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제 4 권
제 팔. 오백제자수기품
제 1 장
그때 미다리니의 아들 부루나는 부처님으로부터 지혜로운 방편으로 근기에 맞게 설명하신다는 말씀을 직접 들었고, 여러 큰 제자들에게 주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 내용에 대해서도 들었다.
또 과거 세상 있었던 인연의 일을 들려주시는 것과 모든 부처님들께서 크게 자재하신 신통력이 있음을 듣고는 일찍이 없었던 희유함을 느끼며, 마음이 청정하고 순수해져서 크게 뛸 듯이 좋아하였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나아가 머리 숙여 부처님 발에 절하고 한 쪽으로 물러나 부처님의 거룩하신 얼굴을 우러러보며 잠시도 눈을 떼지 않은 채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매우 거룩하시며 희유하시어 하시는 바도 아무나 흉내낼 수 없도다. 세상의 여러 근기에 맞게 방편의 지혜로써 설법하여 중생들이 곳곳에서 집착하는 것을 빼내 건져 주시도다. 우리들은 감히 부처님의 공덕에 대해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며, 오직 부처님만이 우리들의 마음 속 깊이 자리한 근본 서원까지도 능히 다 알고 계신다.'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미다라니의 아들 부루나를 보고 있느냐? 나는 항상 그를 설법하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가장 으뜸이라고 칭찬 했으며, 또한 늘 그의 여러 가지 공덕을 찬탄하였느니라. 그는 정진하여 설법을 잘 지니고 수호하며 나를 도와 법을 연설하고 펼쳐서 능히 사부대중에게 잘 보여주고 가르쳐 이롭고 기쁘게 하느니라. 부처님의 바른 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해석하여 함께 청정행을 닦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느니라.
그리하여 여래를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그 언론의 변재를 당해 낼 만한 자가 없느니라.
너희들은 부루나가 단지 나의 가르침만을 보호하고 지키며 나를 도와 법을 연설하여 펼친다고 말하면 안되느니라.
그는 지난 과거 세상 구십억 여러 부처님들 처소에서도 부처님의 정법을 보호하고 지켰으며 부처님을 도와 정법을 연설하여 펼쳤느니라.
그래서 당시 설법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역시 가장 설법을 잘 하였느니라.
그는 또한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셨던 공의 법을 명료하게 통달하여서 사무애지의 걸림없는 지혜를 얻어 항상 밝고 청정하게 설법하여 의혹이 없었으며, 보살이 갖추는 신통력을 모두 구족하여 그의 목숨이 다하도록 항상 청정행을 닦았으므로, 그 부처님 시대의 모든 사람들이 전부 이 분이야말로 참다운 성문이라고 말하였느니라.
그리고 부루나는 이러한 방편으로써 한량없는 백천 중생을 이익되게 하였고 또 한량없는 아승기 수효의 사람들을 교화하여 그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을 이루게 하였으며, 부처님의 청정 국토를 위하여 항상 불사를 일으켜 중생을 교화하였느니라.
비구들이여, 부루나는 또한 과거의 일곱 부처님 시절에도 그 설법자 가운데 가장 으뜸이었으며, 내가 있는 지금에도 설법자 가운데 제일이며, 현겁 가운데에서도 미래의 모든 부처님의 법을 설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또한 제일이니라.
그리고 부처님의 법을 호지하고 도와 선양하며 또한 미래에도 무한한 부처님의 법을 호지하고 도와 선양하여 무량한 중생들을 교화하고 이익되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하리라.
부루나는 이렇게 항상 부처님의 청정한 국토를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며, 중생을 교화하여 점차 보살의 도를 다 갖추어 한량없는 아승기 겁을 지나서 마땅히 이 사바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부처님의 이름은 법명여래 . 응공 . 정변지 . 명행족 . 선서 . 세간해 . 무상사 . 조어장부 . 천인사 . 불세존이니라.
그 법명 부처님은 항하사의 한량없는 삼천대천세계들을 가지고 하나의 세계로 할 것이며, 땅은 칠보로 되고 손바닥처럼 평탄하여 산등성이나 계곡 . 도랑 . 골짜기 따위가 일절 없는데다 궁전들이 허공 가까운 곳에 있어서 천신과 인간이 마주하여 서로 볼 수 있으리라.
그 법명 부처님은 항하사의 한량없는 삼천대천세계들을 가지고 하나의 세계로 할 것이며, 땅은 칠보로 되고 손바닥처럼 평탄하여 산등성이나 계곡 . 도랑 . 골짜기 따위가 일절 없는데다 칠보로 만든 큰 전각들이 그 안에 가득하리라. 게다가 하늘 궁전들이 허공 가까운 곳에 있어서 천신과 인간이 마주하여 서로 볼 수 있으리라.
거기에는 나쁜 길도 없고 여인도 없어 일체의 중생이 다 화생하여 음욕이란 것은 아예 없으니, 그들은 큰 신통력을 얻어 몸에서는 광명이 나오고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며 생각과 뜻이 견고하여 지혜롭게 정진하며 널리 모두 황금빛으로 삼십이상의 거룩한 모습으로 장엄되리라.
그 세계의 중생들은 항상 두 가지 음식만 먹나니 첫째는 법의 기쁨에서 오는 음식이요, 둘째는 선정의 즐거움에서 오는 음식이니라.
그 세계에는 한량없는 아승기 천만억 나유타의 수많은 보살들이 있는데, 큰 신통력과 사무애지를 얻어서 여러 중생 무리들을 잘 교화하리라.
또한 성문 대중은 숫자로 계산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있으며, 모두 육신통과 삼명과 팔해탈을 갖추고 있으리라.
그 부처님 세계에는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덕으로 성취되어 장엄스러우리니 겁의 이름은 보명이요, 나라 이름은 선정이며 그 부처님의 수명은 한량없는 아승기 겁으로 매우 오랫동안 전하여 질 것이니라.
그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에는 온 국토에 부처님의 칠보탑이 가득히 세워지리라."
그때 세존께서 이러한 뜻을 거듭 밝히시고자 게송으로 설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