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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LEED 인증 건물 탄생!
국내 최초로 미국그린빌딩협의회(USGBC)에서 인증하는 친환경건축물 인증제인 LEED를 받은 건물이 나왔다. 국제적인 컨벤션 센터로 발돋움하고 있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 센터가 바로 그곳. 한국의 미가 흘러넘치는 독특한 외관을 가진 컨벤시아 센터가 LEED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요소를 조목조목 살펴봤다.
인천 송도 컨벤시아 센터(이하, 컨벤시아)는 지난 4월 13일 국내 최초로 LEED 인증을 받았다. LEED 인증은 미국그린빌딩협의회에서 친환경건축물임을 증명하는 제도다. 건물의 용도와 지역에 따라 각각 충족해야 하는 항목들을 만족할 경우 등급이 매겨지고 해당하는 LEED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컨벤시아가 받은 LEED-NC(New Construction) 인증은 신축 건물에 부여하는 것으로 LEED 인증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LEED-NC 인증 심사기준은 총 여섯 가지 세부항목에 대한 필수전제조건과 항목 당 평가점수로 이뤄진다.
LEED 인증의 등급은 Certified, Silver, Gold, Platinum으로 총 4개다. 이 중 컨벤시아가 받은 것은 Certified 등급으로 신축 건물에 주어지는 기본 등급이다. 총 28점으로 LEED 2.2버전 Certified 인증을 받았다.
컨벤시아는 각 요소마다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에서 적용되는 최저기준보다 음용수 사용의 40%를 더 절감할 수 있는 절약형 배관을 설비했다. 또 컨벤시아의 특성상 건물 전체에 쓰이는 에너지 중 조명에 쓰이는 에너지 소비량이 전체 에너지소비량의 약 15%정도를 차지한다. 또 컨벤시아 센터는 사용자의 스케줄에 따라 조명시스템을 설계해 건물의 에너지 소비량을 줄였다.
이 밖에도 온실가스를 최소화 한 냉매 사용, 휘발성유기화합물(VOCs)함유량이 최소인 카펫 사용 등으로 건물 곳곳에 친환경적인 요소를 배치했다. 또 시공과정에서 생긴 폐기물의 86%를 재활용해 쓰레기 매립 체적량을 감소시켰고 이로 인해 현장의 공기 질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컨벤시아, LEED 인증에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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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CO2 센서
컨벤시아 센터의 회의실, 전시장에는 CO2센서가 설치되어있다. CO2센서는 실내 공기 중 포함된 CO2농도를 체크한다. CO2의 농도가 높아지면 실내에 사람이 많다고 판단해 자동으로 공조 시스템이 작동한다. 사람이 많을 때는 냉방 및 환기가 되고 없을 때는 냉방 가동을 중단해 냉방에 드는 에너지와 비용을 절감한다. (사진 1)
둘, 자전거전용 주차장과 샤워장
LEED인증제는 친환경 대체교통수단을 권장한다. 특히 CO2 제로수단인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도록 유도하는데 이때 자전거 주차장 옆에는 반드시 샤워실이 구비되어 있어야한다. 상당한 운동량이 필요한 자전거 출퇴근자에게 샤워실 편의를 제공해 더 많은 자전거 출퇴근자를 유도하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자전거 출퇴근자를 위해 반드시 샤워실을 구비해놓는다. 송도 컨벤시아 센터 직원들의 참여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진 2)
셋, 절수형 수도꼭지
컨벤시아 화장실에서 손을 씻다 보면 ‘수압이 약하네’라는 생각이 든다. 이는 절수형 수도꼭지를 사용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절수형 수도꼭지는 겉보기에는 일반 수도꼭지와 똑같다. 그러나 절약되는 물의 양은 큰 차이가 난다. 보통의 수도꼭지는 1분 동안 틀어놨을 때 흐르는 물의 양이 약
9ℓ인데 비해 절수형 수도꼭지는 1분 동안 1ℓ다. 무려 9배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사진 3)
넷,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지하주차장
컨벤시아 지하주차장은 카풀 이용 차량과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차량에게 주차지역을 우선 배정했다. 출입구와 가까운 곳에 주차구역을 배정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자연스럽게 에너지 절약을 유도했다. LEED 인증제가 만들어진 이유인 ‘친환경적인 생활을 이끌자’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우리나라에 열풍을 몰고 온 넛지와 같은 개념이다. (사진 4)
현재 컨벤시아 뿐만 아니라 송도국제도시 전체가 LEED-N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for Neighborhood Development) 플래티넘 인증을 추진 중이다. 도시 전체가 LEED-ND 인증을 받도록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및 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 5개의 프로젝트만이 진행 중이며 아시아에서는 송도국제도시를 포함해 3개의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한희정 컨벤시아 운영지원팀 담당자는 “국제도시에 걸맞게 세계적인 추세인 LEED인증을 받은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현재 컨벤시아에서 지켜야 할 행동강령도 만들고 있다. 컨벤시아는 그린빌딩으로 인증받은 만큼 작은 부분까지도 그에 걸맞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벤시아의 LEED 인증을 기점으로 국내에도 LEED 인증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컨벤시아와 한국 LEED 연구소로 인증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이런 흐름으로 인해 친환경건축물의 세계적인 추세인 LEED 인증이 국내에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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