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명 : 태극기 휘날리며
감독 : 강제규
출연배우 : 장동건, 원빈, 공형진, 이은주, 최민식, 김수로
상영정보 : 2004-02-05 개봉 / 145분 /15세이상
영화장르 : 전쟁, 드라마, 액션
한국형 초대형 블록버스터, 제작비 147억원, 동원된 엑스트라 3000명,
6/25를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 쉬리의 전설 강제규감독, 그리고 장동건, 원빈
이정도가 이 영화를 보기전에 알고 있던 내용에 대한 전부였다.
미리 회사 사람들하고 예매를 하고 일산라페스타관으로 향했다.
시간은 개봉당일날인 2월 5일 저녁 7시 50분... 전좌석 매진이였다.
그 대열에 줄서서 기다리는 도중. 불현듯 그런 느낌이 들었다.
불현듯 광주에서 영화를 보던 옛생각이 났다.
그당시 광주에는 좌석제, 예매제도도 없던터라, 사람이 오면 오는데로 극장으로 들어가서
콩나물시루처럼 붙어앉아서 영화를 보곤 했다. 사람이 많이 오면 입구에서 낚시할때
앉는 간이 접이의자를 받아 들어가 계단에 그 의자를 펼쳐놓고 앉아서 영화를 봤었다.
그렇게 본 영화들이 '글레디에이터, 라이언일병구하기, 트루라이즈' 등 외국계 블록버스터였다.
근데 오늘은 당당히 한국영화를 보면서 그것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것이다.
이영화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처음부터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되면서 영화관람을 시작했다.
근데 시작부터 이 영화는 참 이상했다. 원빈의 회상씬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서두에서 이진태(장동건)와 이진석(원빈)의 유쾌한 대화와 다정다감한 형제애를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그들의 불행을 예고하듯 강제규감독이 의도적으로 연출했던 그들의 즐거웠던 모든 대화와 행동들이 이상하게 나에겐 슬픔으로 다가와 묘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폭풍전의 고요인것 처럼 영화 시작부터 내맘은 울렁이기 시작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라이언일병구하기하고 계속 오버랩 되는 느낌을 받았다.
전작 쉬리에서 아쉬웠던. 미니어쳐 폭파장면, 강제규감독도 쉬리에서 그부분이 제일 아쉬웠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마치 그 오명을 다 씻듯 그래픽에서도 거의 완벽함을 보여줬다.
(전혀 아쉽지 않았다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 눈에는 거의 완벽했다.)
그동안 헐리우드 전쟁영화에 길들여져 있는 나의 오감은, 그래픽, 사실감, 스토리, 음악 등.
조그마한 실수도 용납못할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 걱정은 영화초기에 어느덧 묻혀 없어지고, 감독의 의도대로 내 희노애락이 영화와 정확히
일치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느낌은 살인의 추억이후로 첨인거 같다. 주인공의 아픔이 마치
내 아픔인거 같다는 생각, 살인의 추억에서는 정말 그 연쇄살범인을 내가 잡아야 하는 거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영화. 특히 전쟁영화는 사람의 감정의 극과극을 잘 보여준다.
전시가 아닌 평시였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것 같은 이 평화로운 가정은 6/25라는
역사의 비극적인 소용돌이에 휘말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말을 가져왔고, 내 조국, 내 친구,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였기에 더 열광하고 더 슬퍼했는지도 모르겠다. (실미도처럼...)
이 영화는 정말 잘만들어진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적어도 내 눈에서 끊임없이 눈물을 찍어내게 만들었느니까.
영화보는 내내 한쪽 가슴이 아려왔던건 아무래도 동생을 가진 형의 마음.
또는 형을 가진 동생의 마음, 그리고 진정 사랑하는 이를 눈앞에서 잃은 사람의 마음.
아들을 걱정하는 부모님의 마음. 잔잔한 휴머니즈이 깔린 영화였기에 그러지 않았나 싶다.
전쟁영화이지만 그 전쟁속에서 각각의 캐릭터에게
완전한 생명력을 불어넣어준 강제규감독의 연출력에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장동건, 원빈... 장동건의 전작 해안선은 이 작품을 위한 준비기간이 아니였을까
하는 착각이 들정도로 장동건은 차분하면서도 강렬하게 역을 소화하고 있었다.
영화시작전 상대적으로 원빈이 장동건이라는 거대한 산을 영화에서 넘을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습게도 내 예상은 기우였다.
원빈의 연기를 보면서 살인의 추억의 김상경을 떠올린건 비단 나 뿐이였을까?
실미도가 얼마전 친구의 기록을 깨고 천만에 도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감히 이 영화가 그 진기록에 다시한번 도전할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첫댓글 난 영화 실미도 도 안 보고 이 영화도 안 보았다 68년 1얼 21일 사태를 잘 알고 있고 실존 인물 김신조가 내 고향 벌교가 처가 집이란것 여러분은 알랑가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