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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권주는 황금주 |
실권주, 남이 버린 주식으로 돈을 번다.
실권주란 무엇인가? 유상증자시 생기는 주식이다. 그렇다면 유상증자란 무엇인가? 기업이 자본금이 부족해서 돈을 더 모으는 것이다.
예컨데, 어떤 기업이 100억원을 더 모은다고 하자. 그래서 주식을 발행한다고 하자. 이때 이 돈은 일차적으로 기존의 주주들로부터 모으게 된다. 이때 이 주주들로 하여금 이 주식에 매력을 느끼게 하고 또 그들에게 혜택을 준다는 뜻에서 그 당시 시세보다 20∼30% 싸게 판다. 즉 그 당시 주식시장에서는 만원에 거래되는 주식을 칠천원에 싸게 파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주주들 중에는 돈이 없어서 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없거나 더 이상 주식에 흥미를 잃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포기하는 주주들 때문에 회사에서는 일백억이 필요한데 칠십억밖에 못 모았다고 하자.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존 주주가 아닌 일반 투자가에게라도 주식을 팔아서 돈을 더 모아야 한다.
이렇게 유상증자 때 기존 주주들에게 팔지 못한 주식, 이것이 바로 실권주이다.
실권주는 주식시장의 주가보다 싸게 팔기 때문에 사서 주식시장에 팔면 그 차액을 남길 수 있다. 실권주를 주당 칠천원에 사서 일만원에 팔면 주당 삼천원씩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권주가 인기가 높다.
최근 우리 기업들이 부채를 줄이고 투자를 하기 위하여 엄청난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많은 실권주가 발생하고 있다. 보통 실권주를 사서 팔 수 있게 되기까지 약3∼4주의 기간이 필요하다. 만일 이 기간 동안 실권주를 산 가격만큼 주가가 내려가지 않으면 돈은 자연히 벌게 되어 있다.
상승장세에서는 그렇게 단기간에 주식 값이 내려갈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대부분 돈을 번다.
그러나 실권주를 살 때 유의할 점이 있다. 실권주도 주식투자인 만큼 투자대상의 기업가치를 잘 살펴야 한다. 주식을 너무 싸게 파는 기업은 한번 의심을 해 봐야 하는데, 그만큼 자금 사정이 급하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는 대주주가 들어온 돈만 챙겨서 부도를 내고 바람과 함께 사라질 수도 있다. 한때 한일약품이 실권주 청약을 마치고 자금을 챙긴 뒤 이틀 뒤에 부도를 내버려 투자자들을 경악케 한 일이 있었다.
특히 유상증자 요건이 없어져 부실 기업의 증자를 사전에 막을 장치가 없다. 오직 투자자들만이 미리 알아서 피해를 줄일 수 밖에 없으므로 투자하기 전에 유가증권보고서나 사업설명서, 재무제표 등을 꼼꼼히 보고 경영상태를 잘 살핀 다음 투자해야겠다. 또, 기업이 유상증자를 하게 되면 주식수가 늘어 일시적으로 주가가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언제 내다 파는가 하는 시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보통 실권주를 받은 직후에 시장가격으로 파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한다.
전성철 교수의 '경제를 푼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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