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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지맥(黑石枝脈)
땅끝기맥 별뫼산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가학산, 흑석산, 두억산을 지나 소아산 대아산을 끝으로 영산강 하구로 떨어지는 41.1km의 산줄기로 목포 앞바다에서 영산기맥의 끝점과 마주본다.
신산경표는 별뫼산에서 영산강 하구 용당리까지 흑석지맥을 표시했는데 현실적으로 영암군 삼호읍 산호리 대불대학교 앞에서 영암호 수로(연암제수문)가 산줄기를 잘랐다. 사실상 섬이 된 수로 건너편 산줄기가 15km 가량 되므로 여기서 마감할 경우는 26k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조선지형도(1918)를 보면 영암호 수로가 없고, 삼학도를 마주보는 용당리까지 원래의 산줄기는 이어진다.
그러나 2번국도 위로는 대불국가산업단지, 아래로는 영암F1경기장이 들어서면서 대규모 개발이 현재도 진행형이고, 마지막의 소야산, 대야산은 군부대가 점령해 오를 수가 없단다. 반도 끝지점의 목포공항 주변구역 역시 접근이 쉽지 않을듯 해 보이므로, 두억봉 넘고 선황산까지 가게되면 사실상 산길은 끝인 셈이다.
(구간거리)
별뫼산~2.2~은적산갈림(×471)~1.2~가학산~0.6~가래재(고제봉갈림)~0.6~흑석산~1.6~가라재~1.1~두억봉~6.3~선황산(-0.2)~13.1~호등산~1.8~주리봉(-0.7)~6.8~삼불산(-0.8)~2.5~소아산~1.0~대아산~2.3~영산강 / 41.1km
(주요 봉우리)
벌매산464 가학산575 흑석산652.5 두억봉528 선황산182 호등산127 주리봉123 삼불산81 마골산85
소아산173 갈마산130 대아산182
흑석지맥 1구간
2012. 5.12 (토)
산길 : 제전~별뫼산~가학산~흑석산~가학산휴양림
거리 : 10.2km / 05:05
Cartographic Length = 10.4km Total Time: 05:00
계획에도 없던 흑석지맥이다. 토요일 비번이라 신문을 뒤적이다 눈에 들어 온 ‘가학산-흑석산 산행안내’를 자세히 짚어보니 바로 흑석지맥 1구간이다. 관심을 두었던 산이라 굳이 지맥이 아니라도 좋다는 생각에 예약을 넣었다. 언젠가 한번 가본적이 있는 벚꽃산악회다.
07시 연산동 출발이라 가학산휴양림까지 무리가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광양-영암간 고속도로가 개통이 되어 시간이 많이 단축이 되더라. 내가 가진 지도에는 표시도 없는 고속도로라 GPS 켜놓고 눈으로 따라가보니 고흥지맥 열기재와 호남정맥 존제산 아래 무남이재를 터널로 지나고, 제암산 아래 감나무재 근처를 지나간다. 강진IC에서 내렸는데 도로 이정표에는 목포까지의 거리도 표시된걸로 봐서 목포까지 개통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2번국도 남도길에 터널은 거의 없었던 기억인데, 이 고속도로는 뭔 놈의 터널이 그리 많은지, 돌아올 때 야구중계를 보면서 오는데 어찌나 자주 방송이 끊기던지... 절개지로 산자락을 끊는거 보다야 훨씬 낫지만 넓은 들판 놔두고 산골짜기로 노선을 그었는지 모를 일이다.
개통된지 한 달이 안된 탓인지 (2012.4.27.개통) 네비가 제대로 안내를 못하는 바람에 광양에서 들어가는 구멍과 강진에서 빠져 나오는 부분에서 버스기사가 많이 헤매더라. 어쨌든 부산에서 목포 해남쪽 길이 많이 수월해졌다.
버스기사 이 양반 네비 업데이트를 언제 한건지, 뚫린지 한참이나 되는 국도도 제대로 안내를 못한다. 강진 성전면을 지나 제안고개 너머 땅끝쪽으로 가는걸 내가 말렸다. 헛바쿠 돌리고 하다보니 일 이십분 까먹고 겨우 들머리를 찾았다.
11:35 제전마을
12:17 380봉(별뫼산 동봉)
12:24 땅끝기맥
12:33 별뫼산
13:40 ×471
14:04 가학봉삼거리
14:22 가학산
14:52 가래재
15:16 흑석산
15:48 조망데크
16:13 가리재
16:35 가학산자연휴양림
제전마을(87m)
강진군 성전면 월평리. 버스정류장 명칭이 ‘제전’이다. 마을 입구에 등산안내도가 있어 들머리를 금방 알아본다. 다리 짧은 C조는 그대로 버스타고 휴양림으로 가고 A, B조는 제전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제전마을 BUS 정류장
저 봉우리 넘는다...
마을길 따라 들어가면 이정표가 안내한다 [별뫼산 1.5km]
바로 위로 쳐다보이는 봉우리가 바로 별뫼산 동봉인 380봉이다. 보이는 그대로 암릉을 타고 오르게 된다.
대나무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임도 끝부분에 묘지 조성공사를 하고 있다. 포크레인을 동원해 제법 넓게 터를 닦고 있다. 그 묘 뒤로 산길이 시작된다.
별뫼산 1.5km
바로 암릉이 시작되고, 올망졸망한 바위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위에 올라서면 성전면과 제전마을이 내려다보이고 왼쪽으로는 월평저수지 뒤로 월각산, 그 너머로 월출산 능선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강진군 성전면
왼쪽 우회길이 있는데... 기어 오르는 사람들
암봉을 직등하는 사람도 있으나 위험해 보여 왼쪽 우회길로 내려섰다. 돌아 올라가면 마을에서 쳐다보이던 380봉이다.
월출산
380봉 (별뫼산 동봉)
월출산에서 주지봉 문필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과 밤재가 내려다보인다. 앞봉 정면은 벼랑이라 왼쪽으로 돌아 내려간다. 굵은로프가 걸려있다
밤재에서 올라 온 땅끝기맥
땅끝기맥 (380m)
밤재에서 올라 온 땅끝기맥이다. 2008년 10월에 지나 갔으니 4년 다되가나. 그 때도 저 동봉(380봉)을 보고 언제 가보겠나 했었는데, 오늘 올라갈줄 누가 알았나.
동봉에 있는 사람들은 아직 그대로 눌러앉아 있다. 마을 출발 때는 씩씩하게 올라 붙더만 그들의 한계는 여기까지인지 더 이상 앞서는 사람이 없다. 혼자가 되었다. 유순한 산길 따라 350m 올라가면 별뫼산이다
별뫼산 동봉. 방금 넘어왔다
별뫼산
별뫼산 (星山 464m)
정상석도 이름표도 없이 이정표 기둥에 ‘정상465m' 표기만 있다. [땅끝기맥(재안고개)3.0km 제전마을1.7km]
강진, 영암 해남 3군봉이고, 이제 가학산쪽으로 들어가면 영암과 해남의 군계가 두억봉까지 이어진다.
별뫼산 이름이 여러가지로 불린다.
대동여지도에는 駕鶴山 黑石山은 나오는데 별뫼산은 표기가 없고, 영암군학산면의 지명해설에는 '별뫼산' 이고, 국토지리정보원의 고시지명은 '벌뫼산', 표기지명은 '별뫼산'이다. 별매산, 별뫼산, 벌매산, 벌뫼산 어느게 맞는 지명인지 모르겠다.
중간에 뾰족한 가학산, 뒤 흑석산
[가학산 흑석산] 방향으로 들어가면 산길은 여전히 뚜렷하게 열려있고, 왼편 멀리 가학산 흑석산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지형도의 ‘질재’를 염두에 두고 밥을 먹고가자 싶었는데 뚜렷한 고개도 없이 그대로 이어지다가 올라선 봉이 381봉이다.
×381
381봉 역시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 지나치고, 평탄하게 수십미터 이어지다가 소나무 있는 공터가 나온다. 점심상 폈다. (~13:20)
바로 머리 위에서 검은등뻐꾸기 한 마리가 울어재친다. "홀딱벗고~"가 아니라 "니만묵나~!"로 들린다.
×381
점심식당
가학산이 하늘을 찌를듯이 뾰쪽하다
별뫼산
×471
유순한 흙길이 암릉으로 바뀌더니 서쪽으로 향하던 능선이 남쪽으로 꺾이는 봉우리다. 정면(서)으로도 길은 보이나 왼편이 더 뚜렷하다. 앞서가던 부부는 여기서 밥을 먹고 갈 모양으로 자리를 잡는다. 가학산이 하늘을 찌를듯이 뾰족하게 솟아있는데, 길은 자꾸 내림질을 친다.
가학산
360쯤 되는 안부까지 내려가더니 다시 솟구친다. 머리 위로 솟구친 암봉. 저게 가학산이 맞나 저기를 올라가야 되나 싶었는데 결국 꼭대기까지 오르게 되어있다. .
저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흑석산기도원 갈림길
가학봉삼거리
[흑석산기도원1.6km/ 가학봉0.1km] 여기있는 이정표의 기도원과 흑석산 아래 휴양림의 명칭이 요상하다.
가학산 아래 기도원은 ‘흑석산기도원’이고, 흑석산 아래 휴양림 명칭은 ‘가학산휴양림’이다. 서로 산 이름을 바꾸어 썼는데, 혹 이들의 간판이 바뀐게 아니라 지형도의 산 이름이 바뀐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흑석산 아랫마을이 계곡면 '가학리'라 그렇다. 산 이름이 먼저인지 마을이름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으나, 바로 뒷산 이름 놔두고 한 봉우리 너머에 있는 산 이름과 맞췄으며, 기도원 역시 뒷산이름 대신 먼데있는 남의 산 이름을 땄는지 희한한 일일쎄...
가학산에는 '흑석산기도원' (빨간지붕) 이 있고
흑석산에는 '가학산자연휴양림'이 있다.
로프가 없으면 올라가지 못하겠다.
가학산 정상부
가학산(可鶴山 ×575m)
쪼삣한 봉우리 상단에 텐트 한 동 칠만한 터가 있다. 정상석도 팻말도 없어 여기가 가학산이 맞나 싶을 정도다. 멀리서 봐도 뾰족하듯이 사방이 벼랑이라 조망은 더할 나위없다. 출발한 제전마을부터 별뫼산에서 이어 온 능선, 서쪽으로 펼쳐지는 열암벌판과 남으로는 흑석산이 병풍을 쳤다.
가학산 (駕鶴山)
해남군 계곡면 가학리와 영암군 학산면 학계리 사이에 위치한 산(575m). 『신증동국여지승람』(해남에 “현의 북쪽 25리에 있다”는 기록이 있다 『여지도서』(해남)에는 “월출산에서 뻗어 나온다”고 하였다. 산의 지형은 학이 날아가는 형국이며 여기서 지명이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대동여지도에는 駕鶴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영암들판
별뫼산에서 여기까지...(왼쪽 멀리 월출산이 희미하다)
내려서는 길 역시 로프를 잡고 내려간다. 암봉 하나 넘어가면, 그리 넓지는 않지만 철쭉군락이 펼쳐지고 길은 다시 유순한 흙길이다. 돌아보는 가학산 봉우리와, 흑석산에서 동쪽으로 뻗는 능선상에 가학산 보다 더 뾰쪽하게 솟은 암봉(×565)을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한다.
지나 온 가학산
흑석산 동봉( ×565봉)
가래재
가래재
가래재 (584m)
동쪽으로 송곳처럼 솟은 암봉(×565봉)은 고제봉으로 이어지고, 지맥은 (우측)서쪽으로 흑석산이다.
‘가래재’라 쓴 이정표에 [깃대봉0.7 가학봉1.3km] 흑석산을 깃대봉, 가학산을 가학봉으로 표기했다.
산 넘어 남쪽으로 계곡면 들판과 멀리 주작 덕룡에 두륜산까지 보인다. 가학산과 동쪽의 더 뾰족한 565봉은 눈길 돌리지 못하게 한다. 565봉의 남쪽면은 곧추선 암벽이라 계곡면 들판에서 쳐다보면 수려한 암릉미가 돋보인다.
×565봉
주작 덕룡에... 두륜산까지 보인다
휴양림 갈림길 -1
흑석산 정상부
'흑석산'은 간데없고 깃대봉만 있다.
흑석산(黑石山 △652.5m)
[깃대봉]이라 새긴 정상석과 둥근시멘트 말뚝 위에 국방부지리연구소의 원형삼각점이 있다. 의자 처럼 생긴 삼각점 받침은 내 엉댕이에 딱맞다. 사과 하나 베어먹고 있는데 서쪽에서 사람 둘이 올라온다. 인사를 나누고 보니 아침에 함께 온 산악회 C조 팀이다.
조망은 일망무제 막힘이 없어 눈깔 돌아가는 소리 요란하다. 영암호가 바다처럼 보인다.
흑석산黑石山
해남군 계곡면가학리와 영암군 학산면 학계리 사이에 위치한 산이다.『신증동국여지승람』(해남) “옛성이 있는데 돌로 쌓았으며 둘레가 580자 높이가 7자인데 지금은 절반이 무너졌다”라는 내용이 있다『해동지도』(해남) 등에도 지명이 표기되어 있어 유래가 오래 되었음을 짐작케한다. 산에는 바위가 널리 펼쳐져 있는데 바위의 검은 색조에서 지명이 유래했다고 한다.
쌍둥이 소나무
두억봉 (왼쪽)
휴양림. 멀리 영암호 물길이 보인다
휴양림 갈림 -2 (용샘, 은굴)
휴양림 갈림길
왼쪽으로 휴양림 내려가는 길이 있고, 이정표에 [용샘0.3 은굴0.4km] 표기가 있다. 젊은 사람 둘이 철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오늘 처음보는 우리편 아닌 사람들이다.
전망대
흑석산휴양림, 가학저수지, 가학리
조망데크 (601m)
나무판 바닥에 조망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봉이다. 휴양림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서쪽의 두억봉에서 미암면 논바닥으로 내려앉는 지맥을 가늠해 본다.
서쪽 능선
흑석산 남쪽면
두억봉
휴양림 갈림 - 3. (가리재)
가리재(350m)
조망테크에서 신나게 내려가면 사거리 안부다. 왼쪽은 휴양림이고 우측은 학산면 학계리, 정면은 두억봉 오름길이다. [두억봉1.0km 관리소1.3km] 지리원 지형도에 ‘가리재’ 표기되어 있다.
두억봉 넘어 미암리 도로까지는 5km 가량되는데, 아침 일찍 시작했다면 두억봉(528m)을 넘어 미암리에서 1구간을 마치면 적당할 거리다. 여기서 두억봉엘 갔다 돌아오면 1시간 정도 예상이 된다만 다음을 기약하자. 언제가 될는지는 모르겠다만...
휴양림에서 능선에 붙는 최단거리 길이다만, 다음 구간은 북쪽 방향이라 학계리를 들머리로 잡아야 겠다.
내려가는 길 역시 휴양림 영역이라 더 넓게 열려있다. 계곡을 따라 15분 내려가니 휴양림 도로다.
휴양림에서 가리재 들머리
흑석산 안내도에 흑석산은 없고 깃대봉만 있다.
휴양림 야영장
텐트 안에 TV 켜놓고 야구중계 본다.
가학산자연휴양림
[흑석산등산안내도]가 있는데 어째서 휴양림 명칭은 가학산을 쓰노?
야영장에 텐트가 여러동 있다. 텐트 안에 TV를 놓고 프로야구 중계를 보고 앉았고 별의별 장비를 다 갖추었다.
세상 참 스마트하게 사는 사람들이네. (돈만 있으면...)
예상한대로, 1시간 쯤 기다리니 B존지 C존지 사람들이 하나씩 내려온다. 그렇다고 내가 볼거 안보고 마구잡이 달린 것도 아닌데 나보고 빠르다네. 내가 늦어 미안하다는거 보다 남을 띄워주는게 더 현명한 처세술일지도 모르겠다.
휴양림에서 보는 흑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