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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슬로우시티 장흥이 이제 발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장흥 관산의 정남진은 중강진과 경복궁의 일직선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장흥에는 제암산과 천관산, 사자산, 억불산, 수인산, 가지산, 부용산 등 명산이 많다.
호남정맥의 가지산에서 흘러내린 탐진강 맑은 물은 장흥읍내를 통과하면서 목포, 영암, 강진, 해남 등 인근의 여러 지역을 먹여살리고 있다. 산좋고 물좋고 인심도 좋은 장흥(長興)!
봄이면 철쭉제, 여름이면 물축제, 가을이면 억새축제.....사시사철 토요시장 이제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장흥과 남해안을 앞다투어 방문하게되니 얼마나 좋은 일인지..
나 또한 향토애를 한 몸에 지니고 노력도를 향한다. 노력항 여객선터미널로 나비에 입력하니 거리는 광주에서 100km 정도
승용차로 아침 6시 20분에 광주를 출발하여 화순을 거쳐 곰치휴게소 - 장흥 - 노력항까지 도로는 막힘이 없었고 소요시간은 2시간이었다. 앞으로 보림사터널과 자울재 터널이 뚫리고 광주 - 장흥간 도로가 확장되면 노력항으로 가는 거리와 시간이 많이 단축될 것이다.
오렌지호는 당초 녹동으로 가려다 여의치 않아 장흥으로 방향키를 돌린 것이라는데... 선체길이 71미터나 되는 배가 570명의 여객과 70대의 차량을 싣고 시속 78km로 바다 위를 달리는 모습은 흡사 물찬 제비가 날으는 모습 같다.
선체아랫부분은 터널처럼 뚫려 있어서 물의 저향을 덜 받고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지난 주말 나는 그 선체안에 지정된 자리에 앉아 세상의 온갖 번뇌를 벗어버리고 1박 2일의 여행을 즐기기 시작했다.
노력항에서 성산포를 향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오렌지호
오전 8시 40분 오렌지호 탑승
배는 노력항을 미끄러지듯이 빠져나가 어느덧 금당도와 약산 사이를 통과한다. 양식장으로 보이는 부유물 들이 멀리 섬쪽에 설치되어 있으나 행여 지장이 있을세라 우리 배는 느릿느릿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었다.
이 코스만 아니면 1시간 30분에 갈 수 있는 거리를 2시간이상 소요되다니... 너울때문에 양식장의 피해가 있다는 어민들의 터무니 없는 주장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이윽고 생일도를 왼쪽으로 지나 청산도를 오른쪽에 두면서 배는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슬로우시티 청산도는 꾀 넓은 섬이다. 매봉산, 대봉산, 보죽산 등 산도 네 봉우리나 되는데 우리는 수년전에 범봉쪽만 다녀왔었다.
한동안 푸른 바다를 달려가면 또하나의 외딴 섬이 나오는데 여서도라고 한다.
섬의 가장자리가 모두 절벽이라 도무지 사람이 살 것 같지 않는 섬인데... 서북편에 접안시설과 마을이 있어서 1박 2일의 방송촬영도 있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망망대해를 한시간을 더 달리면 성산포가 나온다.
성산포에 도착한 사람들..... 대구, 경남 일대에서 온 여행객들도 많더라. 성산포 아담한 호텔에 여장을 풀고 올레길 1구간을 걸어 섭지코지까지 가는데 1시간 소요된다. 이튿날은 일출봉을 올랐다가 성산포 선착장으로 가서 12시에 출발하는 그 배를 다시 타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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