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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지난 2012년 5월12일에 서현교회당에서 열렸던 제 1 회 울산교회사 연구발표회에서 발표했던 내용을 요약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
울산 지역에도 2012년 10월 현재, 설립된지 100년이 넘은 교회들이 무려 11곳이나 조사되고 있다. 이에 가장 먼저 설립된 교회들을 중심으로, 그 설립 경위와 울산지역에 들어온 복음 전래의 기원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도표를 참고하면 아래와 같다.
1. 100년이 넘는 울산 지역 교회들
아래의 표는, 조선예수교장로회 사기(1928)의 자료를 중심으로, 그 외 다른 자료를 종합하여 그 설립연도를 차례대로 정리한 도표이다.
설립연도 |
교회 명칭 |
주 소 |
설립자 |
변경된 교회명칭 |
1895 |
병영교회 |
경남 울산군 |
이 희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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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 |
율림장로교회 |
경남 울산군 |
김 재영 |
현, 은편교회 |
1901 |
전읍교회 |
경남 울산군 두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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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 |
수남교회 |
경남 울산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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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제일교회 전신 |
1906 |
천전교회 |
경남 울산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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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 |
강정교회 |
경남 울산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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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울산제일교회 |
1908 |
굴화리교회 |
경남 울산군 굴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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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수정교회 |
1909 |
궁근정교회 |
경남 울산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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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북교회 |
1909 |
보은교회 |
경남 울산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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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 |
동부교회 |
경남 울산군 언양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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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언양제일교회 |
1909 |
반천교회 |
경남 울산군 언양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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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 |
서생교회 |
경남 울산군 서생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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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 |
월평교회 |
경남 울산군 두동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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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 |
지당교회 |
경남 울산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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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송정교회 |
1. 병영교회(1895)
최초의 울산지역 설립 교회는 1895년에 세워진 병영교회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도 간헐적이지만, 선교사들의 발걸음이 전혀 없지는 않았음을 여러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당시에 활약했던 인물중에 두드러진 사람들은 설립자인 이희대와 초기 선교사요 초대 당회장이 된 왕길지선교사, 그리고 순회전도자로 자주 울산에 왔던 매견시선교사이다. 특히 많은 역할을 감당해야 했던 왕길지 선교사의 울산지역 방문 경로를 보면, 그의 일기에 울산전도여행에 대해 매우 자세한 기록들이 나온다. 요약해본다면, 그는 1901년 3월 12(양력)에 울산 출신의 한 사람과 만나서 울산에 와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그의 이름은 Heday로 기록하고 있다. 바로 병영교회의 설립자로 되어 있는 이희대 성도를 가리키는 것이다. 실로 이 희대라는 사람의 역할이 막중했음을 알 수가 있는데, 그는 원래, 부산에 살던 사람이었던 것이 확실하다. 왜냐하면 왕길지 선교사가 그를 소개하기를, ‘전에 우리교회의 초신자였다가 그의 어머니와 숙모와 함께 울산으로 가서 작년에 모임을 시작하여 우리 여신도들을 불러 올렸던’ 사람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왕길지 선교사의 일기에 따르면, 그가 그 사실을 기록한 날짜는 1901년 3월 12이므로 ‘작년에 모임을 시작했다’는 말을 참고해보면, 첫 모임을 시작한 날짜는 적어도 1900년도의 어느 날이 되어야 한다. 이는 병영교회가 최초의 설립년도로 잡고 있는 1895년과는 무려 5년간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는 호주선교부에서 본격적으로 울산 지역에서선교 활동을 하기 이전에, 이미 이 지역에 자주 순회 전도를 해왔던 미국 북장로교 선교부의 활동에 주목해야 한다.
3. 은편교회(1899)
은편교회는 처음에 율림장로교회란 이름으로 1899년 12월 25일에 설립되었다. 그 후에 교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여러 군데로 분립되어서 천전교회, 언양제일교회, 울산제일교회, 반천교회, 보은교회, 장감교회, 월평교회, 전읍교회, 서하교회, 방어진교회, 호계교회, 성산교회, 화전교회, 구미교회 등의 설립의 기초가 되어서 명실공히 울산 지역 교회의 모체가 되었다.
은편교회의 첫 당회장으로 부임한 예원배 선교사(호주)는1929년경부터 부산, 진주, 마산, 울산 등 경남 일대를 순회하며 많은 교회들을 세우고 당회장으로 봉사했다. 실로 은편교회는 초기부터 전도하는 교회로 크게 쓰임 받은 것이다.
4. 전읍교회(1901)
전읍교회에 대한 조선예수교 사기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울산군 전읍교회가 성립하다. 선교사안의와 조사서성오의 전도로 김재영 김용수 이성옥 김현가 정구만 이기행 최위백 등이 신주하고 합심하야 율림리 안안(案岸)에 교회당을 건축하얐더니 그 후에 대밀리에 이전하니라....(중략)...일천구백십일년(신해) 울산군 전읍교회가 이기행을 장로로 장립하야 당회를 조직하니라.
이 교회의 설립연도는 조선예수교장로회 사기의 기록방식에 따라, 선교사와 조선인 대표와 함께 조직한 공의회(합동공의회)에서 1901년에 설립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교회의 설립연도에 대해서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이 글에서는 사기의 기록을 따랐다.
5. 언양제일교회(1902)
언양제일교회는 1902년에 호주 왕길지 선교사가 울주군 삼남면 수남리에 사는 정희조를 전도해서 세운 교회이다. 그리하여 처음의 교회 명칭도 마을 이름을 따라 수남교회였다. 이후 1907년서 수남교회에서 거리상의 문제로 반천, 보은, 상북 지역으로 성도들이 분리되어 나아가 교회를 세워, 언양제일교회는 주위의 여러 교회의 모교회가 되었다. 1909년에는 수남에서 언양읍 동부리 197번지 현재 소재로, 와가 5칸을 매입하고 이주하여 동부교회라 개칭하였다. 언양 동부교회인 셈이다. 그 후 1919년에 당회가 조직되었다. ‘언양제일교회’로의 명칭 변경은 1964년에 이루어졌다. 그전에 한 차례의 큰 아픔을 겪은 것은 1954년 6.25 직후에 언양교회(언양 서부교회)와 분리된 것이다. 신사참배 문제로 고신측이 분리되어 나아갈 때, 몇 성도들이 뜻을 달리 하여 따로 교회를 세운 것이다.
6. 울산제일교회(1906)
울산제일교회의 모체는 병영교회이다. 1906년 2월 5일에 병영교회 교인 박민윤과 이유덕이 울산읍내 교인들을 위하여 울산시 우정동에 분교 하여 초대 조사로 심취명을 청빙하여 시무케 하므로 강정교회를 세웠다. 이 교회가 훗날 울산제일교회가 된 것이다.
맺는 말
최근 울산지역 교회사 발굴 작업에 헌신하시는 박상호 목사를 중심으로, 초기에 설립된 교회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였다. 행정지명이 바뀌면서 교회 명칭이 바뀌어 진 교회들이 여럿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가운데 1902년에 설립된 언양 동부교회도, 현재의 언양제일교회로 개명된 경우이며, 1908년에 설립된 궁근정교회는 지금의 울주군 상북리에 위치한 상북교회이다. 지당교회는 병영교회 출신인 송진병과 박종하가 세운 현재의 송정교회라는 사실도 새롭게 발견했다. 시대가 바뀌면서, 교회 이름이나 위치가 바뀌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 역사적 자취를 따라가 보면 그러한 세월 속에서 수많은 교회들이 생겨나고, 여러 사람들이 구원의 복음을 듣게 되어서 점점 더 넓은 지역으로 복음이 전파되는 것을 보게 된다. 울산지역 교회 역사 발굴은 아직도 미완의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