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백지맥(六百枝脈)
낙동정맥 백병산(1,260m) 동쪽 1.3km지점에 있는 ×1072봉에서 분기하여 북동진 하면서 삼척 오십천을 가두며 오십천이 바다를 만나는 삼척시 오분동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7.4km의 산줄기다.
삼척시 도계읍 황조리에 있는 해발 1,243m의 육백산은 산정일대에 넓은 고위평탄면(高位平坦面)이 있어 서속(黍粟 : 기장과 조) 600말을 심고도 남을 면적이라 육백산이 되었단다,
오십천(五十川 55.8km 393.8㎢)은 동국여지승람 삼척도호부편에서 적기를,
“오십천은 도호부 성 남쪽 1백5리에 있다. 물 근원이 우보현에서 나오며 죽서루 밑에 와서는 휘돌면서 못이 되었다. 도호부에서 물 근원까지 마흔 일곱 번을 건너가야 하므로 대충 헤아려서 오십천이라 일컫는다”고 하였는데 오십천의 발원지는 삼척시 도계읍 구사리 백산마을 서쪽계곡에서 발원하여 동해로 들어가는 56킬로미터의 강이고 상류에 아름다운 미인폭포가 있다.
(주요 봉우리)
육백산1243 매봉산1268.3 두리봉1075 삿갓봉753 안개산705 삿갓봉691 안항산360 고성산100
(구간거리)백병산~1.3~분기점(×1,072)
분기점~2.0~복두산갈림~3.8~정거리재~4.4~황새터재~1.1~육백산~1.8~매봉산(-1.0)~1.3~1,127m(황새봉)~2.2~두리봉(-2.0)~3.6~도마재~2.1~전의재~3.6~갬밭골재~2.0~삿갓봉~1.7~안개산~1.3~삿갓봉(-0.4)~3.5~들입재~7.8~안항산~5.0~고성산~0.2~오십천 ........47.4km
파란색이 육백지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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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백지맥 1구간
2011.01.09 (일)
산길 : 백병산~정거리재
거리 : 5.8km
구간거리
분기점~1.9~복두산갈림~2.0~신리재~1.9~정거리재 / 5.8km
(접근)통리~분기점 6.0km
Cartographic Length 12.6km Total Time: 05:50
육백01(백병산~정거리재).gpx
황새터재까지 계획했으나 두텁게 쌓인 눈 때문에 도중에 접어졌다. 어찌보면 한 겨울에 강원도 지맥계획 자체가 정상이 아닐지도 모른다. 서울사람들은 물론이고 대다수 지맥꾼들이 한겨울에는 눈도 피하고 서슬퍼런 가시도 피할겸 해서 남쪽 지방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우리는 누구 말마따나 디비쪼는 판이니, 제대로 될리가 없는게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백병산 접근부터, 통골에서 바로 쳐 올리려던 계획은 들머리 쳐다보는 순간 꼬리가 저절로 말리고, 대로처럼 활짝 열린 고비덕재로 오르는 길조차 푹푹빠지는 눈길이다보니 시간이나 체력이 배로 든다. 들머리 접근빼고 순수한 지맥 진행거리가 5.8km밖에 안되니, 지난 겨울 주왕지맥 속사리재에서 처럼 1km당 만원짜리(회비5만원) 산행한 셈이다.
하기야 서울 사람들이 보는 눈과 우리 부산사람들이 보는 눈이 같을 수가 있나. 그네들이 징그럽게 보는 눈이 우리에겐 보고싶어 환장(!)하는 그런거다. 부산사람이 겨울에 눈 피하면 언제 눈 보나. 비싸게 친 지맥 일지라도 눈밭에 원없이 놀다 온 하루다.
백두대간 서쪽 지맥을 탈 때는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다가, 육백지맥은 포항으로 해서 7번국도를 탄다. 동해안을 잇는 7번국도가 불과 며칠전인 지난달 말에 완전 개통되었으니, 마치 우리가 이 도로 개통을 기다린듯한 꼴이다. 국도 7호선은 1989년 포항에서 시작하여 무려 22년 걸려 울진거쳐 강원도 동해까지 171km가 4차선으로 완공된 것이다.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국도라 신나게 달리기에는 카메라가 걸리적 거리긴 해도, 구불구불 감아돌며 주말에는 끝이 보이지 않게 주차장이 되던 시절을 생각하면 날아가는 기분이다.
강원도계를 넘으면 삼척시 원덕읍이다. 416번 도로를 보고 좌회전하여 가곡천을 따라 올라간다. 가곡면을 지나 풍곡리 풍곡교에서 갈라지는데, 왼쪽은 낙동정맥 석개재와 덕풍계곡으로 가는 길이고, 우회전하여 동활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신리재다. 오늘 구간 지나갈 신리재라 유심히 살펴보는데 버스는 터널로 들어가 버린다. 신리재 아래로 언제 터널이 뚫렸는지 내가 가진 지도에는 표기가 없다.
10:55 통리 통골주차장 출발
12:10 고비덕재
12:53 백병산 갈림길
13:02 백병산
13:44 육백지맥분기점
14:08 백산마을 고갯길
15:01 △1029.4m
15:37 ×979
15:54 신리재
16:38 정거리재
통리.
신리재 터널을 지나 내려가면 38번 국도를 만나면서 우리 눈에 익은 통리역이다.
강원도 태백시 통동(행정동명은 황연동이다). 桶洞의 桶은 여물통을 뜻한다는데, 소여물통 보다도 구제역으로 온 나라가 뒤집어 지다시피한 판국이라 타지로 여행을 다니는것도 여간 눈치가 보이지 않는다. 아니나 다를까 통리 마을입구에는 하얀 소독복을 입은 사람들이 들고 나는 차에 소독액을 사정없이 뿌려댄다.
출발 (715m)
통골계곡 입구를 못찾아 헛바쿠 한번 돈 다음 제대로 들어간다. 입구의 마을을 지나자 말자 길에는 제설안된 눈이 하얗게 깔려있어 버스는 얼마 들어가지도 못하고 주춤거린다. 아직 계곡은 시작도 되기 전이다만 내려서 걸을 수밖에 도리없다. 예전 탄광이 있을 때 사택이었던지 작은 아파트 몇동이 폐가 처럼 남아있다.
통골 체육공원. 계곡건너로 백병산 들머리가 보인다
더 올라가면 우측 개울건너 수렛길이 보인다
도면상 윗통골 임도 끝지점으로 백병산 소로길이 표시된 곳이다.
콘크리트 방벽으로 된 사방댐을 지나고는 눈밟은 자국이 없다. 20cm 정도 빠지는 눈길 러쎌이다.
임도가 Y자로 갈라진다. 희중아우는 우측으로 가고 우리는 왼쪽길로 간다.
우측으로 간 희중아우는 백병산으로 곧장 오르긴 했는데, 길이 없어 고전했단다.
왼쪽길 입구에 [백병산1.85km] 팻말이 있는데, 어디로 올라야 1.85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고비덕재로 오르는 수레길이다.
갈림길 [헬기장0.6km]
[원통골 체육공원 2.03km] ... 윗통골의 오기로 보인다.
생눈을 밟으려니 땀난다
고비덕재.
낙동 할때는 어수선한 풀밭이었는데, 광장이 되어 있다.
낙동정맥 고비덕재(1,100m)
헬기장인지 그냥 광장인지 눈이 덮혀있어 모르겠다. 간이의자 꺼내 앉아 점심을 먹었다.
[태현사3km, 휴양림삼거리0.54km]
버스 내리고 3.1km를 1시간15분 걸렸다.
아직도 육백 분기점은 멀었다.
백병산 갈림길(1221m)
헤어졌던 희중아우와 '방랑자'님이 백병산에서 내려온다. 이산가족 상봉했다.
여기까지 온 마당에 백병산을 빼먹을 수 있나.
백병산(白屛山 1,260m △장성310)
정상부근에 병풍을 펼친 듯 장관을 이루는 바위절벽(병풍바위)이 있는데 갈수기에는 흰빛으로 보이고 비가 올 때는 검은 빛을 낸다고 하여 백산(白山) 또는 백병산으로 불린다.
백병산의 백미인 병풍바위는 마고할미성터, 연꽃바우, 마고할미통시바우 등이 늘어선 거대한 절벽이다. 병풍바위의 진정한 모습은 백병산 맞은편에 자리잡은 면산에서 바라보면 더할 나위 없이 신비한 자태를 볼 수 있단다.
백두대간 함백산이 조망된다
동쪽으로 더 나아가, 마고할미 바위인지 촛대바위인지 찾다가 실패했다.
마고할미바위
갈림길에 있는 표석에 [백병산 0.36km] 표기가 정확하다.
갈림길에서 백병산 왕복에 20분 걸렸다.
낙동정맥을 만나고 여기서 1.3km가량 낙동정맥을 따라 간다.
여 어디, 동편 기슭 어디에서 오십천이 발원할 것이고 남쪽으로 떨어지는 물은 가곡천이 될것이다.
육백지맥분기점 (×1072)
준희님한테 팻말 보수작업 하청을 받았다만,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 보수불가.
어떤 넘이 의도적으로 뽀싸 묵은게 틀림읍써~~
지맥분기점 (×1072)은 태백시와 삼척시 도계읍, 가곡면의 경계이고,
이제 태백은 뒤로 두고 삼척으로 들어간다.
10분가량 내려가면 어마어마한 크기의 송전철탑을 지난다.
이어지는 송전철탑은 지맥이 아니더라.
송전철탑에서 1시방향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정면으로 내려가다가 우측으로 붙으니 제법 큰 봉분이 나온다
孺人
밀양박씨
백산마을 고갯길 (875m)
좁은 고갯길로 왼편 지척에 백산마을 민가가 보인다.
육백지맥 들머리 접근시 백산마을로 들어오면 최단거리가 되겠다.
백산마을에서 가곡면 충밭골로 넘어가는 고개로 쇠너물재라 한다.
가곡면계를 벗어나는 970봉에 올라서고, 가곡면계는 우측(동)으로 보내고 지맥은 왼편이다.
다시 만난 하얀 봉분을 넘지말고 앞에서 우측으로,
1029.4m (△439재설)
두부모양의 큰 사각바위 두 개가 붙어있고 삼각점은 눈에 묻혔다.
북으로 조망이 좋다
이 봉우리를 정면으로 넘지 못하고 우측으로 크게 휘돌아 내렸다.
육백산, 응봉산이다.
×979
우측으로 내려간다
신리재 도로에 하얀 눈이 깔려있다
신리재 (830m)
강원도 도계읍 신리(新里). 우리말로 새터다.
아래로 터널이 뚫려 이미 옛길이 되어버렸다. 한 채 있는 집도 비어있고,
방안에는 침대도 있어 1박하기엔 거저그만이다만, 여기서 잘 일이 있겠나...
978.1m (△장성408) 이다.
얼마 되지도 않는 저기를 올라가기 싫어 도로를 따라간다.
서쪽으로 함백산이 보인다
1.9km 도로를 따라가는 일도 쉬운거는 아니다.
길에는 눈이 10센티도 더 깔려있다.
왼쪽으로 올라가면 정거리재.
신리재 옛길
정거리재.
停車里峙라 쓰고 정거리재라 읽는다.
여기는 정거리재 바로
아래 ‘산터맥이’다. (715m)
버스기사가 제대로 찾지를 못해 한참을 떨었다.
민가가 한 채 있는데 어디 나갔다 돌아온 주인내외가 오돌오돌 떨고있는 우리를 보더니 방으로 들어오라한다.
괜찮다하니, 사람 수대로 커피를 끓여 준다. 열 두잔을...
18:30 울진읍에 들어가 목욕하고 밥 먹고
22:30 부산 도착
(정거리재~황새터재 4.4km는 다음차로 이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