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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눈이 내렸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꽤 내린모양인데, 출발하기전날 날이 푹해서인지 확인해보니 대관령에도 비가 내려 눈이 많이 녹았다고한다. 그래도 1000미터가 넘는산에도 설마 비가 왔으랴..심설산행에 대비해 오버트라우져등 러셀용장비와 함께 배낭을 패킹하면서 이것저것 넣었다 뺐다 고심을 하지만 뾰족한 수는 없다. 아이젠..6발,4발,체인젠을 놓고 고민하다가 6발, 체인젠을 둘다 넣고 기껏 무게를 줄인다고 해본게 우모목에 달린 모자를 떼내는정도..
아무래도 먹거리무게가 제일 많이 나가나 이는 자연스레 줄어들것이고 눈을 녹여 식수를 쓸것에 대비해 연료도 충분히 챙기니 배낭이 듬직하다.
고속버스 터미널..
잠결에 급브레이크 때문에 눈이 번쩍 떠 졌다. 벌써 대관령터널구간을 지나고있다. 안개가 매우심해 아무것도 안보이는건만 버스는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
터미널에는 미리예약한 택시가 기다리고있다. 닭목령가는것을 몇번이나 말했건만, 자꾸 삽당령가느냐고 묻는다. 저수지(?)를 지나 삽당령과의 갈림길에 이르러 다시한번 닭목령임을 주지시킨다. 도로는 제설이 되었다지만, 살짝살짝 얼어있는데다, 안개가 심해 공포스럽다.
안개낀 닭목령 고갯마루에 섰다. 날씨는 예상과 달리 춥지않다.
1.산행일자 :
2.산행구간 : 백두대간 구간(닭목령~대관령~진고개~구룡령)
1일차: 닭목령~고루포기산~능경봉~대관령~소황병산~노인봉산장
닭목령(
2일차: 노인봉산장~노인봉~진고개~동대산~두로봉~신배령~만월봉직전 야영지
노인봉산장(
3일차: 야영지~만월봉~응복산~미늘봉~약수산~구룡령
출발(
3.산행거리 및 산행시간 :
1일차 : 34.7 km :
2일차 : 16.6 km :
3일차 : 10.95 km :
4.일행 : 홀로
5.사용경비 : 총 114,800원
. 고속버스(서울~강릉 ) : 18,900원
. 택시(강릉~닭목령) : 25,000원
. 노인봉산장 : 5,000원
. 택시(구룡령~양양) : 35,000원
. 고속버스(양양~서울) : 13,900원
. 기타잡비 : 17,000원
6. 산행교통정보
. 갈때; 우등고속버스 서울강남(
강릉à 닭목령, 택시(011-375-8733), 미터할증요금
. 올때; 구룡령à양양, 택시(011-369-0905), 미터요금
양양à 서울강남 , 우등고속버스, 동부고속, 매시간있음, 터미널(간이)이 양양시내에서 좀 떨어져있으므로,양양에 도착시 식사, 목욕을 먼저하고, 택시로 터미널로 이동한다.(걸어서 15~20분거리)
7. 산행경로보기(마젤란 GPS, 스포트랙 맵으로 측정)
. www.MyGPS.co.kr 궤적모음등록예정
8. 산행기록
1월14일 첫째날(토) : 닭목령~대관령~노인봉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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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빙수처럼 질퍽거린다. 아이젠과 스패츠를 하고 출발한다. 선행 발자국도 없고, 심한 안개로 인해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40여분 가다보면 임도를 만나고 길은 숲길로 접어드나 했더니 안개 때문에 착각을 한것같다. 철조망을 왼쪽에 끼고 가파르게 오르다보니 길이 좀 이상하다 싶어 주의깊게 살펴보니 길은 철조망 건너편 숲길로 이어지는게 아닌가.(
나는 이시간대에 산행하는 것이 참 좋다. 서너시간의 땀흘림후 운이 따르면 기가막힌 일출은 덤으로, 볼 수 없더라도 새벽여명이 밝아오는 것 만으로도 내가 뭔가 이룬것 같은..그런 벅찬 느낌이 좋다. 오늘은 칼바람도 추위도 없지만, 새벽안개속을 헤메는 것도 또 다른 스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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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민가가 있나? 개가 짖는지 다른야생동물 짖는소린지 요란하다. 숲길로 접어든지 얼마안되어 왕산제1쉼터가 있다. 멋진 벤치가 놓여 있어 정상적으로 아침나절에 닭목령에서 출발했다면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므로 이곳에서 쉬는 것이 좋겠다. 20여분을 가파르게 오르다 다소 평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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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걸어 열이 오른 이유도 있겠지만 1월날씨답지 않게 춥지않다. 장갑도 얇은것으로 끼고, 마스크도 안하고, 모자도 귀를 내놓아도 별로 시렵지 않다.
길은 다소 거친돌길 오름길이라 걷기에 편하지 않아 아이젠을 벗는다.철탑이 시작되는곳에서부터 숲길로 접어들다 다시 또 임도를 만나고 가파르게 오르다보면 고루포기산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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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안개는 시계 5m이하여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고도가 높은만큼 아랫동네보단 기온이 낮고 바람도 좀 분다. 대관령쪽에선 이쪽으로 산행을 많이 하는듯 어제쯤의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나있다. 오목골갈림길표시를 지나 대관령전망대에 섰으나 안개에 때문에 그냥 치나치고 내리막길은 경사가 상당히 급하고 얼마나 올라가려고 이리 내려가나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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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골 갈림길표지를 지나친지 20분만에 다시 샘터 왕산골갈림길 표지판이 서있다. 능경봉 3.7km, 고루포기산1.4km, 샘터는 100m에 있단다. 보이진 않지만 차량소리가 요란한것으로보아 이곳이 고속도로 근처인가보다. 지난산행시 휴대용녹음기가 말썽을 피워 황달연님이 MP3를 활용하신다기에 나도 MP3를 준비해 지금까지는 잘 녹음을 하였으나, 차량소리가 요란하다 녹음을 끝으로 레코드에러메세지가 뜬다.
시간이야 카메라시간으로 확인을 한다지만 내머리로 그때그때의 느낌을 기록할 수 없는게 아쉽다. 오늘은 하루종일 흐릴 듯 해는 볼 수 없고, 싸락눈이 조금씩 흩날린다. 눈이 오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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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이상을 힘겹게 오르면 행운의 돌탑이 나오고 나도 가족, 일, 건강에 대한 소원을 큰소리를 빌고 주위의 돌을 집어 던진다.
(행운의돌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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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름길을 막 오르는데 사람들 목소리가 들리고 그쪽도 막 도착한듯하고, 시산제를 하는지 플랜카드와 음식을 준비중이다. 두산소주 공장에서 왔단다. 난 증명사진을 찍고, 서둘러 밥과라면으로 식사준비를 하고, 그들은 시산제를 지낸다. 좀 기달릴걸 그랬나. 미안하게시리 시산제하는데 시머라이트버너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음식을 예상보다 많이 준비했는지 어묵, 시루떡, 막걸리를 푸짐하게 권하고, 곧 대관령에서 올라오는 안내산악회사람들에게도 음식을 권하고 받는쪽보다 주는쪽이 더 고마워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난 배낭무게도 있고해서 푸짐한 시루떡을 마다하고 2덩이만 고맙게 받는다. 난 술을 못한다. 기껏마셔야 소주 4잔, 맥주1000cc가 맥시멈이다. 이사람저사람이 권하는 막걸리를 마시다보니 4잔이나 마셨다. 정신이 몽롱알딸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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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경봉에서 가파른내리막길로 내려오다가 평탄한길로 바뀌고, 임도를 만났다가 조금더 진행하면 고속도로 준공비를 만난다. 이쪽산에서 시산제를 많이 지내는듯 또다른 두어팀이 시산제용 음식을 들고 100여명이나 됨직한 대규모인원이 오른다.
사람들은 왼쪽의 주차장에서 올라온듯한데, GPS의 길표시는 준공비건너편 샛길로 표시가 되어있어 GPS를 따라내려가니 안개자욱한 구 대관령고속도로가 나온다.
시작점은 국사성황당입구라고 그랬는데, 안개 때문에 어딘지 구분할 수가 없고, 공교롭게도 GPS신호마저 이곳에 튀었는지 표시가 엉망이다. 건너편으로 건너가 도로를 따라 오른다. 좌측을 유심히 살폈지만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진 않고 건너온 반대편에 구 휴게소건물같은 것이 보이고 내리막길로 계속내려가니 공사현장이 보인다. 아니다 너무내려왔다. 다시 올라간다. 오르다보니 안내산악회가 도착하여 선자령산행을 하는듯 대규모인원을 따라가니 국사성황당 표지석이 있다.
이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올라간다. 선자령까지는 편안한 길이라 안심했는데 이미 힘을 빼서그런가, 이곳도 오르내리락이 있는 것이 만만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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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는 짙어졌다 옅어졌다하고 싸락눈까지 겹쳐 시야가 없어서인지 선자령풍경에 대해서는 아무 할말이 없다. 바람이 별로 없어, 중간중간 취사하는 무리가 매우 많다. 선자령에서 조금 내려서니 공터가 있고, 공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취사를 하고있다. 난 능경봉에서 받은 시루떡으로 점심요기를 한다. 품속에 넣고와서 아직 따뜻하고 의외로 맛있다. 주는것을 다 받을걸 그랬나 후회된다. 대부분 대관령으로 돌아가는듯하고 바닥의 안내종이로 보아서 두어팀만이 계속진행하여 보현사쪽으로 하산하는듯 하다.
(나중에 보니 여긴 가짜 선자령..진짜 선자령은 어디일까?)
일반산행객을 뒤로하고 이제야 홀로 걷는다. 선자령나즈목을 지나니 사람들의 발자국은 보현사방향으로 나있고, 동해전망대쪽으로는 발자국이 두사람의 것이 있다. 싸락눈이 내리는데도 발자국의 문양이 선명한것으로보아 지난지 30분~
(임도에 서있는 나무. )
두어시간가니 임시대피소 같은 건물이 보여 살펴보니 위급시는 그런대로 몸을 피할 수는 있겠다. 두사람의 발자국중 하나는 되돌아 온듯 선자령쪽으로도 나있다.
(임시대피소? 확실한 용도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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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상 곤신봉위치를 가리키지만 봉우리는 우회하는듯하고, 길찾기에 온신경을 집중하며 가뭄에 콩나듯하는 표지기와 선행자의 발자국만 쳐다보며 오다보니 바람개비소리가 요란한가운데 갑자기 사람들 목소리가 들린다. 드디어 선행자를 따라잡았구나 생각하며 다가서서보니 왠걸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와 가벼운 차림의 젊은부부가 사진을 찍고있다. 난 이때까지만 해도 동해전망대가 차로 올 수 있다는 것을 상상을 못했다. 예전에 산행기에서 읽은적은 있었지만 까먹고 있었는데..
여기까지
(차 바로뒤가 풍차인데 안개 때문에 안보이지요)
요기나 할까 생각하고 전망대쉼터로 가니 문은 조금 열려있는데 주인장은 없다. 벌써 철수를 했나? 만약 문을 잠그지 않는것이라면 늦은시간대 도착시 안에서 하룻밤묵어가기에는 최적인데, 과연 항상 문이 열려있는것일까?
추위도 피할 겸 안에 들어가 지도를 펴놓고 시간대를 유추해보니 7~
오늘중으로 못올거라는 말에 오기도 생기도 구룡령까지 마치려면 반드시 오늘중으로 노인봉까진 가야된다. 이제 한사람의 발자국만 계속되고 체인젠 자국과 스틱자국까지 선명한것으로보아 대간꾼이 분명하다. 아까는 왜 발자국만 보였을까?
군데군데 안개속에 희미하였지만 황달연님의 지난산행기사진처럼 초지 가장자리가 대간길인듯하고 임도와도 계속 헤어졌다, 만났다한다. 임도에서 가파른 길로 숲속길로 접어드는듯하여 올라가지만 다시 임도를 만나고, 눈이 꽤 쌓여있어 걷기에 매우 불편하다. 해는 이미 지고 군데군데 평탄한곳만 보이면 그냥 잠자리를 펴고싶은 생각이 �구치나, 성량수씨의 비웃듯한 모습을 상기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보이는것이 없으니 매봉은 어딘지 알지도 못하고 지나고 숲길로 접어드니 눈은 푹푹빠진다. 선행자의 발자국이 없었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새삼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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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안개가 더 심해진다. 숲이 끝나고 탁트인 느낌이 드는곳 직감적으로 소황병산임을 느낄수 있었다. 안개 때문에 어디가 길인지 모르겠고 초지 때문에 발자국도 잃어버려 이리저리 헤메이다가 GPS의 길표시에서 벗어나면 오차를 줄이는 방법으로 찾다보니 순간 안개속에 불빛이 두개보이고 처음에는 여기정상에 무슨 대피소가 있나..라고 어이없는 생각도 했었다. 가까이가서 보니 바로 그 선행자였다. 노인봉으로 내려가는 숲이 시작되는곳 입구에 텐트를 쳐놓고 밥을 하고 있었다. 텐트는 비바람에 취약한 마운틴하드웨어 에어젯같고, 지금에야 바람이 없다만,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데, 이런곳에 텐트라..내심 걱정스런가운데 상대방도 내걱정이다.ㅎㅎ. 노인봉산장까진
노인봉산장까지 둥구리의 시간은
노인봉산장까진 내리막길이 아니다. 끝없는 오르막길이 이어지다 봉우리를 하나넘어 헬기장같은 넓은공터를 지나야만 산장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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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야속하단 생각이 든다. 그래도 여긴 산장이 아닌가? 조금 편의를 봐주는게 도리같은데…일단 마실물이라도 한바가지 달라니 마지못해(?) 준다. 언제 눈녹여 밥해먹냐..너무 피곤하여 점심무렵 떡먹은것도 있고하니, 빵으로 때우고 내일아침 진고개휴게소에서 물을 구하기로 하고 자기로 한다.
빵과 귤 4개를 순식간 까먹고 꿀맛 같은 사과하나를 남김없이 먹고나니 캬 살만하다.
내일은 공단매표소와 진고개휴게소 모두
(노인봉산장 매점)
1월15일 둘째날(일) : 노인봉산장~진고개~동대산~신배령~만월봉직전 야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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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소리에 잠이 깬다. 조금있다가 성량수씨가 들어와 깨운다. 갈길이 머니 지금은 일어나야된단다. 침낭에서 나오기싫어 미적거리다
인사를 하고 나서니 곧 노인봉과 진고개 갈림길이다. 날씨는 바람도 약간, 어제보단 조금더 기온이 낮은것같고, 개일것 같은 느낌이다. 어젠 하나도 못보고 지나온 능선이 흐릿한 구름속에 보이고, 황병산의 군사기지(?)는 조명이 환하다. 이정도바람이면 소황병산에서 야영하던양반 괜찮았나 몰라…걱정이 된다.
노인봉정상은 바람이 꽤 심해 사진만 얼른찍고 내려온다. 바람은 크게 차지않다.
(새벽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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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진고개휴게소에 도착했다. 다행히 공단직원은 출근전이고 몇 명의 등산객이 노인봉쪽으로 올라간다. 아! 휴게소도 출근전이다. 초초하게 커피한잔을 먹고있으니 드디어 주인장이 왔다. 물좀 구하자고 했더니, 개시인데 사먹으시지요 한다. 알겠소하고는 물 2리터를 사고 식사가능하냐고하니 좀 힘들다면서 동대산쪽으로 갈거면 조금있으면 공단직원출근하니 서둘러 올라가란다.
(진고개휴게소)
(동대산 들머리)
종종걸음으로 동대산입구계단을 올라서니 사진작가 두분이 눈꽃사진을 찍고계신다. 인물사진을 찍고 홀대모게시판에 올려달라고 부탁하고 조금 올라서니 허기가 느껴져 곧 취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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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부터 제대로 못먹었으니 2끼분을 밥하고 즉석국도 2인분을 준비한다. 김, 멸치볶음, 깻잎, 오이지, 무우말랭이, 반찬도 골고루 양껏 먹으니 좀 살것같다. ㅎㅎ 무겁더라도 먹는건 잘먹어야지..핫쵸코와 커피를 섞어타서 입가심을 한후 오름길을 올라선다. 눈은 많치않으나 앞선발자국이 없어 조금 힘들고 여러 번을 쉬면서 올라서니 동피골야영장 갈림길에 도착한다. 한두시간전에 동피골쪽에서 3명정도가 올라왔는지 발자국이 선명하고 대간길방향으로 나있다. 발자국은 작은것으로보아 여자2명,한명은 남자, 여자한명은 운동화를 신었다. 그럼 대간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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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 같은 넓은 곳이 정상인것같다. 시야가 깨끗하진 않지만 어제에 비하랴.
(동대산정상에서 본 노인봉, 왼쪽구름에 살짝 걸쳐있다.)
앞선이들이 길을 내놓아 다행히 편안하다. 고도가 높은만큼 멋있는 상고대가 만발해있다.
해가 잘 들지않는 북쪽방향이라 눈은 상당히 쌓여있고 눈꽃을 덮어쓴 잡목이 이리저리 엉켜있어 몇번이나 기다시피 지나는 구간도있고 대형배낭을 매고 지나기에는 힘든길이다.
차돌배기직전 탐방로안내판을 보니 고마운 선행자들의 발자국은 두로봉까지는 계속될듯하다. 왼쪽으로보이는 능선군이 오대산 비로봉능선인듯 좁은 능선과 사면길을 조금 진행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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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하얀 차돌로 된 커다란 바위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빵과 쏘세지, 핫브레이크등으로 점심을 먹고 한참쉰다.
눈꽃터널은 계속되고 속도 든든하니 컨디션최고, 발걸음도 가볍다.조금 걷다보면 노인봉산장전에 보았던 구조용대피시설이 또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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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만고만한 오르내림을 하다보면 오대산안내판이 서있고 볼펜글씨로 호슈바님의 물이 있다는 글이 써있다. 겨울에야 없겠지만..
두로봉까진 오르막을 각오해야하나보다. 해가나면서 머리위로 가끔씩 후드득 눈꽃들이 떨어지며 오르막의 열기를 식혀준다. 물도 아낄 겸 곁가지의 눈꽃을 먹으면서 가니 속도 시원하다.
오르막이 완만해질무렵 두로봉이 가까웠나하고 보니 두로봉은 오른쪽으로 휘어진 능선상의 완만한 봉우리인듯하니 조금 힘이 빠진다.
(보인곳이 두로봉인듯)
선행자들은 안내판의 오대산종주코스대로 두로봉에서 갈라쳤을까? 혼자 길을내며가면 얼마나 힘들까..두로봉까지의 완만한 오름길은 눈도 푹푹빠지고 덩굴도 유난히 많아 길도 요리조리, 기었다가, 굽혔다가 가면 북대사갈림길표지판(북대사 2.7km)가 있고 조금 더가면 신배령방향으로 출입금지 안내판과 공단길 표지목 북대사 갈림길 표지판(북대사 4km)이 서있는 두로봉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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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북대사까지의 거리가 무려 1.3km나 난다. 달아네님 산행기에서 읽은바와같이 두곳의 북대사쪽으로의 길은 모두 길다운느낌은 전혀없고, 선행자들 역시 갈등한듯한 발자국이 남겨져있고 이들 또한 신배령쪽으로 향하고있어 다행이다. 신배령까진 고생안해도 되겠다.
동쪽방향으로 지나온 대관령쪽이 모처럼 깨끗하게 보이고, 안개속에 공포를 주던 풍차의 정체도 뚜렸하게 보인다. 뒤쪽으론 동대산이 가깝게보이고, 헐
(두로봉 정상)
(대관령풍차, 소황병산, 황병산군사기지, 노인봉)
(동대산쪽)
왼쪽에 펄럭이는 표지기를 따라 두로봉을 내려서는 것은 경사가 매우 급하고 눈도 많았다. 호라! 조금내려오니 앞으로의 대간길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가운데 가장 높은곳이 응복산인듯)
지도를 펴놓고 봉우리를 유추해본다. 흠 저기 푹꺼진곳이 조개골로 내려가는 신배령이고 잘 뻗다가 왼쪽으로 획 휘는곳이 1210.1봉, 그다음이 만월봉, 가운데 가장 높은곳이 응복산 그리고 사진에는 맨 왼쪽 나뭇가지에 가렸지만 저~기가 약수산..갈길이 멀구만..
아무리 바빠도 사진찍기는 멈출 수가 없다.
(김홍배 보고싶다. 사랑해.. 역시 발자국의 주인공은 여자였다)
부지런히 내려왔건만 나타날 듯 말 듯 신배령은 안나타나고 짧은 겨울해는 벌써 질려고한다. 신배령에서 그냥 잘까 신배령에 도착한다음 결정하자.
(신배령직전 해가 질려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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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입금지안내판이 서있는 신배령에 도착했다. 앞선 발자국은 예상대로 조개골로 하산했고,.신배령은 넓고 평평하니 야영장소로 최적이었지만 바람이 거센 것이 오면서 자니 마니 갈등하던 것이 의미없게 되었다. 사실 진고개에서 출발전의 계획은 응복산을 넘어 마늘봉사이의 안부에서 잘 계획이었지만..
자 이젠 발자국이 없는 어둠속 미지의 길로 떠난다. 바람이 없는곳만 나타나면 그곳이 곧 오늘의 잠자리가 될것이다. 왼쪽의 만월봉직전 전망대표시된 능선을 주시하면서 걷지만 북서풍은 해가 떨어지면서 조금씩 세어지고 있었다.
왼쪽으로 휘어지면서1210.1봉 사면으로 진행을 한다. 이곳에서 조금 내리막으로 접어들다 급격한 오름길로 바뀐다. 흠 이쪽은 바람이 거의 없다. 경사만 아니면 이곳에서 자면 좋으련만..경사가 너무 급하다. 지도상 만월봉직전 전망대표시 조금 못미친 정상바로아래쯤 등산로 왼쪽에 파다만 참호같은 것이 눈이 뜨여 바로 결정을 내린다. 좋다 여기서 잔다.
(신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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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분 땅고르기 작업을 하니 좁긴하지만 공간이 나오고 경사쪽은 눈이 다지고 무너지는 것을 막고자 죽은나무토막으로 보강을 한다. 텐트를 치고 침낭을 깔고 사과, 귤등 얼 수 있는 것은 침낭에 넣어놓고 취사준비를 한다.
남은물은 약 200미리.. 마지막물로 갈증을 달랜후 눈녹이기 작업을 한다. 오늘 저녁, 내일아침의 취사물, 내일의 식수 2.5~3리터면 되겠지?.
(잠자리가 완성되었습니다.)
(물만들기)
눈을 꾹꾹다져넣고 녹으면 퍼다넣고 이렇게 한 20번정도 반복했더니 3리터가 조금 안되는 물이 만들어졌다. 흠..물색깔은 약간 노리끼리..물맛은 아주좋음. 남은 쌀을 조금만 남기고 모두 밥을 한다. 오늘저녁메뉴는 아침과 동일 단, 국은 북어미역국, 특별식으로 스팸구이 이정도면 진수성찬이다. 식사후 뜨거운 핫쵸코를 타 마시며 가져온 비스킷을 먹고있는데, 바로 아래 나무둥치에서 다람쥐도 아니고 족제비보단 훨씬작고 옅은갈색의 긴목을 가진 귀여운놈이 고개를 내민다.
내가 시끄럽게 해서 겨울잠을 깼구만, 미안하다 이넘아. 입구에 비스킷을 몇 개놓아주니 잽싸게 물고 안으로 들어간다. 사진을 찍으려고 비스킷을 다시 놓으니 고개를 내밀길레 사진을 찍었더니 쏙 들어가고 사진에는 이넘은 없네.
내가 잠들었을 때 배낭이나 텐트라도 헤집고 들어올까싶어 굵은나무토막으로 아침까지만 막아두자. 미안하다 아침에 반드시 치워주마.
텐트에 들어가 남은귤 3개와 사과를 먹고 핸드폰을 켜본다. 신호가 미약한데 이리저리 움직이니 통화가 되고 집에다 2일차 보고를 하고보니 음성메세지가 들어와있다. 도깨비님이다. 진부령가는데 눈은 어떤지 물어보신다. 조침령까지 진행한다면 오시겠다는데..조침령? 제걸음에 어림도없지요.
이틀동안 잠이 부족했는데 모처럼 잠잘시간이 충분하다.
1월16일 셋째날(월) : 야영지~만월봉~응복산~마늘봉~약수산~구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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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만월봉직전 야영지)
붉은기운이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구름속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이후 하루종일 해를 구경하지 못했다.
오늘아침식사는 별미식으로 남은 약간의 쌀을 넣은 칼국수를 끓인다. 산에서 먹는 칼국수맛도 괜찮네. 텐트속의 결로를 털어내느라 배낭패킹에 의외로 시간이 걸려 결국
곧 지도에 전망대로 표시된곳에서서 지나온 두로봉쪽을 바라보고 오르막을 오르면 우측이 응복산인듯 전망이 틔고 곧 벌목이 된 만월봉정상에 선다(
(만월봉)
만월봉에서 내려가는길은 잡목의 저항이 거센곳이었고 눈도 깊었다. 다행이 몇몇 야생동물의 발자국이 대간길로 계속인도하여 드문드문표지기와 함께 큰 도움이 되었다.
(만월봉에서 바라본 응복산)
한번 푹꺼진후 시작된 응복산까지의 오름길은 꽤 지치게했고 응복산정상에 가까워올수록 눈은 발목이상으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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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복산정상)
정상에 서서 지도를 펴놓고 다시 산세를 살펴본다. 구룡령까진 6.71km남았다.
(응복산에서 본 1261봉, 약수산)
푹꺼진곳이 마늘봉직전 샘터표시안부, 안부바로위 엉거주춤한곳이 마늘봉, 바로 올라쳐서 뾰족한곳이 1261봉, 왼쪽으로 휘는곳의 맨 뒤쪽의 봉우리가 1280봉, 맨 왼쪽이 약수산..어제 전화에 도깨비님이 약수산오름길 힘듭니다. 각오하세요라고 말씀하셨는데, 바로내리쳐서 1261봉 오름길이 더 걱정이다.
응복산에서 내림길은 가파르나 눈길이라 거침없이 내려가고 길이 애매모호할땐 멀리 있는 표지기를 찾아 내려간다. 이쪽동네는 유난히 표지기가 드물다.
10여분내려서면 명개리(명개리1.3km)로 하산길이 표시되어있고 명개리쪽으로 샘터가 있는듯 바닥에는 패트병이 여러 개 꺼꾸로 서있다. 30여분 진행하니 지도상 마늘봉직전 명개리하산표시길지점인 독수리주검이 있는곳에 도착한다. 쉼터의자가 잘 준비되어있었고, 평탄하니 야영하기에 좋은 장소였다. 오름길이 시작되어 또 10여분오르면 이름을 얻기엔 좀 그런 둔덕같은곳에 마늘봉이란 표시가 되어있고 오늘산행에서 가장 힘들었던본격적인 급경사 오름길을 서너걸음걷고 쉬고를 반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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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0봉을 지나면서는 왼쪽으로 휘면서 약수산이 가깝게 보이고
바로 앞의 봉우리가 약수산인가하면 뒤에 또 봉우리가 있고 이걸넘으면 또 있고 바로 오른쪽으로는 구룡령 도로가 보여 어째든 구룡령은 가까운곳에 있는모양이다.
(두번째 밧줄구간을 넘어서면 약수산인줄 알았더니, 전망대가 나옴)
곧 전망이 확 트인 곳에 전망대표지판이 서있다. 날씨가 흐려 뚜렸하진 않지만 멀리 한계령쪽도 보이긴 하는데 어디가 한계령인지는 잘 모르겠다.
(전망대 표지와 똑 같은 구도로 찍음)
아래 구룡령도로는 제설이 다 된것같은데도 제설작업차가 계속 눈을 치우는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드문드문 승용차가 지나는걸 보아 아무 문제가 없는듯하고 양양택시기사에게 구룡령픽업을 부탁한다.
얼마 안남았다.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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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산에서의 내림길은 매우 가파르고 조그만 오르내림이 있어 빤히보이는 도로가 쉽게 안나타나고, 동물이동통로쯤 오니 감시카메라운운하여 그냥 나무계단길로 내려간다. 눈이 없다고 아이젠을 벗은게 성급했나, 잔설에 보기좋게 쭉 미끄러지고 무릎이 심하게 꺽여져 통증에 한동안 꼼짝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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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령에 무사히 도착하니 휴게소에는 사람은 있으나 영업은 안하는듯하고 마당전체가 빙판이라 오는사람도 못오겠다. 다음 들머리도 확인해둔다. 당연한거지만 도로건너편 생태이동통로 옆으로 올라가는구만.
양양에 나와 짜장면곱배기와 목욕, 그리고 택시로 고속버스 터미널로 이동한다. 말이 터미널이지 간이 매표소수준이라 주위에 아무것도 없으므로 이곳에서 산행을 마치면 반드시 식사, 목욕, 터미널이동 이순서로 하는 것이 좋겠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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