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 최 그 린
성 별 : 여
나 이 : 방년 2세(2004년 1월 현재 11개월)
키 : 800mm
몸무게 : 1100g
태어난 곳 : 동대문구 답십리 일신조산원
태어난 시 : 2003년 2월 16일 밤 10시
현재 사는 곳 : 인천공항신도시내 도요공원마을
주로쓰는 단어 : 음버 ~ (엄마와 아빠의 합성어)
취 미 : 소리지르면 돌아다니기, 전화기 내려놓기, 손가락질 하기,
창밖 내다보며 사색하기, 화장실 들어가 앉아있기 등등 각종 엽기적 행각
특 기 : 손가락으로 눈찌르기, 종이 먹기, 사과 갈아서 뱉어놓기, 혼자놀기,
형누나들 겁주기 등등
좋아하는 TV프로그램 : 기상예보
<10문 10답>
문 : 어쩌다 그런 이름을.. 애덜이름가지고 장난치는건 좀.. 누가 지었죠?
그린파파야 : 아빠가 지은 이름입니다. 예전부터 아이를 낳으면 첫째는 그린이 둘째는
그림이라고 지으려고 했답니다. 유래는 좋아하는 기타리스트중에 마리이야기 ost를 만든 이병우씨가 있는데 그분 앨범중에 [내가 그린 기린그림은]이라는 앨범이 있었어요. 거기서 그린그림만 따왔죠. 또 한때 박찬호가 몸담았던 LA 다저스의 4번타자 이름이 숀그린이었어요.
제가 좋아했던 선수죠. 머 어쨌거나 가장중요한 의미는 하나님이 그린그림 즉, 너덜의 인생은 너덜이 그려가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그려가실거다는 뜻을 가지고 있죠.
문 : 한마디로 니멋대로 살지마라 다친다 머 그런 뜻이네요.
그린파파야 : 빠르시네~ 일단 엄마아빠 닮았으면 인물이 수려할테니 얼굴값하단 큰일난다는 뜻도 있죠. 인생 겸손하게 살라는 뜻에서 그렇게 지었습니다.
문 : 특기와 취미가 참 특이한대요. 7공주의 기질이 있어 보이네요.
그린마마야 : 네 그렇잖아도 그것때문에 걱정이에요. 제가 모유수유를 하는 탓에 얘가 어찌나 튼튼한지. 현재 11개월인대 몸무게와 키는 15개월이랍니다. 몸집이 개월수에 비해 크다보니 또래들은 물론이고 형, 누나들도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간답니다. 제 딴에는 반갑다는 몸짓인대 덩치는 커다란 것이 걷지는 않고 무서운 속도로 기어오니 왜들 겁이 안나겠어요.
문 : 어허~ 심각한 문제네요. 게다가 필살기가 손가락으로 눈찌르기라면서요.
그린마마야 : 일단 화가나면 그린이는 다른 아이들처럼 울거나 하지 않아요.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지면서 입을 굳게 다문채로 노려보죠. 그러고는 검지를 들어 정확하게 눈을 가격해요. 상대가 당황해서 눈을 감는순간 이를 놓칠세라 손바닥으로 얼굴을 연타하며 내려치죠.
조심해야 합니다. 전치2일은 그냥 나와요.
문 : 저런 부모로써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그린파파야 : 네 머 현재로선.. 모두가 두려워 할 뿐입니다. 그래서 주로 혼자 놀죠. 이따금은 창밖을 바라보면서 홀로 사색에 잠기기도 합니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마치 어린예수를 보는 아버지 요셉의 심정입니다. 이따금 심심하면 어슬렁 어슬렁 기어가서 화장실 안에 앉아 있습니다. 아마도 인간은 어디서 오는가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것 같아요. 화장실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에 충실한 곳이니까요.
그린마마야 : 특이한 것은 시도때도 없이 수화기를 내려놓는 다는 거에요. 그렇다고 가지고 노는 것도 아니고 수화기가 올려져 있으면 꼭 다가가서 수화기를 내려놔요. 아마도 곧 이 매트릭스를 탈출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문 : 그렇다면 그린이는 7번째 네오(neo)?
그린파파야, 그린마마야 : 그만 하시죠.
문 : 어쨌거나 그린이가 상당한 미인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따로 가지고 계신 양육철학이 있으신가요?
그린파파야 : 저희는 아이를 최대한 존중하며 자유롭게 키울 생각입니다. 입시에 찌든 다른 아이들과 같은 길을 가게 내버려 두진 않을 거에요. 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자신이 결정할 권리가 있습니다. 부모는 어디까지나 아이의 인생여행의 가이드일 뿐이죠. 저희는 모든 걸 아이와 함께 결정할 것입니다. 좋은 가이드가 되는 것이 저희의 양육철학이죠. 그래서 가이드 요금은 조금 비싸게 받을 생각입니다. 싼게 비지떡이니까요.
그린마마야 : 아이가 일할 나이가 되면 바로 채권추심에 들어갈 생각이에요. 법적 연령이 19세이니 19년거치 30년 분할 상환으로 하려구요. 물론 담보에 따라 이자율은 내고가 가능합니다.
문 : 아 예~ 조건이 넘 가혹한건 아니신지.
그린파파야, 그린마마야 : 아이는 강하게 키워야 합니다!!
문 : 요즘 조기유학이다 조기교육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부모들의 열성이 대단합니다. 이부분에 대해서 두 분께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그린파파야 : 참으로 답답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아이들은 제때에 맞게 아이답게 커야 합니다. 유치원, 초등학생들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각종 학원에 과외에 이래서야 어디 아이들이 맘껏 상상하고 창의적인 생각들을 길러나갈 수 있겠습니까? 그저 제 또래 아이들과 실컷 어울려 노는 데서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은 발전해 갈 수 있는 것이지요. 학교가 입시학원에 되어버린 작금의 세태는 참으로 비참한 것입니다. 왜려 앞으로는 창의적인 사고가 경쟁력이 될텐데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교육행태죠. 저희는 그린이에게 많은 것을 경험시켜 주고 싶습니다. 세상이 어떤 것인지 인생이 어떤 것인지를 말이죠. 그래서 원한다면 학교도 보내지 않을 생각입니다. 대신 일을 시킬 생각이에요.
문 : 예? 어떤 일을 말씀하시는 거죠?
그린마마야 : 어떤일이든 돈되는 일은 머든 해야죠.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제 밥벌이는 해야지 않겠어요. 가계에 도움도 되어야 하고 실제로 세상에서 부딪히면서 배우는 것이 젤 빠르죠.
그린파파야 그린마마야 : (주먹을 불끈 쥐며) 아이는 강하게 키워야 합니다!!!
문 : 네.. 부자 되시겠습니다.
그린파파야, 그린마마야 : .......
문 : 어쨌거나 독특한 철학을 가지고 계신 두분의 양육행태가 앞으로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 한마디씩 해주시죠.
그린마마야 : 우리 그린이 이쁘게 봐주세요.
그린파파야 : 인생무상입니다.
2시간에 걸친 두부부와의 대화는 참으로 소중한 것이었다.
지면에는 다 실을 수 없으나 요즘의 부모들과는 다른 독특한 양육철학을 가지고 있었으며
시종일관 날카로운 시대비판과 철저한 교육관은 이 시대의 부모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모범적 사례였다. 아직 그린이가 나이가 어리기에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더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두 부부가 말하는 아이 인생의 가이드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는지 관찰하고 감시하는 것이 한사람으로 인한 지구의 파멸을 막는 우리 모두의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