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비, 밤새 봄비 그쳤다. 환하다. 늦잠을 잤나 아니면 해가 일찍 뜬 것인가. 측간에 나가 쪼그리고 앉아 창밖을 보니 멀리 형제봉을 배경으로 오, 저 청매화 아니 이게 내 똥냄새야 저 청매화향기야? 측간 가득 묘한 조화를 이룬 냄새가 폴폴거린다. 음 향싼 종이 향내나고 똥싼 종이 똥내 난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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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 정구지, 솔,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것, 부추밭에 새순이 올라왔다. 곡우전에 올라온 첫부추는 뭐 서방한테만 먹이고 아들도 안준다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찌개백반이 아니고 그 부추 서방도 안주고 혼자 날름 먹는다나 뭐라나. 한 일주일쯤 후면 먹을 수 있을까. 부추밭을 보면 돌아가신 외할머니생각난다. 내가 태어난 법성포 그 집 뒤꼍에 있던 작은 부추밭에 아궁이에서 퍼다가 재를 뿌리고 밤사이 가득찬 요강의 오줌을 뿌려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나도 외할머니의 옛날처럼 아궁이의 재를 뿌리고 요강은 아니지만 통에 받아놓은 오줌을 삭혀 부추밭에 뿌리고는 한다. 부추밭에 앉아 말 건넨다. 너 지금 떨고있냐. 이렇게 바짝 앞에 앉아 군침을 삼키며 입맛을 다시고 있으니 으시시 하기는 할꺼다야. 첫물부추 베어 누구랑 먹을까. 혼자 다 먹어버려? 간장과 매실효소와 고추가루 살짝 뿌려 부추무침을 해서 김나는 쌀밥에 젓가락으로 살그랑 쓱싹 비벼가지고설나무네 한 숟가락 볼이 터지게 꿀꺽 아효효효~ | | |
첫댓글 침만 꿀꺽~~~~~~~~ 그래서>????? 월담초? 라는 이름도 있다합니당.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