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시작되는 첫 날..
우리들의 다정한 친구였던
재용이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지금까지 몇 번 만나지도 못하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도 다하지 못했는데
모든 것을 가슴속에 묻고
그렇게 떠나 가 버렸습니다.
지난 6개월간
백혈병이란 병마와 싸움을 하면서
얼마나 힘들고 아팠겠습니까.
사랑하는 아내와
대학 2년을 휴학하고 군 입대를 준비중인 큰 아들,
고등학교 2학년, 중학생인 자녀를 생각하면서
삶을 끈을 놓지 않으려고
그토록 힘겨운 싸움을 해 왔지만
이제는 그 끈마저 잡을 힘이 다 소진하여
46년이란 세월속에
숱한 사연이 절절이 배어 있을
그 한많은 삶의 끈을 힘없이 놓아버리고 말았습니다.
많은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났습니다.
좋은 날 만났더라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즐거운 추억속에 빠져들 법도 하였지만
일상적인 안부 인사만 묻고 난 후
그저 말없이 술잔만 기울였습니다.
예림 25회 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엄 영두를 비롯하여 이 운호, 김 두영 등
동창과 가족들이 마치 자기 일인양
열심히 뛰어 준 덕분에
밀양 화장장에서 화장을 하고
창녕 군립 납골당에 유해를 안치하는 것으로
장례식을 잘 치루었습니다.
희미하게 웃고 있는 듯한
영정을 바라보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이 오갔습니다.
어느 덧 우리 곁을 떠난 친구들이
벌써 4명이나 되더군요. (진석, 장수, 장희, 재용)
40 중반에 접어 든 지금
누가 먼저 떠나 가는지
거기에는 순서가 없나 봅니다.
어려운 시절에 태어나서
이제는 가정과 자식을 위해 불철주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 동창들.
지금껏 앞만 바라보고
정신없이 지내왔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조금 덜 먹고 살면 어떻습니까?
이처럼 날씨가 좋은 4월이면
그 동안 소홀했던 가족과 함께 야외로 나가
맑은 공기도 마음껏 호흡하고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직장에서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해
조금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스트레스 받아가며 아득바득 살기보다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고
주위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도 가지면서
가까운 산에 올라
발 아래 사람들이 얼마나 각박하게 살아가는지
(물론 우리들 자신도 그 속에 포함되어 있겠지만)
느껴보는 것, 또한 좋을 것입니다.
명예와 지위, 재산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주 조금 잃는 것이지만
건강을 잃어버리면 모두를 잃는 것입니다.
우리 예림초등학교 친구들아!
이제는 건강조심, 운전조심, 여자(남자)조심해서 <---- ㅋㅋㅋ
최소한 사위, 며느리 볼 때까지 (너무 짧나?)
그래! 손주 볼 때까지는
이 세상에 남아 있어야 하지 않겠나?
걸어 다닐 때
길에 있는 돌뿌리 하나라도 조심하면서 살자꾸나.
오래 산다는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남들 사는 것만큼은 살아야지.
이보게들!!
저승갈 때 우린 뭘 가지고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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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승갈때 무얼 가지고 가겠소 !!! 공수레 공수거라 바람한줌 과 흙한줌으로 돌아 갈것을 이해하고 모든일에 긍정적으로 살아야겠지?? 친구를 떠나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착잡했겠다. 친구들이 수고가 많았네.굿은일에도 친구 좋은일에도 친구 친구란 단어는 정말 정감 가는 단어야 그지!!! 모두들 건강하게 살자.
떠나 간 친구를 그리워하는 것이 떠나간 친구에게 위안이 될까나? 작년 봄에도 친구 한명이 멀리 떠나 가버렸었다. 그래서 더 늦기전에 서로 얼굴 한번 보려고 이 모임을 만들었는데... 그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것도 쉽지가 않구나. 모두들 건강하게 살자꾸나. 살다보면 얼굴 보는 날이 있겠지.
친구들아 ! 큰일치르고 우리가 이제는 비우는 연습를 해야할때인가봐 우리초딩들 모두 자연을보며 배려하면서 즐겁고 건강하게 잘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