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 튜더(Tasha Tudor) 는 1915년 8월 28일에 태어나 2008년 6월 18일 93세로 타계할 때까지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작가이자 삽화가이면서 원예가로 이름을 날렸다.
100권이 넘는 그림책을 세상에 내놓았는데, 삽화만 그려넣은 작품도 있지만 직접 스토리를 구성하고 그림을 그린 작품도 20여편이나 된다.
타샤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은 그녀의 실제 생활 공간이며 가족들이었다.
그녀는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나서 9살때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 친구 집에 맡겨졌고 15살때는 학교를 그만 둔 뒤 독립해서 살기 시작한다. 23세에 결혼해서 2남 2녀를 뒀지만 46세에 이혼하고 만다.
<맏딸 베서니 튜더> <막내딸 에프너 튜더>
<막내 아들 탐 튜더>
<한국인 며느리 은임 튜더>
그녀 나이 50대 중반무렵, 그동안 꿈꿔왔던대로 산 속에 농가를 짓고 그림같은 정원에서 동화처럼 혼자 살기 시작한다.
그리고 87세에 그림책「코기빌에서 가장 즐거운 날」을 출간할 정도로 늦은 나이까지 창작활동을 하며 살았다.
그의 삶은 그 자체가 한 폭의 수채화이고 동화였다. 타계할 때까지 1,000평이 넘는 정원을 직접 가꾸며 독립된 삶을 살았는데, 나지막한 새 소리와 향긋한 꽃 내음에 잠을 깨고, 이름 모를 나비가 춤을 추고, 벌들이 붕붕거리며 날개짓하는 정원을 맨발 상태에서 일을 하거나 산책을 즐긴 타샤 튜더. 그녀야말로 모두가 꿈꾸워온 삶이다. 나도 앞으로 그렇게 살면서 가끔 강연 겸 여행도 하겠다는 다짐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세요.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지천으로 널려 있답니다."
"인생은 결코 긴 게 아니에요.
우물쭈물 멍하게 있다보면 어느새 인생은 끝나버리지요. 내키지않는 일에 매달려 시간을 허비한다는 것은 너무 바보같은 짓이에요."
"나는 늘 상상의 세계에서 살고 있어요. 어쩌면 겁이 많아 현실로부터 도피하려는 행동인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것도 내 나름대로 즐겁게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아이들은 가끔씩 내게 “힘드셨죠?” 하고 물어요. 하지만 나는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지금까지 나는 인생을 항상 방학처럼 살아왔거든요. 하루하루 그리고 순간순간을 늘 내가 마음먹은 대로 그렇게 즐기면서 살아왔지요."
타샤의 손은 정원의 꽃과 나무를 싱싱하게 키우고 요리를 맛있게 만들고 천으로 옷을 만드는 마법의 손이다.
4월에 눈이 녹을 때부터 10월에 서리가 내릴 때까지 타샤는 정원에서 꽃과 농작물을 혼자 힘으로 가꾼다.
"행복은 물질로 가득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가득해지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왜 그토록 행복을 바라는걸까요? 아마 그건 텅빈 마음을 가득 채우고 싶기 때문일 겁니다.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에 만족합니다."
그녀는 늘 직접 물지게를 지고 정원에 물을 준다.
타샤 튜더의 동화 같은 삶을 부러워하면서 자신도 그렇게 살고 싶다고 모두들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손과 맨발이 찍힌 사진을 본적 있는가? 마치 육체노동을 직업으로 하는 남자의 손발처럼 거칠고 뒤틀린 모습을. 무언가 꿈을 이루려면 남이 이룩한 열매만 바라보고 그저 따먹으려 하면 안된다.
그리고 왕자병, 공주병에 걸린 사람처럼 나태한 생각만 한다면 그들은 끝내 참다운 행복을 손에 쥐지 못할 사람이다. 타샤 튜더가 자신만의 삶을 가꾸기 위해 얼마나 피눈물나는 인내와 고통을 참아냈는지를 헤아려 봤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녀의 노동은 즐거움과 희망에서 우러나온 곳이기에 무척이나 행복하게 일했을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