠프에서 보여주신 범스카우트 선후배님들의
다정다감한 우애와 배려에 다시금 감사를 드립니다.
샬롬.
106호 심상호
* 위의 범스카우트 중앙회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