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림지맥 (華林枝脈) 낙동정맥 명동산 남쪽(0.7km) ×805봉에서 동쪽으로 분기하여 영덕군 지품면과 영해면, 축산면을 가르고, 영덕읍 화림산을 지나 강구면 강구항에서 바다로 들어가는 32.7km의 산줄기로, 북으로는 송천, 남으로는 영덕오십천을 나눈다. 낙동정맥상의 출발점은 영양군 석보면과의 경계이지만 분기점 출발 이후 오롯이 영덕군에 속하고 영덕읍, 영덕군청을 스쳐 지나므로 영덕지맥으로 불러도 어색하지 않겠다. 끝점인 강구항에서 오십천 건너로 내연지맥을 마주본다. 화림지맥은 내연지맥과 함께 낙동정맥 주왕산에서 흘러내린 영덕오십천을 오롯이 감싸며 강구항에서 바다로 내 보낸다. 강구항은 글자 그대로 江口, 강의 하구다. 영덕오십천에 관한 1938년도 동아일보 기사가 있어 퍼왔다. (1938년 6월 1일자 동아일보) "압날이 심히 염려되던바... 실로 영덕 강구의 생명 재산보전에 막대한 관계가 잇으므로..." 1938년 일제치하 당시에도 강의 범람으로 인한 피해를 막으려는 노력이 대대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총공사비가 41,700원인데 현재의 사대강 공사비에 비교해보면 어떤 답이 나올란가. 75년 전의 4만원이 현재 가치로 얼마나 될까... 낙동정맥 명동산0.7km ×805(분기점)~3.1~서항목재~0.5~포대산~2.8~조항리고개~3.1~국사당산~3.2~독점고개~3.5~화림산~2.2~삼거리재~1.6~자부터고개~2.4~시거리못~1.8~삿갓봉갈림~1.1~쓰레기매립장~4.6~금진리~2.8~영덕오십천 / 32.7km 明童山△812.2m 포대산(444) 국사당산(512) 화림산(348.4) 봉화산(150.3) 25000 지형도
화림지맥 1구간
2013. 7. 13 (토) 산길 : 분기봉~구미재 사람 : 이희중, 조은산 거리 : 14.7km
구간거리 ×805(분기점)~3.1~서항목재~0.5~포대산~5.9~국사당산~3.2~독점고개~2.0~구미재 / 14.7km (접근 : 서항목재~분기봉 3.4km) Cartographic Length = 19.2km Total Time: 08:40 조진대고문님과 남겨놓은 안일지맥 마지막구간은 내일 함께 하기로 하고, 오늘은 각자 따로 산행이다. 고문님은 금장 2구간이고 우리는 화림 첫구간이다. 고문님은 화림을 이미 하셨고 또 우리는 금장을 이미 마쳤다. 고문님과 한동안 함께 산행을 해왔는데 이제 그 공통분모가 거의 소진된 상태라 앞으로 당분간, 아니면 영영 이렇게 함께 할 지맥산행이 없어지는건 아닌가... 공통분모를 더 연구해봐야 겠다. 장마철이라 일기예보가 최대 관심사인데, "토요일 말짱하고 일요일 오후에 비"란다, 안일 마지막 구간이 10km 정도이므로 아침 일찍 서두르면 오전에 마칠거 같기도 하다. 요즘같은 폭염에는 장대비를 맞는것이 오히려 시원할지도 모르겠다만, 훤히 트인 영남알프스 같은데서나 그렇지 빽빽한 지맥길에서는 달갑지 않다. 화림 첫구간은 당국(!)의 협조없이 우리끼리 해결해야 된다. 고문님이 박점고개로 데려주겠노라 하셨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택시비 2~3만원 아끼고자 민폐를 끼칠수 있나. 민폐가 보통 민폐라야지, 울진에서 영덕까지 70km 되는 거리다. 낙동 분기봉에 최단 접근지점이 박점고개로 오르는 것인데, 박점마을은 낙동정맥 너머 영양군 삼의리 마을이라 차량회수를 고려하여 서항목재에서 왕복하기로 한다. 3.5km 왕복하면 7km다. 가진거라고는 튼튼한 두 다리와 시간뿐인데 뭐가 문제고. 금요일 퇴근해서 희중아우 동반하여 영덕으로 올라간다.
04:50 서항목재 06:12 ×805(낙동 분기봉) 07:10 △500.4 07:20 서항목재 08:05 포대산(×444) 08:57 △575.3m 09:20 내류동 임도 10:38 국사봉(△512m) 11:05 임도 11:48 독점고개 13:12 ×322봉 (방송중계소) 13:32 구미고개 15:45 울진 성류굴 16:45 망양정 서항목재(365m) 서항목재의 어원을 찾아보니 船項目峙로 나온다. 배 船에, 항목(項目)의 항이나 목은 같은 말이다. 쉬운 우리말 배목고개를 두고 뭔 말을 이리 어렵게 만들어놨노? 바로 아랫마을이 배목마을인데, 마을이름은 그대로 두고 고개이름만 유식한 티를 낸 꼴이다. 영덕군 지품면의 도계리와 대리를 연결하는 임도 고갯길인데 대리쪽에서 포장공사를 해오고 있다. 현재 비포장이라도 승용차가 올라 오는데 문제는 없다. 고갯마루 양편으로 복숭아 과수원이고 공간이 충분치는 않지만 차를 적당히 붙여놓고 차박모드로 들어간다. 모기장을 잘라와 양쪽 유리창을 막고 창문을 내려놓으니 모기는 걸리고 바람은 잘 통한다. 04:00 일어나니 아직 어둑하다. 하지는 이미 지났고 오늘이 초복인가. 밝아지길 기다려 물 한병만 챙겨 빈몸으로 올라간다. 들머리가 어딘지 확실치 않지만 대충 뚫고 올라가니 왼쪽에서 조은 길이 올라온다. 자다 일어나 아무런 준비운동없이 각중에 고도 500을 올리는 비탈에 붙으니 근육이 놀랬나, 다리에 경련이 일어난다. 낙동정맥 분기봉 지형도상 ×805봉. 낙동정맥 명동산에서 800m 남쪽이다. 서항목재에서 3.5km 거리이고 빈몸으로 올라오는데 1시간20분 걸렸다. 영양군 석보면과 영덕군의 영해면, 지품면이 갈라지는 삼면봉이 된다. 낙동정맥 하면서 여기를 지난게 언제였던가. 지나가긴 했는지 생소하기만한것이 특별한 지형지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숲속이라 보이는것도 없지만 낙동의 추억들을 되새김질하면서 잠시 앉았다 간다. 이제 정식으로 화림지맥 출발이다 해보지만 방금 올라왔던 길이라 싱겁기만 하다. 지품면과 영해면계를 따라 가는 길인데, 10분 정도 내려와 ×830봉 앞에서 면계가 왼쪽으로 휘는 지점에서는 면계와 마루금이 일치하지 않는다. 굳이 면계를 따르려면 계곡으로 내려갔다 올라와야 되는 요상한 그림이다. 우측으로 튀어나간 바위가 있어 올라보지만 뿌연 하늘이라 남쪽 먼산이 내연산쯤 될라나 짐작만 할 뿐이다. 일기예보 : 흐리고 갑갑 △500.4m (435재설) 분기봉으로 올라갈 때는 아래 사면길로 질러갔지만 삼각점 알현하러 일부러 올라가봤다. 납짝해진 삼각점이라 번호 식별이 어렵다. 이 삼각점봉에서는 되돌아 나와야 하는데 직진 길이 있어 내려가봤더니 서항목재 아래 배목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라 사면으로 돌아 왼편으로 붙었다. 서항목재 양쪽은 복숭아과수원 서항목재로 내려가는 조은길을 따랐더니 마루금에서 우측으로 벗어나 밭으로 떨어진다. 밭에는 쓰레기를 태우는지 연기가 피어오르는데 사람은 없다. 누가 불을 놓고는 내려간 모양이다. 과수원에는 복숭아가 주렁주렁 달렸는데 아직은 푸른 색이 대부분이고 중간중간 빨간 놈도 보인다만 손 댈 수야 있나. 서항목재 = 배목고개 서항목재(365m) 분기봉 찍고 오는데 7km에 3시간이나 걸렸다. 차에 있는 밥을 꺼내 먹고, 복장 제대로 갖추니 8시가 다 되간다. 설마하니 지난주 울진에서 처럼 견인한다는 전화는 오지않겠지, 최대한 옆으로 바짝 붙였다. 분기봉에서 서항목재 복숭아밭 서항목재 건너편 들머리는 내려 온 정면 과수원이 아니라 대리쪽 봉우리다.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린 과수원을 통해 들어 가는데 갓 끈도 고쳐메지 말고 최대한 신속히 지나가자. 괜한 의심을 살 필요있나. 대리~도계리간 69번도로. 포장공사중 영덕 금강송 능선에는 길이 있다. 생각보다 뚜렷한 길이다. 또한 오늘 구간 산길은 거의 대부분이 봉우리 직전에서 살짝살짝 질러가는 우리같은 양반들 수준(?)에 딱 맞는 길이라. 지형도의 포대산(×444m) 역시 옆으로 살짝 스쳐 지나는데 이름이 있어 올라가 봤지만, 이름만 포대산일뿐 이름표도 어떤 특징도 없다. 지난주 울진 금강송의 잔영이 아직도 남아있어 바로 비교가 된다. 울진에 비하면 감히 금강송이라는 이름을 붙일 형편도 못되지만 쭉쭉 뻗은 자태로는 '오합지솔송'은 면했다. 송이지역 - 출입금지 여기도 곳곳에 송이지역이므로 출입을 금한다는 표찰이 걸렸다. 송이가 나오려면 아직 두어 달은 더 있어야 되겠으나, 때를 잘 못 맞추면 지나가는데 애로사항이 많겠다. 지맥은 정면 출입금지쪽이 아니고 좌틀이라 다행이다. 그늘사초 575.3m △영덕21 그늘사초가 잔잔하게 깔린 안부를 지나 올라가면 2등삼각점이 있는 575.3봉인데, 2만5천 지형도에는 고도표기도 없다. A급 지맥길 내류동 임도 파란지붕을 보고 내려가다가 왼쪽으로 가면 샘터가 나온다 임도 조항리 내류동 임도. 전봇대에 이동통신 중계기가 주렁주렁 열렸다. 마루금은 왼쪽으로 10m 내려가서 올라가야 하는데, 바로 아래로 보이는 파란지붕에 관심이 집중된다. 저 아랫쪽으로 지도에 임도표시가 있어서인데 막상 내려가보니 임도는 완전히 풀에 묻혀 더이상 길도 아니라, 이리저리 길 찾느라 헤매다가 뜻밖의 샘터를 만나고 보니 이런 왕재수가 있나.
샘터 돌탑을 가지런히 쌓아놓고 그 아래 샘터를 만들었다. 정수기 물보다 더 맑은 옥류가 고여있고 넘쳐 흐른다. 이 물로 인해 내옥류동, 외옥류동 마을 이름이 생겼나보다. 바가지로 물을 퍼 머리를 식히니 정신이 또렷해 진다. 아무도 없는 숲속이라 홀랑벗고 샤워를 해도 되겠다만, 씻어봐야 금방 버릴 몸이라. 바로 위에는 기도원으로 쓰였던 듯한 폐가가 한 채 있고 마당에는 풀이 수북하다. 벽에는 [내옥류길319-15] 새주소 팻말이 걸려 있는걸 보니 사람이 떠난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하다. 마당을 가로질러 묵은 길을 헤치며 나아가니 차츰 임도가 살아나고 다시 마루금에 복귀했다. 옥류가 흐르는 샘터 기도원 [내옥류길319-15] 옥류가 흐르는 골짝이라 작은 못이 있고 농사가 된다. 그늘사초가 바람의 세기를 말해준다 화림휴게소 산불감시 초소인지, 송이감시 초소인지 모르겠다만 문에 자물통이 걸렸다. 초소 옆 마당이 쉬어가기 조은 곳이라 '화림휴게소'라 이름을 붙여놓고, 한동안 눌러 앉았다. 아침에 분기봉 오르는 첫 길이 어려웠지 서항목재 출발 이후로 산길은 편안하기 그지없다. 인물이 훤하다... 지맥꾼 맞나? 송이 움막 국사봉이 높아 보인다만... 대가리 한번 크다... 엇따 쓰는 물건인공? 국사봉 국사봉 (510.9m △영덕302) 무인산불감시탑이 있고, 컨테이너 뒷쪽에 삼각점이 있는데 수풀이 무성해 돌아가기도 쉽지않다. 정상에는 앉을 자리도 없어 조금 지나 가다가 자리 잡고 앉았다. 국사당산은 영덕군 지품면, 축산면, 영덕읍 경계인 소위 삼면봉이 되는데 1961년 지명 고시가 읍면별로 세 개가 각각 고시되었다. 2000.12.30. 영덕읍 지명고시를 국사봉으로 변경고시하면서 나머지 두 개면의 고시는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바람에 영덕읍만 국사봉, 다른 면은 국사당산인 셈이라. 이는 행정절차의 미숙 내지는 오류이므로 지명은 '국사봉'이 맞는 것이다. 영덕군지에도 국사봉으로 나온다. 국사봉(國祠峰) 국사봉은 영덕읍 화천리와 지품면 옥류리, 삼화리, 축산면 대곡리, 조항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511m이다. 신라시대에 나라에서 국태민안을 기원하던 곳이라 한다. 사당이 있었다 하나 현재는 그 흔적만 남아 있다. 축산면 도곡에서 영덕읍 화수리로 연결되는 도로가 있다. 산중에는 권상재(權尙在)가 절벽 바위 위에 새긴 시가 있다. 中心憂愛欲能成 草疏當年惹名 聖上天聰無我達 大臣忠節有誰明 屛居田里東臨海 乃陟岡巒北拱京 父祖先阡瞻仰地 難忘魏闕祝河淸 근심과 걱정스런 마음으로 바라는 바를 이루고자 젊은 날엔 헛된 이름에 쫓아 다녔지만 임금의 사랑 나에게까지 미치지 않았네 대신들의 충절은 누군들 밝지 않으랴 동으로 바다에 접한 산골에 숨어 살아도 산 넘어 들 넘어 서울을 그린다 선조가 묻힌 땅을 보고, 또 볼 나이지만 구중궁궐의 밝은 정치 바라기 어렵네 (권상재의 “국사봉”) 송전철탑 공사용 임도 지도에는 없는 임도가 나온다. 덤프트럭이 분주히 흙을 실어 나르고 우측에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철탑을 새로 세우는 모양이라. 이 임도는 별 도움없이 바로 질러 건너간다. 송이 움막 돼지 목욕탕 나뭇꾼의 식사시간 지맥에서 냉커피 묵어봤수? 능선 우측으로 난 조은 길을 따르다보니 이 길은 자꾸 벗어난다. 도리없이 왼편 비탈을 가로질러 가는데 비탈에 있는 나무마다 이름표가 붙었다. 목사, 집사, 성도... 거시기 O년O월O일. 수목장인가보다 싶더니 어떤 나무 아래는 다녀간지 얼마 안되는듯 아직 싱싱한 꽃다발이 놓였다. 참 조은 현상이라 칭찬을 해주다가 나무에 감긴 철사줄이 너무 팽팽해 이를 느슨하게 고쳐 매줬다. 사람은 죽었지만 나무까지 죽여서야 되것나. 수목장 ×322 옆봉으로 지형도에 이름이 없는 봉우리다. 시맨 포장된 임도가 올라오고, 포항문화방송 보조시설, SK기지국 등등 명판이 붙어있다. 지품면 도로에서 보면 바로 쳐다보이는 산인데 어찌 이름도 없노? 왼쪽 322봉으로 가는 조은길 대신 1시방향으로 넘어가는 급비탈 내리막이 지맥이다. ×322 구미동 임도 구미재(200m) 영덕읍 구미리와 화천리를 잇는 임도로 고개 정상부는 시멘 포장이 되어 있고 비포장 부분에도 잔 자갈이 깔려있어 승용차도 무리없이 올라온다. 우측(구미리)에서 올라 온 임도가 화천리로 곧장 넘어가고, 우측(동)으로 커브를 그리며 내려가는 임도는 화림산 둘레길쯤 되는 모양이다. 화림산으로 가는 임도 영덕택시 콜 구미리 큰 길에서 얼마 안되는 모양이라. 택시를 불렀더니 잠시만에 빵빵거리며 올라온다. 비포장이라도 노면이 양호해 택시도 전혀 긁힘없이 점잖게 내려간다. 도계리 서항목재까지 35,000원 (011-828-7566) 서항목재 아래 골짝 서항목재에 있는 차를 회수하고, 내려오다 도계리 골짝물에 알탕까지 마치고 조진고문님께 전화를 하니 그쪽도 산행을 마치고 망양정으로 가고 있단다. 아직 해는 중천이라, 가는 길에 성류굴에 들렀다 간다. 이제 지맥한다고 울진에 갈 일도 없는데 언제 다시 와보것나. 聖人이 머물렀다고(留), 성류굴이다 입장료 3,000원. 65세 넘으면 공짜란다. 10년도 안남았는데, 그 때 까지 기다렸다가 올걸 그랬나. 2억5천년 전 세상으로 들어간다 1년에 0.4cm 자라는 석순이란다. 2억5천년. 너무 멀리 갔다왔나? 들어가기 전에 멀쩡했던 날씨가 밖으로 나오니 폭우가 쏟아진다. 망양정 해맞이광장 주차장으로 가니 고문님과 무심이님이 기다린다. 비가 계속 오는지라 난장은 할 수가 없고 들어오는 길에 언뜻 본 정자로 갔다. 지나다니는 동네 어른들께 하루 묵어도 게안은지 여쭈었더니, "쓰레기만 버리지 말라" 한다. 사모님이 울진장에서 사온 조개로 국을 끓이고, 무심표 훈제오리에 젓가락만 들고 앉았을 뿐인데 내 배는 산만큼 솟아 올랐다. 망양정 아래 모기장. 고문님 차에는 없는게 없다. |
출처: 조은산 원문보기 글쓴이: 조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