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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MW MOTORRAD CLUB (BILLY) 원문보기 글쓴이: 하르마부
우리는 시베리아에서 광활한 대지를 보았고, 깊고 푸른 바이칼에서 행복을 느꼈습니다.
네대의 할리와 한대의 비엠를 다리 사이에 끼고, 대륙을 달리는 꿈을 이루었습니다.
모든 것을 준비 하여 주시고, 러시아의 광활한 대지와 오랜 친구들까지 보여주신 실버킹님께 무한한 감사들 드립니다.
힘들지만 모두를 위해 적절한 조율과 때떄로 웃음을 주시면서 다독여 주신 플로라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모든 사람의 안전을 늘 걱정하면서, 시베리아와 바이칼을 잘 즐기신 구릉님께도 함께 하여 주심을 감사 드립니다
막내로, 속도 조율과 천방지축으로 달려대는 선배를 컨트롤 하느라 애쓰시고, 많은 사진을 찍어주신 하록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투어 도중 걱정되는 것은 도로 사정과 숙박할 곳, 주유소 사정입니다. 도둑과 경찰도 걱정 이었습니다.
바이칼로 향하는 도로의 경우 주행 길 건너편, 왼쪽에 도시 기점 거리가 숫자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올때는 주행쪽 우측..
우리 투어팀의 자랑은 우리의 경유지에 따라 이 숙소와 주유소가 다 조사 되어 있다는 것 입니다.
투어 리더 이신 구사장님이 이미 다른 자동차 운송자들에게 오더 하여, 기점과, 숙소 주유소를 다 조사 하여 두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도둑 맞은적은 없었고, 경찰과의 만남은 길을 잘못 들어 한번 검문, 구사장님 혼자서 우리 모두 보내고 한번 검문,
주행중 선두에서 나만 한번 검문 받았으나 보험과 모든 서류가 다 갖추어져 있었기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여행기간 : 2011 7.24 -- 8.11
여행자
구 병조, 실버킹 - 16년 러시아와 무역, 할리데이비슨 소프테일 , 러시아어 능통, 블라디 보스톡 및 세계 각지에 회사운영
황 석노, 플로라 - 회사경영, 2010년식 할리데이비슨 로드킹, 비치바
오 근제, 구릉 - 회사경영, 2009년식 할리데이비슨 로드킹 만세
장 재호, 하르마부 - 의대교수, 2011식 BMW 1200GS Adventure
이 동엽, 하록선장 - 회사 경영 1997년식 할리데이비슨 헤리티지 스프링거 만세
경유도시: 블라디 보스톡 - 아르좀 - 우수리스크 - 하바로프스크 - 치타 - 울란우데 - 이르쿠츠크
간단 일정
7. 24 오전 5시 내원사 출발 동해항 10시반 도착, 비엠 부산 지사장님을 비롯한 오프로드 친구 6명, 바람님 환송 나오심.
280KM
동해 DBS호에 12경 바이크 선적후 4시경 블라디보스톡으로 출항
DBS 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 동해 - 일본 사카이미나토를 왕복하면서 운항하는 사람과 자동차용 페리.
편도운임, 바이크 450 US$, 사람 250 $
7. 25 오후 4시 블라디 보스톡 입항, 선상에서는 오는 내내 바다가 잔잔 하였습니다. 풍랑과 파도가 있었으면 플로라님이
고생을 좀 하셨을듯 한데, 참 다행이라 연신..ㅎㅎ, 입항하니 이미 알렉과 인터뷰를 담당할 방송국 사람들이 나와 있는게
배 건너편 포트에 보입니다. 입국 수속후 6시경 사람만 하선, 40Km떨어진 아르좀시에 위치한 구사장님 자동차 회사의
숙소로 이동하여 맛 있는 한국식 식사와, Guest 하우스에서 한칸씩 차지해서 취침
7.26 11시경 블라디보스톡 항으로 출발, 바이크 하선을 위한 서류 싸인. 하선비 및 보관비 명목으로 150$ 지불 하고 4시경 하선
블라디 티비 인터뷰후 시내에서 사진 촬영, 블라디 한바퀴 돌고 하바로프스크로 오후 6시경 출발, M60도로로 이동
블라디 보스톡은 자동차 정체가 심하고 시내는 일방통행이 많으며, 외곽지는 곳곳에 도로 공사및 깊은 맨홀과 패인 도로
등으로 바이크 운전시 요주의 필요 함
블라디 기점 380Km 지점인 스파스까야 마을에 도착, 늦은 밤인데도 구사장님 회사 직원인 고려인 쌰샤 의 가족들, 친구 가족
들이 환대하면서 식사 대접과 숙소를 제공해 주심, 참 감사한 분들 이었습니다.
이 모든것이 구사장님이 이들에에 많은것을 베풀어 주셨기 때문에 가능하였던것을 알았습니다. 구사장님께도 감사...
7.27 아침 식사후 9시경 하바로프스크로 출발, 하바까지 480키로남음
출발후 200키로 비포장 끝나는 지점에서 대행 트레일러 피하다가 도로변 비포장 구간으로 진입하신 구사장님 슬립,
바이크와 헬멧 손상, 운행은 가능함, 왼 무릎에 타박상 찰과상, 왼 어깨 타박상 입었으나, " 내가 그래 되었기에 다행이지요,
딴 사람이었으면 크게 다쳤을 수도.." 역시 라이더는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그만 하기에 정말 다행이고 감사 합니다.
하바로프스크로 가는 구간은 곳곳이 2012년 블라디보스톡 Apec준비로 공사 구간이 많고, 10Km, 7Km, 연속 비포장 구간
및 간간이 나타나는 비포장 구간으로 요주의 필요함
스파스카야 출발후 330키로 지점, 하바 도착 150KM전 지점, 먼지 자욱한 비포장 도로에서, 도로 구덩이에 빠진 플로라님
낙상, 헬멧 파손, 바이크 왼편 부분 파손, 바이크 운행은 가능하나, 플로라님 부분 기억 상실, 도로 가에서 수박 하나 깨먹고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일단 하바로프스크로 출발 하기로 함, 바이크는 후미 지원 트럭에 싣고, 플로라님 전방 에쿠스 승용차에
탑승하여 하바로 출발
하바로프스크에 도착 하여, 구사장님 친구의 호텔인 세븐스타 호텔에 숙박함, 바이크는 일반인 출입이 불가능한 주차장에
파킹후 출입문 잠금. 플로라 님은 군 부대 같다고 말 하심..
플로라 님과 한방을 쓰면서, 사모님과 통화, 아직 부분 기억 상실.... 팀 주치의는 심각한 고민에 빠짐
"내일은 어쩌나.. 병원에 가야 되는데 CT도 찍어 봐야 하고, 내일 아침까지 똑 같으면 사모님께 전화해서 오시라 해야겠군"
"만일 CT에 먼가 나오면, 나는 남고 세명은 먼저 간다, 사모님 오시면 한국으로 돌아 가신후 나혼자 밤새 2000KM 달린다"
혼자 열심히 궁리 하면서 잘 주무시는 플로라님과 하룻밤을 지냄
7.28 아침에 플로라님 기억이 좀 나아 지심, "다행이다.." 사고 당시 장소와 상황은 기억 못 하심, 사고 당시부터 두통이나 토함,
구역질등이 없었으므로 뇌 실질 손상은 아니고 충격에 의해 부분 기억 상실인데, 하룻 밤에 이만큼 회복되면
48시간이면 기억이 다 돌아 올것으로 판단되나. 2주 정도 지속 될 수도 있기에, 구사장님과 의논하여 하루 정도 더 승용차에
모시고 투어를 진행해 보자고 결정
하바로프스크 치타 구간은 Amur도로로 2156KM, 2010 9월 새로 개통된 이차선 고속도로, 말이 고속도로이지, 우리나라
국도 보다 못함, 도로 중간에 구멍 파인곳, 공사을 위해 아스팔트를 길게 떼어낸곳(시속 100km 이상 달리면 피할수 없음 ).
도로는 그대로이나 푹 꺼져서 바이크 점프가 되는 곳 등이 곳곳에 복병처럼 산재함, 간간히 시속 200Km를 달릴수 있는 도로도
연속으로 100Km이상 되는 구간도 있음.
하바로프스크 출발480Km 지점 부레야 에서 숙박, 공동 세면장, 공동 화장실이 있는 열악하지만, 감사한 곳
카페 앞에 바이크를 주차하고 두대의 자동차로 끼워서 보안을 유지. 덮개도 씌우고...
하루종일 차에서 시베리아를 보신 플로라님은 조금 더 많이 나아 지셨으나, 완전치는 않아서 같은 방에 투숙..
하바로프스크에서 시베리아를 지나면서 끝없는 대지를 몸으로 느낍니다, 멀리 지평선과 맞닿아 있는 도로의 끝은 보이는곳
까지가 길면 8Km, 짧아도 4Km 이상 되는 구간이 끝없이 이어 집니다,
길가에서 만난 러시아 양봉업자, 곰 20마리 잡았다고 자랑하면서 담배를 요구 합니다, 담배 한갑 드렸드니, 꿀 한병을 주십니다
잘 생긴 아들에게 구사장님이 가져간 선물, 모자를 증정....
나중에 알고 보니 러시아 사람들은 자기들 끼리도 친한 사람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고 받는 좋은 습관들이 있었습니다..
7.29 오늘은 시베리아 한복판을 달리는 구간 입니다, 주유소도 숙소들도 200-300키로 지점 마다 있어서, 조절을 잘 못 하면
기름이 떨어지거나 노숙 할 수도 있습니다. 후미 지원 트럭이 더 없이 고마운 구간 입니다, 모든 타이어와 무거운 가방들
을 트럭에 싣고, 20L짜리 기름탱크 두개에 휘발류도 꽉 채웠습니다. 짐을 높이 싣고 달리면 바이크 손상도 심해지고,
운행중 조절이 어려워 지며 비포장에서 쉽게 넘어 집니다. 길에서 만난 한국인 라이더 들이 이 후미 지원 트럭을 제일
부러워 하였습니다.. 구사장님께 감사 드립니다, 트럭 운전한 구사장님 회사 직원 고스쨔에게도 감사...
길은 최상급으로 좋았습니다. 100Km 정도 달리다가 길가에서 휴식 하면서, 플로라님 바이크를 트럭에서 내리고, 부서진
부분을 하록님과 구릉님이 정비 하심.. 이 얼마나 다행입니까.. "이제 바이크 타고 갑시다" 하시는 플로라님의 말이 정말
고마운 순간 이었습니다
이구간에서 기분 좋아서 시속200Km를 넘겨 보았습니다, 앞서 달리면서 혼자 100Km정도 내 뺏습니다.
하바 기점 1339Km 지점까지 무사히 왔습니다, 주유소에 92옥탄가 기름 밖에 없네요.. 다음 주유소롤 기약하고 달렸습니다.
하바기점 1441Km 주유소에 들르니 경유 밖에 없습니다. " 에헤라 디여 ~~" 600Km를 주유없이 달릴수 있는 비엠 1200GS
가 앵코..." 결국 여분의 탱크에서 중간 공급 받음.. 그동안 한두차례 다른 바이크들 기름 공급 하는것을 보며 쾌재 하다가
허를 찔림.. 46km 더 가서 1487Km 지점에서 전체 주유, 여분탱크 보충,
오늘 주행거리 991Km, 구릉님은 1000키로 채우게 더 가자 하심.. 더 가면 잘 곳이 없을수도 있으니, 건너편 마을에 숙박
할곳이 있는지 알아 보니, 다행이 있음
바이크를 숙박 차고에 돈주고 깊숙히 대고, 싸우나가 있는 시베리아 한복판 촌 마을에 일박, 싸우나도 즐기고.... 취침
7.30 치타까지 이어지는 아무르 도로의 마지막 날입니다. 치타까지는 600키로 남았고, 치타는 중국인들이 교역을 위해 세운
도시 랍니다. 치안이 아주 나빠서, 시내에서는 자기 집 앞에 자기차를 주차해도 바퀴나 오디오가 없어지는 곳 이랍니다
결국 버스를 운송하면서 우리를 따라 계속 도움을 준 구사장님 거래처 직원의 말을 따라 치타 지나서 125Km 울란우데로
통하는 M48도로 가에 있는 울레티 마을의 숙소에서 숙박 하기로 하고 달립니다.
오늘도 플로라님 컨티션은 좋습니다. 감사 합니다. 치타에 이르기전 근처 100Km는 역시 비포장 도로 공사 구간이 많습니다.
산지라서 시베리아의 쭉 뻗은 도로와는 달리 약간 꼬불꼬불 합니다.
720KM을 달려 울레티에 도착, 숙소가 시베리아와 달리 멋집니다. 방마다 화장실이 있습니다. 넓은 주차장에는 대형 트럭이
즐비하게 서 있습니다. 트럭에는 운전석 뒤에 방이 있나 봅니다. 운전사들과 동행하는 아가씨들은 숙소에 딸린 "드슈" 목욕탕
에서 샤워하고 카페에서 식사하고, 트럭에서 자는듯 합니다.
밀폐된 안전 차고에 바이크를 주차하고, 여정 동안의 다른 숙소에 비하면 훨씬 멋진 숙소에서 숙박 합니다,
날씨가 음산 하여 비가 올듯 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습니다.
7.31 울레띠 출발, M48도로를 따라 울란우데로 향합니다. 울란우데는 부리아티 자치구로 러시아내 몽골인들이 거주 하는 곳
입니다. 100만 정도 산다고 합니다. 울란우데까지는 치타 기점 550키로, 울레띠로 부터는 430키로 남았습니다.
시작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더니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점점 앞이 잘 보이 않을정도로 비가 옵니다. 10키로도 못가서 길가에
차를 세우고 우의를 다 입었습니다.
100키로 정도 가니 비가 그치고 " 우와 ~ 할 정도로 낮은 산들과 구릉이 펼쳐 집니다.
이곳의 풍광은 시베리아와 또 다릅니다. 달리면서 속으로 줄곳.. "야 여기는 오프로드 천국이구나, 저 구릉지 위를 나의
KTM 350 6-Days를 타고 달리면 정말 멋지겠구나" 생각 하였습니다. 아마 플로라님과 실버킹님은 말을 타고 달리는
상상을 하셨을듯 합니다.
울란우데 8키로를 남기고 길가에서 누가 손짓을 합니다. 사전에 약속한바 없어서 지나 칩니다. 가다 보니 이르쿠츠크 가는
길 입니다. 다시 우측 울란우데 가는 길로 돌아서서 시내를 향해 달리는데 누가 따라와서 빵빵 합니다. 아하 마중 나온
사람들 이구나 하고 그 차를 따라 빽...
모습이 딱 우리 처럼 생긴 분들이 차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행 도착, 울란우데 시내로 이동,
먼저 바이크 정비 오일 교환을 위해 자동차 정비소로 향합니다. 오늘은 일요일 인데 다행이 일 하는곳이 있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투른 미케닉들과 정비와 오일 교환을 모두 마치고 호텔 전용 주차장에 바이크를 주차
하였습니다.
주차중 모래 바닥에서 후진 하면서 미끌어져 제자리 슬립, 러시아 온후 첫번째 꽈당~ 입니다. 다행이 바이크는
다친곳 없습니다. 오른 다리가 어디에 찍혔는지 나중에 보니 정갱이 앞부분이 약간 부어 있습니다. 가죽 부츠가 커버 하는 안
인데, 부츠를 안 신었으면 더 많이 다쳤겠지요. 저는 비엠 전천후 부츠인 올라운드 부츠를 가지고 갔습니다. 삼일간 비가
왔지만, 부츠 커버를 사용하지 않고도 뽀송뽀송한 발을 유지 할 수 있었습니다.
구사장님 친구가 운영하는 부리야티 민속식당 으로 향합니다, 숙소 40키로 떨어진 거리라는데 거의 한시간 이상을 달렸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이런 험한 도로를 정말 무섭게 운전 하며서 뒤로 돌아 보면서 이야기도 자유로이 합니다. 내 바이크 운행보다
차 타는게 더 스릴 있었습니다. 하록님은 청룡열차 탄듯 하였다 표현 할 정도로..나도 차 손잡이를 내내 꽉 잡고 있었습니다.
식당에 도착하니 넓은 풀밭과, 환영하기 위해 도열한 전통복장을 한사람들, 술을 주고 노래을 부르며 환영합니다.
식당에는 정성드려 차려진 진수성찬, 절인 생선고기, 샤슬릭(돼지고기 불구이) 등 많은 음식이 준비 되어 있었습니다.
환대 받고 포식하고, 전통혼례 퍼포먼스 까지, 나보고 신랑역을 하라해서 할머니들에게 슬며시 끌려가서 옷 갈아 입고,
노래 부르고 춤 추고, 풀 받에 마련된 침대에 눕기까지. 강제로 또 장가를 보내주더군요.. 쯥 ~~
감사히 먹고 잘 놀다가 숙소에 와서 울란우데에서의 하룻밤을 보냅니다.
8.1 오늘은 울란우데에서 이르쿠츠크 까지 650키로 여정입니다. 이르쿠츠크 시내서 우리 숙소인 리스비안카 호텔 까지는
70키로 더 갑니다. 몇일 달리다 보니 이제 600-700키로 정도는 가뿐 합니다.
날씨는 맑고, 울란우데 외곽을 돌면서 구경하다 M48도로에 들어 섭니다. 계속 되는 낮은 구릉지와 멀리 지평선과 닿아 있는
길의 끝이 멋지게 보입니다. 150키로 정도 달리니 바다 같은 호수, 바이칼이 보입니다. 이르쿠츠크 까지는 바이칼 호수변을
따라 400키로 정도 달려야 시내가 나옵니다
갑자가 언덕을 지나 "와.." 하는 저절로 터져 나오는 탄성과 함께 산과 호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멋진 돌산들, 작은 호수들... 혼자 앞서 가던 바이크를 길가에 세우고 일행을 기다립니다.. 안옵니다..
30분이 지나도 안옵니다.. 한참을 더 지나.. 네대의 바이크가 저 멀리 언덕위에 보입니다.
다음 쉼터에서 보니 구릉님 바이크가 왼편 깜박등. 가방 브라켓. 가방들이 날라 갔습니다.
뒤에서 서행으로 따라 오시던 구사장님이 졸음중에 구릉님 바이크 뒷 왼편을 받아 버렸던 모양입니다. 다행이 사람 부상은
없었습니다. 구릉님은 중심을 잡아 넘어지지 않았고 구사장님이 넘어 지셨는데 아프다 소리를 안하시니 어디가 다쳤는지..
어깨를 벗겨 보니 멍이 들어 있습니다. 강철 입니다 강철 ~~~ 구사장님왈 " 여기서 내가 아프다 하면 다른 사람들이 우째
되겠습니까, 아파도 말 못 합니다". 결론.. 앞으로 행님으로 모시겠습니다.. 구사장님.. 제발 조심좀 하이소. 제일 잘타는
사람이 제일 잘 넘어 지데요..
이르쿠츠크 시내에 도착 합니다. 공사가 많아 시내가 길이 더 나쁩니다. 안내한 두명의 친구를 만나 진짜 바이칼 휴양지인
리스블랑카로 향합니다. 시내에서 70키로 떨어진 거리인데, 주변의 삼나무와 자작나무 숲이 일품 입니다. 온도는 지금까지
의 도로에서 와는 확연히 낮게 12-15도 정도인데 약간 춥고 손 시립니다. 바이칼에 도착. 오늘 722Km 달렸습니다.
리스블랑카는 바이칼 주변 휴양지로, 그 중에서 제일 좋은 호텔 마야크(등대) 호텔에 투숙 하였습니다. 여태 본것중
최고의 시설입니다. 호텔 식당에서 절인 생선고기와 샤슬릭, 최고급 샐러드. 빵, 밥등으로 저녁을 잘 대접 받았습니다.
여기도 공짜로 먹고 자고 하였는데, 이게 결국은 그동안 구사장님이 쌓아 놓은신것을 우리가 덕 본듯 합니다.
결구 또 구사장님 빚 인 셈이구요..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내일은 바이칼에서 투어 예정이니 바이크 안타고 쉬는날 입니다
하록님은 여전히 바이크를 정비하시고 닦고, 정말 대단한 열정과 애정을 보이 십니다.
8.2 바이칼 호수 선상투어 및 러시아식 사우나
10시경에 배가 출발하여 세시간 정도 호수위를 달리면서 유람 하였습니다, 바이칼 어느 호숫가에 마련된 아담한 사우나에
내려, 두 친구분이 준비해준 점심을 먹으면서, 호수에 몸을 담가 보았습니다. 얼음 물 입니다. 처음에는 5분도 있을수 없는..
싸우나에 불을 지펴 덥힌후 사우나와 호수를 들락 날락 하면서 즐기는것이 코스 였습니다.
점점 재미가 있어집니다.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담소, 푸른 호수와, 이색적인 싸우나, 바이칼 투어의 정점 이었습니다.
이 하루을 위해 우리가 그렇게 달려 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하루 였습니다
여정의 처음부터, 느낌과 풍경을 눈과 가슴에 가득 담아 오리라 생각 했었는데, 이제 반이상 채워 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몇번의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크게 다친데 없이 모두 잘 도착 한것이 감게 무량한 하루 였습니다.
같이 여행한 할바사 식구들과 이제 우리 멤버가 된 하록님께 감사 합니다. 인생의 잊지 못할 쉼표를 같이 한것이니 우리는
이제 오랫동안 친구와 동지가 되었습니다
부산 집에서 여기까지는 총 4350Km 정도 달렸습니다. 2011년식 비엠 1200GS Adventure는 나를 실망 시키지 않았고,
언제가는 또 떠날 세계여행 중에도, 국내에서도 오랫동안 나의 애마가 될듯 합니다.
돌아 오는길
8.3 - 8.8 역시 돌아 오는길은 갈때 보다 훨씬 수월 하였습니다. 시베리아 중간에 1022Km를 달린 날도 있었지만,
날씨도 좋아 올떄는 비도 한번 밖에 맞지 않았습니다. 리스블랑카 주변 출발때 온도는 5.5도 까지 내려가 새벽에 추웠지만
투어 도중 기온은 내내 20-33도 사이 였습니다. 1000키로 이상 달린 날은 잘 곳이 없어 시베리아 한복판에서 노숙을
하였습니다. 탑차 뒤에 세사람 앞에 두사람 승용차에 세사람, 이르쿠츠크에서 온 동승객까지 총 8명이 새우잠을 자고
아침에 근처 호텔에서 잠을 더 청한후 샤워하고 오후에 출발 하기도 하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이르쿠츠크 - 울란우데 구간에서 한국인 바이커 두사람을 만났습니다. 이분들도 우여곡절 끝에 한사람이
혼자서 여행을 떠나고 두 사람만이 모스크바와 유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즉시 취사도구를 꺼내서 라면을 끓여 나누어
먹고 그동안의 이야기 들을 들었습니다. 두달 동안 세계를 러시아와 유럽을 누비려고 떠난 대단한 분들 이었습니다.
갈때 비가와서 잘 보지 못한 구간은 완전히 새로운 길 이었고, 풍경이 갈때 올때 확연히 달라서 내내 경치가
라이더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갈때는 6일 반 올때는 6일 걸려 아르좀에 도착 하였습니다
8.9 오전 아르좀 구사장님 회사에서 쉬고 오후 블라디에서 승선에 필요한준비 싸인..바이크 인도..
8.10 아르좀 인근에 있는 블라디보스톡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12시반 출발 1시 인천도착, 시차까지 두시간 반 걸림
인천에서 동해까지 3시 출발 6시반도착, 뉴동해 관광호텔 투숙, 하록님이 노래 부르던 삼겹살 먹음
8.11 12시 반경 바이크 인도 받음, 멀리 부산에서 송죽님과 바람님 도착
같이 내려가심, 출발 하려는데 일본으로 가는중인 Rikako가 나옵니다. 약속한 점심과 커피 대접하느라 혼자 처짐,
일본 사카이미나토로 가는 배에 승선 하는것 보고 출발, 집에 9시 도착.. 총 8700여 Km의 시베리아 바이칼 여정을 마칩니다.
여행은 사람을 고독하게 만듭니다. 그리하여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마을을 열고 쉽게 친해 질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시베리아 여행을 떠날 때에는 시베리아와 바이칼을 보는것이 목적 이었으나, 여행중에 어느듯 같이 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기 시작 합니다. 때가 되면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도 반갑고, 같이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이 너무 정답게
느껴 집니다. 그러다가 돌아 올때는 또 다른 더 먼 여행을 계획 하게 되지요. 이번 시베리아 라이딩 에서도 풍경 보다는 사람에
집중 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 동반자, 만나는 사람들.. 여행은 결국 사람을 만나는 것 이기도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간단 메모를 토대로 머리속에서 기억 나는데로 적어 보았습니다.
천천히 사진과 함께 업데이트 하면서 부분 부분 잘라서 자세한 이야기 올리겠습니다.