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한남 금북정맥 3구간
산행일시:2007년 10월 21일(일요일)
날씨:하루 종일 날씨 좋았다
산행구간:보천고개-내동고개-고리터 고개-보광산-모래재-송치재-칠보산-칠보치-질마재-좌구산-분젓치-구녀산-이티재
산행자:대방 단독 산행
산행시간: 총11시간 정도
산행 도상거리:28km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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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구들 모임을 안산에서 갖고 산행을 끝내고 가는데 그야말로 차량전쟁이다.
길이 너무 막혀서 휴게소에서 한숨자고 다시 출발한다.
음성에서 4시 다되어 출발했는데 7시에 도착하여 친구집에서 대충 샤워하고 오리집에가서 어제 컵라면 하나 먹은 배를 보충한다.
내가 생각해도 엄청 먹는다.
친구 한놈이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자기는 먹지도 않고 계속 고기를 구워 나있는 쪽으로 밀어준다.
고마운 친구놈이다.
오리 한마리는 내가 넘게 먹은 것 같다.
대충 회의를 끝내고 내일 또 산에 간다고 사정얘기를 하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집에 11시에 도착하여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춰 놓고 잔다.
5시에 기상하여 보천고개에 도착하니 6시가 넘어가고 있다.
새벽 공기가 차갑다.
오늘도 가파른 능선이 처음부터 시작이다.
올라가다 보니 해가 서서히 떠오른다.
어제 오늘 연이틀 아침을 산속에서 맞이하고 있다.
밑에 저수지에선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이 장관이다.
함참을 진행하니 내동고개에 도착한다.
어제 10시간 정도 산행하고 오늘 또 산행을 하니 처음에는 다리가 뻑뻑한 느낌이 들었으나 가파른 능선을 오르면서 자연적으로 근육이 풀어졌는지 지금은 걸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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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고리터 고개를 지나 봉우리에 오르고 내려서니 임도가 나온다.
다시 390봉에 도착하고 삼각점과 국립지리원 안내문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 사진 한장 찍고 다시 출발한다.
어느덧 보광산 갈림길에 도착하고 우측으로 진행하니 보광산 정상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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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셀프 카메라를 찍는데 쇼를 하고 있다.
삼각대가 없어 가방 위에다가 카메를 세워 놓고 찍는데 잘 고정이 되지 않는다.
몇번의 실패끝에 제대로 된 사진 한장을 건진다.
정상석 옆에는 누가 니어커를 버렸다.
이곳까지 어떻게 끌고 왔는지 힘들었을 것이다.
우측으로 더 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그냥 밑으로 내려와서 5층 석탑을 구경하고 다시 정맥길을 출발한다.
한참을 내려가니 도로가 있는 모래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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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지하도를 건너 낚시터를 돌아 보광관광공원이 보이는데 그앞엔 모래재 돌비석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사진 한장 찍고 도로를 따라 올라가 다시 숲으로 진행하여 관광농원 중앙을 통과하여 철문이 열려 있는 쪽으로 올라서니 바로 정맥소로길이 나온다.
가파르지 않은 오름길을 오르는데 100ℓ는 되어 보이는 배낭을 매고 연세도 있으신 분이 가뿐 숨을 몰아쉬면서 오르고 계신다.
정맥 가시냐고 여쭤보니 오늘부터 4박5일 동안 걸어서 비박하며 속리산으로 들어가신다고 한다.
5일 먹을 식량을 배낭에 꾸려 넣었으니 크기가 엄청나다.
더구나 텐트 침낭도 다 있을텐데 산악회에서 나를 빡센 산행한다고 하는데 이분에 비하면 명함도 못내밀것 같다.
백두대간과 정맥을 이런식으로 계속 진행 하셨다고 한다.
수고하시라고 하고 나는 오늘 이티재까지 가려면 빨리 가야한다.
서둘러 진행하여 340번 삼각점에 도착한다.
다시 좌측으로 진행한다.
개인땅인지 울타리를 긴거리에 걸쳐 쳐놓았다.
울타리 치는데 엄청난 비용을 투자한 것 같다.
울타리 끝지점에서 다시 산능선으로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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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좌측으로 흑염소 목장이 철조망을 따라 산능선길을 걷는다.
염소가 새끼를 가졌는지 몇마리 배가 엄청나게 불러있다.
조만간 새끼를 낳을 것 같다.
590봉에 올라섰다가 칠보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우측으로 바로 내려가버려 칠보산 표지석은 확인 못했다.
소나무 숲길이 나오고 낙엽송 지대를 지나 비포장 도로인 칠보치에 내려선다.
벌목지대를 올라 한참을 지나가니 능선길에 누가 TV안테나를 세워 놓았다.
오늘도 역시 아침겸 점심은 컵라면이다.
어제 저녁에 오리고기 먹은것이 든든했는지 이제서야 허기가 져서 라면을 먹는다.
여러명이 같이 왔으면 이렇게 산행을 못했을 것인데 혼자 가다보니 가는데만 열중하다보니 배가 엄청 고프고 힘이 빠져야 밥을 먹는다.
이러다가 골병 드는것이 아닌가 생각해보지만 누가 돈주고 하라면 못할짓이다.
내가 좋아서 취미 삼아하니 하는것이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참으로 고생스러운 취미생활을 하는구나 생각한다.
대충 라면을 먹는데 10분도 안걸린다.
다시 출발하여 진행하니 592번 도로인 질마재에 도착한다.
도로를 건너 산능선을 오르니 불이 났었는지 죽은 소나무들이 쓰러져 있고 잎도 없는 앙상한 나무가 서있다.
그래고 이곳은 싸리나무가 내 키만큼 자라서 빠져나가는데 얼굴에 잎사귀들이 스쳐 진행하는데 터널 통과하는 느낌이 든다.
오늘은 이곳이 제일 힘든 산행길인것 같다.
어렵게 통과하니 좌구산 정상석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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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선 사진찍기 어려운 것이 정상석 바로 아래가 비탈져 갖은 고생끝에 내가 엎드려 낮추어서 기어이 찍는데 성공한다.
표시목도 세워져있고 이곳이 증평에서 제일 큰산이란다.
가지고 온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었다 간다.
분젖치까진 4km가 남았다고 한다.
이제서야 몸이 서서히 힘들어 하는것 같다.
이곳에서 산행을 그만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러나 이티제까지 가려면은 8km는 가야할것 같은데 갈까말까 한참을 고민하는데 다른 대안에 길이 없다.
무조건 가야한다는 생각이 벌써 마음속으로 정해져있으니 몸만 고생하면 된다.
쉬는것을 접고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가는 도중에 좌구산 오르는 등산객 부부를 만난다.
어디부터 산행해 오냐고 하길래 보천고개부터 걸어왔다하니 대단하다는 말을 한다
아마 이곳지리를 잘아시는 분들 같다.
이티제 까지 간다하니 얼마안가면 이티제가 나온다고 한다.
허나 내가그말을 믿지 않는다.
지도상에 거리가 있는데 아무생각없이 걷는다.
잣나무 숲을 통과하여 비포장길을 통과하고 다시금 산능선을 오르는데 진달래가 정신을 잃어버렸는지 겨울이 다가오는데 꽃이 피어있다.
신기하기도 하다.
봉 에서 좌측으로 힘들게 올라간다.
저멀리 호평 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노란 색깔로 물들여 놓은 것처럼 벼가 익어 경치가 장관이다.
2차선 도로가 있는 분저치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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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여산이 3km라고 적혀있다.
산능선을 다시 오르는데, 힘이 하나도 없다.
그러면서 더진행을 해야되나, 아니면 여기서 끝내야하나, 도로에 서서 고민을 한다.
그냥 더 가기로 한다.
산능선을 올라가는데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다리가 질질 끌려가는 느낌이다.
어제오늘 2틀간에 후유증이 이제서야 나온다.
힘들어 죽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3km라면 1시간은 무조껀 넘게 걸어야 하는데 그곳에서 내려가는데도 1km정도 될텐데 입안에 사탕 2개를 넣어 본다.
달작지근하니 침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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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생각 없이 가다보니 드디어 마지막 정상인 군여산에 도착한다.
정상석 옆에 돌탑이 있는데, 요사이 입시철이서 그런지 돌탑의 높이가 높아져 정상석이 가릴 정도이다. 방금 내려간 두사람이 막걸리를 먹고 버렸는지 술냄새가 진동을 한다.
셀프카메라를 한장찍고 800m를 내려오는데 무릎이 아파온다.
역시 무리한 연속 이틀 산행은 힘들구나 생각하면서 고통을 즐기며 내려오니 이티재이다.
주유소에 도착하여 사진몇장을 찍고 주유소 기름 넣는 곳에서 차량을 얻어 타고서는 증평 시내까지 나와서 음성가는 버스를 타고 원남면에서 내리면 면에 택시 2대가 있다고 기사분이 가르처 주신다.
원남면에 내렸는데 택시 기사분이 7시도 안되서 집으로 퇴근했다고 슈퍼 할머니가 이야기를 해준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한다.
지나가는 택시를 타려고 큰도로로 나와 기다리니 오지는 않고, 버스는 증평에서 음성을 오가는 시간대가 40분에서 1시간 사이에 있는데, 난감하다.
아픈다리를 이끌고 뒤를 보면서 걸어 가기 시작한다.
걷다보니 주봉리 도로 입구쪽 까지 걸어 왔다.
그곳에서 보천고개까지 30분을 넘게 가야하는 야간산행이 이어진다.
가는 도중에 차량은 4대를 만나는데 손을 흔드니 밤이라 그런지 그냥 지나처 간다.
다리에 근육이 쥐가 날정도로 땡겨 온다.
몇번을 쉬어가면서 보천고개에 올라서서 차를 회수하여 집에 오면서 저녁좀 집에서 먹자하니, 삼겹살로 하루종일 굶은 배를 채워준다.
이것으로 긴 이틀간에 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