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에서 제일 중요한게 등산화인데 앞으로 등산화 살 사람들을 위해
한마디 적어 볼께.
첫째, 고어텍스냐 아니냐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방수,발수 기능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지...
고어텍스 등산화는 옆에 "Goretex"라고 작은 라벨이 붙어 있다.
이거 붙으면 일단 비싸진다. 기본 12~15만원 이상...
고어 등산화 가격이 이거보다 아래면 짝퉁으로 보면 된다.
좀 쎄게 정기적으로 계속 산에 다닐거면 고어 등산화가 필요한데
(눈이오던 비가 오던 정해진 날짜에는 가야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으면 필요없다. 비오는 날에는 산에 안가면 되지 머..
고어 아닌 일반 등산화는 5~7만원 정도면 준수한거 고를 수 있다.
둘째, 경등산화, 중등산화 기준이 있다.
외관상으로 발목이 기냐 짧으냐 차이지.
장거리 산행이 잦은 사람들은 발목 보호를 위해 목이 긴 중등산화가
꼭 필요하다
(의외로 산에서 발모가지가 잘 꺽인단다. 천천히 걸어도 평탄한
길이 아니기 때문이지..)
여름철에는 발목까지 덮으니 당연히 덥지만 뱀의 공격으로부터도
어느 정도 보호가 되기 때문에 꼭 신고 다녀야 한다.
내 경우는 여름철에도 스패츠(쉽게 말해 "각반") 차고 다닐 때가 많다.
뱀에 신경쓰느니 땀띠나는게 낫지..
근교산 다닐 사람들은 걍 목 짧은 "경등산화"나 "트레킹화"가 더 낫다.
발 놀림이 편하거든...
중등산화는 15만원 내외, 경등산화는 6~7만원 내외,
트레킹화는 좀더 아래.
셋째, 브랜드별로 특성 차이가 좀 있다.
이건 주로 바닥창과 관련한 문제인데..
바닥창은 "접지력"과 "내구성" 둘 중 어느 것을 더 중요시 하느냐
판단이 필요하다.
접지력이 좋으려면 창이 부드러워야하고 그러면 당연히 빨리 닳겠지?
내구성이 좋으려면 창이 딱딱해질거고 그럼 당연히 접지력이 떨어지지...
우리나라 산은 바위산들이 많고 사고도 주로 이런데서 나기 때문에
가급적 "접지력"이 좋은게 낫다고 본다.
빨리 닳는 "창"은 구입처에 가면 "창갈이(2~3만원)"만 따로 해주니까
이걸로 해결하고..
트렉스타가 대표적으로 딱딱한 창 쪽 계열이다.
한마디로 잘 미끌어지지..
바닥이 좀 딱딱한 창이다 싶으면 바위는 물론이고,
낙엽 덮힌 내리막길도 조심해야 한다. 스키 타는 느낌 나거덩...
트렉스타가 외국 수출을 주로 하던 브랜드인데 외국에는
우리나라 같이 화강암으로 덮힌 骨山보다는 흙으로 덮힌
肉山 구조가 많아서 거기 맞추다 보니 굳이 접지력이 필요치 않아서
그렇다는데 확인할 수는 없다..
국내산 브랜드중에는 "캠프라인" 제품이 접지력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내 주위 산꾼들이 하는 신발 평임)
캠프라인쪽에서도 애초에 자기들 제품을 바위산 구조에 맞춰서
개발했다고 하더군.
내구력은 당근 떨어지지.. 이거 신고 매주 산에 가는 사람들은
1년에 창갈이 한두번은 할 생각해야 한다.
블랙야크에서 나오는 등산화도 다 캠프라인 OEM 제품이라
이 계열에 들어간다.
(블랙야크가 등산화 제조 라인이 없걸랑..
근데 브랜드 값이 있어서 캠프라인 거 보다 더 비싸다 ^^)
캠프라인이 브랜드가 많이 안 알려져 있어서 가격도 좀 착한 편이지.
12만원 언저리면 고어텍스 기능있는 상급 모델 산다.
난 개인적으로는 캠프라인 모델을 추천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제품을 직접 써본적은 한번도 없다.
등산화 10여개 써봤는데 신발 사러갈 때마다 딴 제품에 홀려서
엄한 돈 버려가면서.. 써보고 후회 많이 했다.
코오롱 등산화도 괜찮은데 여기는 중등산화보다
트레킹, 경등산화 계열이 잘나오는 것 같더군.
일단 디자인,가격,성능이 어느 한쪽 튀지 않고 적당히 잘 배합된 브랜드 같다.
다만, 이 브랜드 살때는 꼭 "상설할인매장"에 가서 한시즌 지난 모델을 사도록.
디자인이나 성능이 튀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전꺼나 최신 모델이나
다 비슷비슷한게 이 브랜드 특징이지.
넷째, 국산이냐 외제냐... 이건 여기서 얘기하긴 좀 그런데.. 참고로만 알아둬라.
잠발란, 한버그, 마인들, 로위...등등.
이 바닥에서는 꽤나 이름난 명품들인데.. 졸라 무겁다.
애들 등치가 커서 그런지 신발도 졸라 무거워요..
그리고, 일단 허벌나게 비싸다.
30만원이면 눈물나게 감사하고 대략 40만원 언저리.
성능 좋은건 인정. but 두어시간 대책없이 비맞으면 신발에
비 들어차는건 국산이나 마찬가지더군. 고어텍스도 말짱 소용없어.
솔직히 얘네들 신발 가만 들여다 보면 요모조모 욕심나는건 사실인데..
내가 평소에 산에 다니면서 등산화에 이런 기능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꼭 외제 신발 보면 있더란 거지..
별 어려운 기술도 아닌거 같은데 국산은 왜 그걸 안하는지
내가 다 답답할 때도 있다.
하지만, 너무 비싼 가격땜시 굳이 사고 싶진 않다.
차라리 국산 두개 사는게 낫다고 본다.
이상.. 말이 좀 길었는데 어쨋든간 산에 가면서 하얀 운동화 신고 가지는 말도록..
가능한한 괜찮은 등산화 하나쯤 준비해두면 들인 돈 아까워서라도 산에 가게 될거다.
안녕~
첫댓글 역시 신동주는 사람을 보는 혜안이 있음이 확실해. 위 글을 읽어 보면 전문가 냄새가 화악~ 나잖아?(여기까지는 정학동, 윤기훈, 주세옥님이 하시고 싶을지도 모르는 말씀임. 절대 내가 하고픈 얘기 아님. ㅋㅋㅋ) 범모님께서 이토록 산을 좋아하시는데 그런분을 등산 컬럼니스트로 모시니 얼마나 도움이 되고 읽기도 좋아? 위 덩더둥셩! 제 2편을 기대하면서 마라톤 칼럼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