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한북정맥 2구간 (광덕고개~노치고개)
산행일시:2007년 11월 29일(토요일)
날씨:하루종일 흐리다
산행구간:광덕고개-백운산-도마치봉-신로봉-국망봉-민둥산-도성고개-강씨봉-오뚜기령-망구대 분기점-청계산-노치고개
산행자:대방 단독 산행
산행시간: 총12시간30분 정도
산행 도상거리:33~35km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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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한북정맥 2구간을 출발한다. 천안에서 산악회 생일 자 모임이 있어 저녁에 참석했다. 생일맞이 한 사람들을 축하해주며 저녁 시간을 보내다 보니 2차들을 간다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나는 정맥을 가야한다고 얘기를 하니 순순히 보내주며 잘 다녀오라고 격려까지 해준다. 집에 와서 이것저것 배낭을 꾸리고 시계를 12시 30분에 맞춰놓고 잠이 든다. 몽유병 환자처럼 벨소리에 벌떡 일어나 배낭을 들고 차를 탄다. 비몽사몽간 경부고속도로를 달려서 일산을 지나 광덕고개에 도착하니 새벽 2시가 다 되었다. 화장실 옆 주차장에 주차하고 슈퍼 뒤에 있는 철탑으로 백운산 정상을 향해 등산을 시작한다. 능선을 가는 도중에 지난주에 산행할 때 하루 종일 눈 때문에 신발이 다 젖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눈이 녹아 바닥이 빙판이 되어있다. 낙엽과 같이 얼어붙어 낙엽을 잘못 딪으면은 미끄러워 몇 번을 넘어진다. 조심조심해서 백운산 정상에 오르니 헬기장 나무 표시 목에 백운산 정상이라고 써놓았다. 힘들게 오르면은 큰 표시석이라도 있을 것 이라고 잔뜩 기대하고 왔건만 실망이 크다. 간단하게 사진 한 장 찍고 도마치봉을 향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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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라서 두터운 옷을 입고 가지만은 가는 도중에 더워서 옷을 벗으면 춥고 하는 수없이 입고 가면 안에는 땀으로 범벅이 된다. 약수터를 지나가는데 물이 하나도 없이 바짝 말라있다. 조금 더 진행을 하니 도마치봉에 올라선다. 큰 헬기장 옆에 도마치봉이라는 표시석이 세워져있다. 이곳에서 셀프사진 한 장 찍는데 삼각대 꺼내어 사진 찍는 것도 일이다. 물 한 모금 마시고 국망봉을 향해 가는데 이곳부터 방화선이라는 것이 되어있다. 산 능선을 50m정도 되는 나무를 베어서 산행하긴 좋지만 보기에는 좋지 않다. 캄캄한 밤하늘에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오늘 낮에는 날씨가 더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캄캄하니 볼 것도 없고 무작정 걷기만 한다. 산 능선 정상에는 방공호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고 몇 개의 봉을 지나서 가니 국망봉 직전에 방화선이 끝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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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산행다운 산행을 하는 것 같다. 소로 길 산 능선을 오르다보니 갑자기 안개가 끼기 시작하고 바람도 불어온다. 아침 해가 떠오르는 시간이 되어 멋진 일출이라도 기대했건만 산속의 날씨는 알 수가 없다. 국망봉을 오르는데 나중에 차를 타고 가는 중에 들은 얘기인데 이곳에서 길을 잘못 들어 헬기를 불러 내려간 사람이 몇 사람 된다 한다. 나는 능선을 따라 가니 크게 어려움 없이 온 것 같다. 안개에 한치 앞도 안 보이는데 바람에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정상에 올라서니 힘들고 춥고 삼각대를 피고 사진을 찍으려하니 삼각대가 바람에 날려 몇 번을 넘어간다. 사진 한 장 찍고 말 것이라는 집념 하에 무거운 돌을 들어다가 견고하게 받히고 사진 찍는데 다 찍고 나니 허무하다. 왜 이런 짓을 하면서까지 기록을 남기려 하는지 모르겠다. 지친 몸을 잠시 쉬어가야 할 것 같다. 바람을 피하여 앉아서 빵과 우유로 간단히 요기를 한다. 금방 끝날 것 같은 눈은 많이 내리지는 않아도 계속해서 내린다. 10여분도 안 되서 춥기도 하고 차가운 우유를 먹어서 그런지 한기를 느껴 겨울 모자를 뒤 집어 쓰고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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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둥산에 가는 사이에 가끔 안개가 걷혀 일동면이 조금씩 보이기는 해도 조망이 좋지는 않다. 어느새 날은 밝아 왔는데 안개에 멀리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헬기장에 있는 민둥산에 도착하여 사진 찍고 군사시설물인 방공호가 설치되어 있는 곳을 따라 내려오는 도성이재이다. 오전 9시가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이제야 전반전이 끝나는 것 같다. 육덕님도 이곳에서 한 구간을 끝내고 하산했다 했는데 나는 후반전에 돌입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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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봉 을 향해 오르는데 좌측으로 잔 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고 풀은 깎은 지가 얼마 안 되었는지 길은 좋다. 산 능선을 오르는데 천근만근이다. 아직도 온 길만큼 가야하고 시간도 오전인데 왜 이리 지치는지 모르겠다. 허 기사 오전 2시부터 산행하여 사진 찍는 시간외에 국망봉에서 10여분 쉰 것이 다인데 지칠 만도 하다. 어렵게 산 능선에 올라서 좀 진행하니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정상에 도착하니 나무목에 누군가 태극기를 걸어 놓았고 옆에는 강씨목 표시석이 세워져 있다. 사진을 찍을 힘도 없어 정상 공터에 큰대자로 누워서 잠시 잠을 잔다. 깜빡 잠을 자고 나니 10여분도 안된 것 같다. 추워서 일어나 컵라면을 먹고 뜨거운 물을 먹고 나니 추위가 가시는 것 같다. 태극기와 정상 석을 향해 사진을 찍고 오뚜기령을 향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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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을 넘게 몇 개의 봉을 오르내리니 좌측으로 비포장 길이 보인다. 산 능선에 내려서니 오뚜기령 이다 군대에서 설치해 놓은 것 같다. 사진을 한 장 찍고 귀목봉과 청계산을 향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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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오름길이다. 속력도 안나고 무의식적으로 가는 것처럼 힘이 든다. 핸드폰 음악소리에 아무 생각 없이 가는데 빨리 산행이 끝나길 바라며 가고 있다. 힘들게 삼거리에 도착하니 이곳까지가 방화선이 설치되어 있는 것 같다. 도마치 봉서부터 이곳까지 방화선을 해놓았으니 길기도 길다. 이제야 산행다운 산행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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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을 향해 소로 길 능선을 타고 가는데 중간 중간에 나무계단 철탑도 설치해 놓고 청계산에 다 와 가는 것 같다. 하지만 청계산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저앞에 있는 것이 정상이겠지 하고 죽을힘을 다해 오르면 무명봉 이고 그렇게 몇 개의 큰봉을 오르내리니 나무계단이 나오고 그곳에 오르니 청계산이다. 우측으로는 골프장과 상암 저수지가 한눈에 보이고 내가 가야할 갈목이봉이 보이는 것이다. 안개가 걷히고 맑은 날씨가 아니지만 조망이 좋다. 사진 한 장 찍고 나니 힘들게 땀을 흘리면서 한사람이 올라오고 있다. 어디서 올라왔냐고 물어보니 내가 가야할 339번 도로에서 올라왔다 한다. 정맥 얘기도 하고 산행 얘기도 하다 보니 나머지 일행이 도착한다. 나는 방 빼는 기분으로 좋은 산행하시라고 인사하고 내려온다. 내려오는 길은 밧줄도 설치되어 있고 땅이 얼어붙어 있는 곳도 있고 눈이 녹아 질퍽이는 곳도 있다. 낙옆이 쌓여있는 곳도 있고 하여간 모든 것이 안 좋다. 조심조심 내려간다. 빨리 가려다 혼자 산행하는데 다리라도 잘못 되면 진짜 헬기를 불러야 할것 같아 최대한 느리게 진행한다. 갈매재에 도착하니 저수지까지 가는 곳이라고 되어있고 삼거리표시목이 세워져 있다. 옆에 묘지도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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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을 지나서 갈매봉 을 오르는데 암벽이 장난 아니다. 미끄러워 암벽 옆길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정상에 오르니 이곳 역시 내가 지나온 산행길이 한눈에 다 보인다. 멋진 산 아래를 구경하면서 바로 밑에 있는 헬기장에서 마지막으로 쉬어간다.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가 떡을 먹는데 떡이 추위에 돌덩이가 다 되어 이빨이 아플 정도로 딱딱하다. 배가고프니 그것도 맛있다. 먹으면서 바로아래 도로에서 산행을 접어야 하나 화연4리 까지 가야 고민을 한다. 몸 상태로 가서는 그냥 가야하는데 직행버스를 쉽게 이용하려면 무리해서 가야되고 하여간 내려가서 상황에 맞게 움직이기로 하고 출발한다. 군방공호가 계속해서 설치되어 있고 이곳을 따라 내려 가다보니 골프장이 가까이 보인다. 도로공사가 한참인 도로에 내려선다. 아스팔트 공사를 하기 전에 옆길을 다 만들어 놓고 바닥을 고르는 공사가 한창이다. 배낭을 놓고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화현4리 까지 가기로 마음먹고 산을 오르려는데 가스배달차가 한 대 온다. 손을 들어 세워 달라하니 차량이 멈춘다. 일동시외버스터미널까진 안가고 배달 가는 곳까지 데려다 준다 한다. 시간이 오후2시 30분정도 된 것 같다. 시간으로 봐서는 가도 될 것 같은데 무리하게 가다가는 내일 천안산악회에서 가는 대둔산 정기산행에 가지 못 할 것 같아 마음을 돌린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골프장에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5분정도 걷다보니 자가용 3대가 몰려온다. 첫 번째 두 번째 차는 그냥 무시하고 가는데 세 번째 차량이 세워준다. 이곳에서 팬션을 하는데 자기도 등산을 좋아해서 태워준다고 한다. 일부러 시외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시어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을 드리고 사창리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20여분을 가니 광덕고개에 도착한다. 차량을 회수하고 집으로 향해 출발한다. 다음산행이 다음 주가 될 것 같은데 주말마다 산행 하는 게 힘이 부치는 것 같아도 빨리 진행하려고 계속 욕심을 부리다 보니 주말마다 가는 것 같다. 오늘 산행은 알바를 한 번도 하지 않고 온 것 같다. 새벽 2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걸었으니 12시간 산행을 한 것 같다. 추워서 그런지 빠르게 진행한 것 같다. 무릎은 뜨끈뜨끈 한 것이 내일 대둔산 가서 간단하게 몸이라도 풀어야 될 것 같다. 이것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