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의 언어
베트남어(語)가 단일어(單一語)로 사용되고 있고 불어, 러시아어, 영어 등이 일부 통용되고 있다. 베트남 민족은 중국의 남부에서 남하하여 오늘의 황하유역에 자리를 잡았지만 인구는 많고 중국의 압력을 계속 받아 남진을 계속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인은 다양한 민족과 혼합되었다. 베트남의 남부에는 과거 산스크리트 문화의 영향권 안에 있던 참파와 캄보디아가 있었고, 19세기와 20세기 한 때는 프랑스와 미국 등 서구 문화가 그 맹위를 떨치기도 하였다. 반면에 북부는 중국의 유교 문화의 영향이 더 컸다.
베트남어의 기원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중국어에서 기원한 것은 아니며 여러 언어의 복합체로 중국어에서도 상당한 단어를 차용했다. 이는 한국어가 중국어와 다르지만 많은 한자가 포함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베트남어는 단음절의 6개의 서로 다른 성조(聲調)를 가지고 있고 남아어족(Austro Asiatic family)계통의 몽 크메르(Mon-Khmer)어계로 분류된다. 표준어인 북부 지역의 발음은 명료하고 6성조(聲調)의 구별이 명확한 반면 남부의 발음은 크메르어와 중국 남부 방언의 영향으로 5성조만을 가지고 있어 부드럽고 가볍다.
20세기가 되기 전까지 베트남은 중국의 영향을 받아 한자를 사용하였다. 독립 후 베트남의 학자들은 베트남어를 표기할 글자 체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의식하기 시작하여 13세기에 들어 원나라의 압박으로 민족 의식이 싹트게 되었고 우엔 투엔이란 시인이 '쯔놈(Chu Nom)'을 만들었다고 한다. 쯔놈이라는 것은 한자를 쓰되 베트남어의 소리값을 표현하기 위해 한자를 이용하는 것이었으나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채 전해 내려왔으며 여전히 한자가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다. 1789년에야 쯔놈은 한자 대신 공식문자로 인정되었다.
베트남 알파벳이 음성학적으로 로마자화된 것은 1548년이라고 한다. 현재 사용되는 알파벳은 프랑스 선교사인 알렉산드르 드 로드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그는 베트남어의 성조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날 국어(Quoc Ngu)라고 불리는 이 알파벳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천주교와 식민지 당국에 의해 사용, 보급되었다. 1906년 국어는 중등학교에서 강제로 사용되었고 2년후에는 전 교과가 국어로 사용되었다. 1919년에는 3년마다 시행되던 과거 시험이 폐지되었고 국어는 전국적인 글자가 되었다.
베트남은 호치민의 문맹 퇴치 운동에 힘입어 전체 국민의 90% 이상이 읽고 쓸 줄 안다. 요즈음 베트남은 경제가 발전하면서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도시를 중심으로 외국어 학원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특히 외국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영어와 외국어 배우기 열기가 대학가는 물론 전국을 휩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