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ㆍ일 東洋書藝 오사카 전을 다녀와서
(2010.9.11~9.13) 佳林 李 貴 香
일본 오사까 시립미술관에서 제60회 기념 현원사 주최 일한서도초대작가 교류전에 참가하기 위하여 9월11일(토) 07시30분 김포국제공항2층 대한항공 카운터에 집결 임현기 회장님을 비롯하여 오외수 임영규 김정희 임문수 작가님과 합류 KE2725편으로 김포공항을 떠나 10시55분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도착하였다. 가이드 이상철은 훤칠한 키에 미남형으로 우리들을 반갑게 영접하여 고베로 향하였다.
무더운 날씨에 앞에 펼쳐진 바다가 시원한 간사이공항은 고베의 육각산중 하나를 허물어 그곳에서 나온 것으로 바다를 메워 만든 인공 공항 이라한다. 스카이 브릿지 다리 (오사카와 연결하는 3.5km의 다리)를 건너 54층의 전일보 호텔이 우뚝 서있다. 해안 고속도로를 지나니 도로는 2층으로 되어있어 교통이 원활히 소통 되는 것 같다. 차창너머 궁전 같은 아름다운 건물이 마주보고 있어 무엇일까 하고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학생들에게도 견학하게 하는 쓰레기 처리장 이라한다.
선입견에 혐오시설로 생각하기가 쉬우나 친근감이 가고 들어가 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한다. 고베에 가까워지니 육각 산이 보인다. 해안고속도로를 80km 달려서 고베에 도착하니 산을 뒤로 하고 앞으로는 바다가 보인다. 일본 5대 도시 중 하나인 고베는 유럽풍 건물이 많이 있고 물과 육지를 다닐 수 있는 수륙양육배가 지나간다.
모자이크에 다다랐다. 점식 식사하기 위해 식당에 가니 메뉴판에 견본으로 음식모양을 만들어 진열하여 놓았고 가츠도지잰을 주문하니 밥 돈까쓰에 우동이나오고 숟가락 대신 작은 대나무국자가 나오니 문화의 차이를 느꼈다
1995년 지진으로 건물과 해안가의 도로가 무너진 것을 그대로 보존하고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영상, 사진, 글로 볼수 있게 해놓았으며 공원화 했다. 바다를 매립해 그 위에 지은 오리엔탈호텔은 지진 피해가 없어 유명했으며, 해양박물관을 지나면 콜럼버스가 탔던 범선 산타마리아를 복원 전시하여 놓았다.
모자이크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물위에 떠있는 호텔 콘체르토배 포트타워 해양박물관등 특징적인 것이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오사카는 교토와 고베의 중간지점이다. 차이나타운(130년 전 화교인들이 모여 자비를 들여 만든 지역)을 돌아보고 40년전 도톰이 하천을 파놓은 것을 유래하여 도톰보리 라고 이름 하였다 하고 그 옆의 신사이바시 시장은 비를 맞지 않게 투명한 지붕이 되어있었다.
움직이는 게, 복어모습, 이색적인 간판이 눈길을 끈다. 회장님께서 오사까의 명물 빨간 도깨비집의 다코야끼를 사주셔서 맛을 보니 만두 속처럼 문어가 들어있어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와 비슷하고 다만 뜨거운 것을 먹는다는 것이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검소한 차림이며 여유가 있어 보였다.
저녁 식사 후 우리일행과 恩地春洋(온찌 순요우) 회장님과 小林琴水(Kobayasi Klnsui)부회장님 山田悅睿(야마다 열예)작가님과 미야꼬호탤 건물 생맥주집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특히 생맥주는 감칠맛과 중후한맛이 어우러져 시원하게 마셨다. 호텔에 여정을 풀고 일본의 서예세계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생각하며 꿈나라로 향했다.
다음날(9.12) 서예용품 상점에 들렀다가 시립미술관에 도착하니 한국에서 보낸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대나무작품이 나를 기다린 듯이 반겨주었다. 일본의 어린이는 넉자를 주로 썼고 작가님들은 한 글자 또는 먹의 퍼짐을 이용해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을 붓으로 나타내었다.
표창식을 마친 후 저녁 만찬회장으로 가니 일본전통요리집(がんこ平野鄕屋敷)은 기모노를 입은 여자 종업원들로 부터의 안내로 환대를 받았다. 온찌순요우 회장님과 고바야시 긴스이 부회장님 야마다 열예 작가님 춘양회 간부님 을 포합하여 2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 온찌 회장님께서 일본 작가님을 자상하고 유머 있게 소개하시고 임현기 회장님도 우리 작가님을 소개하여 훈훈한 분위기속에서 좌담을 하였다.
11월22~11.30 한일서예양인전(예술의전당서예관)에 일본작가 30여명이 참석한다 하였고 고바야시 긴슈이 부회장님 이 서울에서 휘호를 직접 쓰시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모두가 서예로 맺어진 인연인 것을 느끼게 했다.
호텔에 돌아와 눈을 감으니 미술관에 있는 작품이 눈에 선명하게 떠오른다. 마지막 날(9.13)귀국길에 오사카성의 성주였던 豊臣秀吉(とよとみひでよし)1537년 3월 17일 ~1598년 9월 18일) 의 天壽閣으로 향했다. 유유히 흐르는 물이 주위를 둘러싸여 있고 돌로 만든 성곽이 에워싸여 있다.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이 성을 만들었고 그 후 화재로 소실 된 것을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1542.12.26~1616.4.17)가 시민의 헌금을 모아 다시 지은 것이라 한다.
다시 나라현(奈良縣)으로 이동하니 자그마하고 정겨워 보이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나라 현을 지나갈 때 호수가 많았는데 이곳이 금붕어의 산지로 금붕어를 기르는 호수였다 .나라 현은 문화재가 많아 이를 보호하기 위해 높은 건물을 지을 수가 없다 한다. 1300여년 전에 지은 法隆寺에 도착했다.
절의 규모는 6만평. 담징의 금당벽화는 소실되고 모사품으로 아미타 삼존불이 그려져 있었고 우리와 다르게 대웅전을 大講堂이라 표시했다. 박물관에 들어가니 자비로운 웃음을 띤 백제 관음보살상은 1m80cm의 키에 대나무위에 햇불 모양의 두광을 두르고 왼손은 아래로 감로수병을 들고 오른손은 손바닥을 위로 하셨다. 대나무에 두광을 한 것이 이색적이었다. 성덕태자상(2세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있다.)과 몽전을 돌아보고 나니 무덥고 갈증이 났다.
나라현(奈良縣)에 있는赤膚燒窯元(Akahada-Yakipottery) 으로 이동하여 도자기 체험을 하러갔다. 앞뜰에는 무궁화가 피어있었고 이름 모를 꽃이 긴 목을 가진체 방문객에게 인사를 한다. 인자하게 보이시는 노 부부 中川二樂(Ogawa niraku)가 우리를 반겼다. 아까하다 흙으로 도자기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어 흙을 조금씩 떼어 모양을 만드는 동안 피로는 점점 가셔졌다 나는 붓통을 만들어 천(天), 지(地), 인(人)을 새기고 연적과 북 받침에는 림(林)을 새겼다. 동행한 일행들도 전부 흙으로 비벼 도자기를 만들었다 이렇게 2박3일의 여정을 끝내고 간사이공항으로 이동하여 대한항공2728편에 몸을 실고 19시25분 김포공항에 도착하여 산회하였다. 이번여행은 서예가로서 아주 뜻 깊은 여행이었다.
“오사카 시립미술관에서 종이위에 춤을 추는 붓의 향연은 각자의 서예 세계를 보여주고 언어는 달라도 하나로 결속시켜주는구나 지금의 이 순간이 묵향으로 맺어진 연인들로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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