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만을 기억하는 세상 속에서 '만년 2인자' 꼬리표를 달고 사는 것은 결코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1인자의 벽을 넘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켜 '살리에르 증후군'이라는 용어로 정의하기도 한다. 일종의 열등감인 셈이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같은 열등감이 지나칠 경우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 심각한 질병으로까지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부천한의원이 열등감을 경험한 20~30대 직장남녀 160명을 상대로 '열등감이 심신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 이상인 52.5%(84명)가 '무기력증과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불량, 폭식, 식욕저하 등 식이장애를 경험한 사람은 14.4%(23명)고 나타났고 △두통과 복통 8.8%(14명) △숨이 가쁜 증상 7.5%(12명) △상열감 7.5%(12명) 순으로 증상을 호소했다.
응답자들은 2차적인 정신질환 역시 호소했다.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은 31.9%(5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승부욕 21.9%(35명) △짜증 혹은 화가 남 13.8%(22명) △강박관념 및 조급증 10%(16명) △심한 감정기복 10%(16명) 등이 뒤를 이었다.
노영범 원장은 "평소 열등감이 심할 경우 배꼽을 기준으로 엄지손가락 굵기 정도의 위아래의 배를 눌렀을 때 통증과 더불어 조그만 덩어리가 만져진다"며 "열등감 극복 의지를 상실하거나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각한 공황장애와 정신분열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열등감을 느끼는 원인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다. 설문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가장 많은 33.8%(27명)가 '외국어회화 실력' 때문에 열등감을 경험했다.
이어 △외모 18.8%(15명) △학벌 15%(12명) △직장동료의 업무능력 12.5%(10명) 등이 주요 항목으로 꼽혔다.
반면 여성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1.3%(33명)가 '외모'라고 답했으며 △직장동료의 업무능력 23.8%(19명) △학벌 10%(8명) △외국어실력10%(8명)이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나 열등감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시각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