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 97년 착공 이후 12년간 사업 부진을 면치 못하던 부여 백제역사재현단지(이하 백제단지)가 대규모 민자 유치를 통해 국내 최고의 ‘한국형 역사테마파크’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대전일보는 지난해 8월부터 집중 기획보도를 통해 “백제단지는 2010년 개장 이후 대규모 적자 발생에 따라 애물단지로의 전락이 우려된다”며 “민자 유치를 통해 한국형 역사테마파크로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해 왔다.
이완구 충남지사와 김무환 부여군수, 좌상봉 (주)호텔롯데 대표는 8일 오후 부여군청 회의실에서 백제역사재현단지에 대한 투자 양해각서(MOU)에 사인했다. 이 자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도 참석했다.
이 협정에 따라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2012년까지 백제단지 165㎡의 부지에 3100억 원을 투자해 타워형 콘도미니엄 등 500실 규모의 숙박시설(14만6000㎡), 백제테마아울렛과 전통문화체험시설, 생태공원, 워터파크 등이 들어서는 테마파크(48만6000㎡), 18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102만2000㎡) 등을 건립하게 된다. 이번 투자액은 충남도내 관광분야의 민자 유치 가운데 최대 규모이다.
롯데그룹은 1단계로 2385억 원이 투입되는 테마파크와 콘도 등의 숙박시설은 연내 착공해 대백제전이 개최되는 2010년 8월까지, 골프장은 2010년 6월 착공해 2012년 12월까지 각각 완공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또 조만간 주요 계열사가 300억 원대의 자본금을 출자해 백제단지 민자사업을 맡을 전담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도비 120억 원을 투입해 상·하수도, 오·폐수처리장을 설치하는 등 행정, 재정적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로써 백제단지는 3284억 원이 투입돼 현재 7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역사재현촌과 백제역사문화관, 전통문화학교 등 공공시설과 연계돼 국내 최고의 한국형 역사테마파크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MOU 체결에 이어 부여군청 앞마당에서 진행된 환영행사에는 부여군민 2000여 명이 참여해 이번 투자 유치를 열렬히 환영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백제역사재현단지의 기존 공공시설과 이번 민자 투자, 246억 원이 투입되는 2010년 대백제전이 맞물리면 백제문화 세계화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충남도와 부여군, 롯데가 상호 협력, 상생발전의 모델을 창출해 나가자”고 말했다.
좌상봉 대표는 “롯데가 지닌 노하우를 활용해 백제역사재현단지를 역사문화, 휴양, 레저 기능이 조화된 종합 테마파크로 조성하겠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자치단체와 민간기업 간 합작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무환 군수는 “이번 민자 유치로 부여 관광문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여=이용·장태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